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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그배나무 Nov 24. 2022

삶을 위한 세상과의 소통

몸은 생물학적 소통과 사회적 소통의 통합체이다

눈은 알고 있다. 어떤 생명체가 내 몸속으로 들어오는지를.

혀는 직접 맛보았다. 생명체의 그 질감들. 때론 말랑말랑한 것도 있었고 때론 질긴 것도 있었다.

매운맛 때문에 눈물이 나게 한 것도 있었고, 쓴 맛 때문에 뱉어버리고자 한 것도 있었다.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짠맛 그리고 연하거나 질기거나 쫄깃했던 무수한 생명체들이 내 몸속에 들어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이다. 


생물학적 소통은 생존을 위해 음식물과 공기를 흡수하는 생명활동이다. 

입은 식물과 동물 등 자연물 중 식재료가 음식의 형태로 몸에 들어가는 입구이다. 

코는 자연에 있는 공기가 몸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눈은 인체 밖의 시각정보를 귀는 청각정보를 받아들이는 입구이다.


생물학적 소통은 인간이 살기 위한 자연환경의 물질이나 정보를 받아들이는 생명활동이다.

사회적 소통은 개별 인간이 모여 사는 공동체 속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활동이다.

사회적 소통은 인간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삶을 유지하는 사회적 활동성이다. 작게는 가족에서 시작해서 친구관계, 교우관계를 비롯해서 직장, 지역 및 국가 성원으로서 공동체 내의 삶이다.


인간으로서의 본질인 이 두 가지 소통을 담당하는 것은 우리 몸의 각 기관들이다. 

인간을 생물학적 실제와 사회적 본질의 통합체라 규정짓는 이유이다. 


여기서는 얼굴에 있는 눈, 코, 입, 귀와 내장기관이 수행하는 생물학적 소통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통의 기능을 살펴보고자 한다.





몸의 생물학적 소통_생명활동

몸은 생존을 위해 외부와 소통해야만 한다몸은 외부와 소통할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생명활동은 숨 쉬고, 먹고, 마시고, 배출하는 것이다. 

생존에 필수 물인 음식과 산소를 취하는 것이 생물학적 소통이다.

몸밖에 있는 이 두 가지를 몸속으로 받아들일  있도록 인체는 디자인되어 있다. 몸속에서 처리하고 배출할  있도록 시스템화 되어 있다지나치게 복잡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스스로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정교하다


공기보다 가벼운 것은 코를 통과한다. 공기보다 무거운 물체는 입을 통과한다.

숨은 공기 속의 산소를, 먹는 것은 음식 속의 영양소를, 마시는 것은 수분을 흡수하는 것이다.


냄새는 후각세포로, 맛은 미뢰 세포가 담당한다. 향기로운 냄새나 감미로운 맛은 몸을 편하게 한다. 냄새를 더 맡고자 하며, 단맛 나는 음식을 더 먹고자 한다.


눈과 입은 열렸다 닫혔다한다. 코와 귀는  열려있다

눈과 입은 열려야 기능이 작동한다눈을 떠야 사물이 보이고 감으면 보이지 않는다입은 벌려야 음식을 먹을  있지만 다물면 들어가지 않는다코와 귀는  열려 있기에 언제나 작동한다. 코는 냄새물질이 후각세포에 접촉할 수 있어서 언제든지 냄새를 맡을  있다귀도 열려 있기에 음파가 귓구멍을 통해 청신경에 도달해서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음식물이 있는 곳은 눈이 담당한다. 가시거리에서 멀고 가까움을 잘 판단하도록 물체가 입체상으로 맺힌다. 눈동자가 2개이기에 입체상을 가질 수 있고 동공의 확장과 축소를 통해 물체의 상을 선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눈과 대상 사이에 빛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다. 물체가 반사시킨 빛이 수정체를 통과해서 망막에 상이 맺혀야 한다. 귀가 들을 수 있기 위해서는 공기가 있어야 한다.  소리는 음파인데 전달해줄 운반자인 공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에서는 냄새로 판단한다. 고약하면 내 몸에 이득보다는 해가 될 것이라 판단해서 코를 막거나 그 지점을 신속히 벗어난다.

코는 몸밖의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호흡을 위해 산소를 받아들인다. 

공기가 들어가는 입구는 코이지만 코가 빨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마시는 숨은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몸속으로 빨아들이는 힘이 생기면서 공기가 쑤욱 들어오는 것이다이것을 음압(陰壓)이라 한다. 내쉬는 숨은 횡격막이 위로 올라가면서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횡격막은 저절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갈비뼈 아래쪽에 막으로 붙어있다. 갈비뼈에 붙어있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갈비뼈를 확장시키면 횡격막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근육은 자율신경에 따라 움직인다. 명령은 특히 연수에서 주관하고 있다다행히도 사람이 신경 쓰지 않아도 스스로 작동하고 있다자율신경이라 부르는 이유다


코를 통해 들어온 산소는   기관지계에서 흡수되어 심장과 혈관을 통해 돌아다니다가 이산화탄소로 바뀌어 몸 바깥으로 나가게 된다혈액은 몸밖의 산소가 몸속 세포에 전달할 수 있도록 적혈구에 있는 Fe의 구조가 산소와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맛은 입에서 담당한다. 입은 몸의 출입구이기 때문이다.

맛을 통해 그 물질이 내 몸에 이로운가, 해가 되는가를 일차적으로 걸러 낸다. 맛이 고약하면 인상이 찌푸려지며 뱉게 된다. 내 몸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매운맛을 통해 음식물이 먹음직스러운지 알 수 있다. 


은 몸밖의 먹거리를 몸속으로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생존을 위해 음식물을 받아들여 영양분은 섭취하고 노폐물은 내보낸몸에 좋은 것인지 1차적으로 몸에서 가장 많이 돌출된 코가 판단한다향기롭거나 군침도는 냄새를  먼저 포착한다. 음식물의 풍미를 통해 먹음직스러운지 판단한다.





몸속의 소통: 받아들이고 내보내다

생명활동은 들어옴이 있으면 꼭 나감이 있다. 물질이 몸으로 들어왔다 나가면서 몸에 필요한 것을 흡수하고 나머지는 배출된다. 물질이 들어올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 


공기 중 몸에 필요한 산소를 취하고 내보낼 때는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음식물은 입을 통해 위장소장  소화기계에서 영양분은 흡수하고 찌꺼기는 대장에서 처리한 다음에 항문을 통해 내보낸


음식물이 입속에 있다고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입속 근육들, 혀 근육이 음식물을 입안 쪽으로 밀어 넣도록 설계되어 있다음식물들이 위장, 소장, 대장을 거쳐 직장, 항문에서 나가기까지 몸 아래쪽으로 운반시킬  있도론 근육으로 되어있다특히 소장은 7미터 정도인데 구부러져 있는데도 잘도 운반한다. 심지어 대장은 운반과정 중에서 상행결장은 아래에서 윗방향으로 이동시키는 경우도 있다. 대장근육의 움직임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음식에서 몸에 필요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질은 흡수한다. 그중 일부는 에너지로 쓸 수 있는 글루코스로 저장하고 남은 찌꺼기는 똥으로 버린다. 음식물을 잘게 분해하는 데에는 입, 위장, 소장, 간장, 대장이 움직인다. 분해된 음식물에서 영양소를 흡수하기 위해 입에서 타액, 위장에서 위액, 이자에서 이자액, 지라에서 지라액, 담낭에서 담즙액이 분비된다. 각종 효소와 소화액들이다. 음식찌꺼기는 대장 속 대장균들이 대거 뛰어들어 처리한다. 가스는 방귀로 찌꺼기는 똥으로 배출시킨다. 마신 물은 소장을 거쳐 흡수되어 세포액, 혈액 등 체액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신장에서 걸러 대부분 재활용으로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방광에 모았다가 요도로 배출한다. 소변이 되는 것이다.



몸의 생물학적 소통은 다른 생명체가 내 몸화되는 것이다.

다른 생명체인 동식물도 형태는 다르다 해도 기본 구성요소인 단백질지방,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  생명체들을 내 몸속으로 끌어들여 분해한다. 자기 몸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로 만들어 놓는다 

영양물질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서 필요한 에너지로 쓰이고  쓰인 배설물은 내보낸다 단계에서는 다른 생명체가 내 몸의 일부가 되는 단계이다

내 몸이 살기 위해 다른 생명체의 생명이 끝나고 내 몸속에서 부활하는 것이다 생명체에 감사할 일이다나의 삶은 타 생명체의 희생이 전제되는 것이다생명체의 공존은 삶과 죽음이 함께 있다.




몸의 사회적 본질_소통의 기능

눈과 입은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눈은 외계의 시각정보를 받아들이고, 입은 음식물 받아들이는 기관인데, 상대방에게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 기관 되기도 한다


눈은 바깥 세계를 받아들이는 입구이지만 개인의 마음생각을 드러내는 출구이기도 하다. 우리말 중에 '시선을 모은다'라는 것은 각자의 마음생각들을  군데로 모은다라는 의미를 담게 된다.

입은 음식이 들어가는 입구이지만 마음을 표출해내는 출구이기도 하다예를 들어 '입을 모으다'는  목소리를 낸다 뜻을 같이 한다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소통에 참여하는 얼굴 기관의 협조관계를 보자.

의사 표현할 때, 입만 사용할 때, 눈만 사용할 때, 입과 눈을 같이 사용할 때, 입과 눈과 코와 피부를 같이 사용할 때 전달되는 정도가 다르다.

눈으로 주고받는 방법은 메일이나 문자이다. 읽는 사람은 자기 호흡에 따라 읽기에 문구 하나에도 오랜 시간 생각한다. 즉 읽는 사람의 해석이 개입된다. 따라서  표현을 어떻게 하였느냐에 따라 더 잘 이해할 수도 있고, 반대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읽어가는 동안 문구에 해당된  지난 일들을 회상하며 요모조모  깊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깊은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왜냐하면 글로 속뜻을 다 담을 수 없는 글 표현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가 났거나 감정이 요동칠 때는 절대 문자나 메일을 보내면 안 된다. 다음날 다시 차분하게 읽어 보고 담백하게 쓰는 것이 좋다. 요즘 스마트폰의 카톡, 라인, 밴드 등으로 문자 소통하는 것이 다반사다. 마주 보며 말하기 힘든 부담을 덜어주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 오타나 잘못된 표현으로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다.


입과 귀만 사용하는 것은 전화통화이다.

음성은 마음의 결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말뿐만 아니라 음성으로 전해지는  감정을 알 수 있기에 문자보다 

정보량이 크다. 전화통화도 직접 얼굴을 보는데서 오는 부담감을 덜 수 있다. 통화의 특성상 즉문즉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 편한 상대끼리는 좋은 수단이지만 상하관계, 업무관계 등 부담스러운 상대에게는 즉문즉답이 스트레스일 수 있다.


눈과 입과 코와 귀와 피부 등 오감이 동원된 소통방식 즉, 악수하거나 손을 잡고 직접 얼굴을 보며 소통방식은 가장 의사전달면에서는 가장 효율적이다. 정보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연인 사이, 엄마와 품에 안긴 아기 사이의 소통이 그렇다. 특히 눈으로 다정한 눈길을 보내고 말하는 상대방 입을 보면서 귀로 들으면 담겨오는 정보량이 가장 많기에 잘 알아들을 수 있다. 상대방이 잘 표현을 못하더라도 눈짓, 손과 발 그리고 몸 전체에서 드러나는 비언어어적인 표현으로 보완되는 것이다. 특히  코로 상대방의 체취를 맡고 손을 맞잡고 피부를 통해 전해지는 따스한 감촉은 말의 한계를 뛰어넘어 마음과 마음의 교감을 가져온다. 직접 보면서 말하는 것과 전화로 하는 것, 메일이나 문자로 하는 것이 다르다.


직접 보면서 얘기할 때 심각한 이야기는 조용하고 차분히 할수록 상대방에게 깊이 파고든다. 흥분한 말투는 상대방의 방어기제가 발동하여 듣는 것을 차단하기 때문에 오히려 의미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흥분된 목소리는 파장이 짧고 소리가 높기 때문에 듣기에 괴롭다. 뇌가 집중해 듣는 것을 방해한다.


무거운 주제는 살짝 미소 띠며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말하는 사람의 얼굴 표정에 이미 어두움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  또한 벌써 어두운 상태에서 듣기 시작하는 것이다.

말하기 전에 얼굴에 나타난 가벼운 미소는 상대방  마음을 열어 놓기에 잘 전달될 수 있다. 상대방은 시각중추를 통해 들어온 화자의 마음 상태가 즐거운 이야기를 하리라는 판단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일단 편안해진 마음에서 듣기 시작하면 무거운 주제도 받아들이기 쉽게 된다.






손발, 외부 세계와 소통하다

손은 몸밖의 물체를 잡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음식물을 몸 가까이 가져갈  있도록 팔이 작동할  있도록 되어 있다팔을 펼치고 당길  있도록 펼치게 하는 신근잡아당기게 하는 굴근이 같이 작용한다


몸 가까이 가져온 음식물을 입속으로 넣을  있도록 손이 있다음식을    있도록 팔뼈와 달리 여러 개의 작은 뼈들로 되어 있다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는 음식물을 집거나 찢을  있다. 숟가락을 들어 입속으로 음식물을 넣을  있다


뼈대 또한 크게 세 부분(윗팔뼈, 아래팔뼈, 손)으로 되어 있어서 멀리 펼칠  있다. 뼈와 뼈 사이에 관절이 있어서 구부리기 쉽도록 되어 있다물체를 들고 있는 동안  버틸  있도록 뼈는 튼튼한 뼈세포가 치밀한 구조로 되어 있다.


발은 땅 위에서 몸을 이동시킬 수 있다.

음식물 있는 곳으로 이동할  있도록 두발이 있다.
몸통을 안고 안정되게 도달할  있도록 걷는 동안 몸의 중심을 잡는 소뇌가 작동한다. 한 걸음씩 왼발 오른발 내딛는 동안 몸이  편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전신의 근육들이 참여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 '사회적'이라는 것은 개인의 삶 자체도 타인과 교류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동물'이라는 것은 생명활동을 하는 생물학적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은 생존을 위한 생물학적 기능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소통을 해야 하는 두 가지 본질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몸에 있는 각 기관들이 수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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