우황(牛黃)의 신경정신계 효능
우황(牛黃)은 소의 담남에 생긴 결석이다.
소의 입장에서는 병리적인 물질이지만 사람에게는 치료효과가 있는 약물이 된다.
우황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약성가(藥性歌)를 보자.
약성가(藥性歌)란 약물(한약/ 본초)의 성미(性味), 효능(效能), 주치(主治) 등을 노래 형식으로 만들어 쉽게 외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불리고 있는 것은 조선말 황도연(黃度淵)이 지은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수록되어 있는 《의종손익(醫宗損益)》의 약성가이다. 이는 중국 명나라 때 《만병회춘(萬病回春)》에 나오는 팔언절구(八言節句)를 칠언절구(七言絶句)로 줄여 만든 것이다.
牛黃味苦治驚癎 安魂定魄風痰刪(우황미고 치경간 안혼정백 풍담산)
해설) 牛黃은 미고(味苦)하다. 경간(驚癎)을 다스리며, 혼백(魂魄)을 안정(安定)시키고, 풍담(風痰)을 없앤다. 즉 우황의 맛은 쓰다. 간질을 치료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얼굴빛이 검푸르고 가슴이 답답하며 옆구리가 그득한 증세를 치료한다.
감정을 바라보는 한의학에 대한 해부생리학적 접근
한의학의 추상적인 설명, 실체가 없는 것을 실체가 있는 것과의 연관성 속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즉 감정에 해당하는 칠정(七情)은 기쁨(喜), 노여움(怒), 근심(憂), 생각(思), 슬픔(悲), 두려움(恐), 놀람(驚)이다.
이것은 물리적 실체가 없으나 실체가 있는 오장육부와의 관련성 속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희즉기완(喜則氣緩: 기뻐하면 기가 이완된다)인데, 희(喜, 기뻐하는 것)는 심장과 관계가 있다.
기쁨이라는 감정은 심장과의 관련성 속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심장은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의 명령을 받아 작동한다. 따라서 정신적인 작용, 감정은 인체의 특정한 기관계(심혈관계, 신경계)와 관계가 있다.
약초가 인체에 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약리활성성분이다. 이것은 물질적 실체가 있다. 즉 인체의 정신계에 영향을 주는 약초는 신경계에 작용하는 성분이 있다는 것이다.
우황에 대한 양방 약리를 보자
우황은 caffeine, camphor, picrotoxin 등으로 유발한 중추신경 흥분 억제작용을 한다.
우황의 taurine은 중추신경흥분 억제와 pentylenetetrazole 등으로 유발한 경련을 억제한다. 특히 camphor, caffeine으로 유발한 피질흥분성 경련에 작용이 있다.
양한방의 통합적 입장에서 본 우황의 신경정신계 효능
우황은 소의 담낭결석이다.
다시 말해 소의 병리물질이 인간에게는 치료물질이 되는 것이다. 담이 크다는 배짱이 있다는 것이기에 소의 담이지만 인간의 몸에 들어와서도 그러한 류의 효능이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우황의 약성이 治驚癎 安魂定魄한 것과 관계가 밀접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