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과 음미_세상이 새롭게 보이는 출발
변화는 이전과 지금의 비교를 통해 알게 된다.
비교 속에서 차이를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변화를 알 수 있게 된다.
매일 출근하면서 하는 일이 있다.
정원에 심어진 아그배나무를 10분간 바라보는 일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뜨리지 않는다. 몇 년째 한결같다.
겨우내 잔가지만 있더니 어느덧 푸른 새싹이 움터온다. 봄이 왔던 것이다.
며칠 뒤 흰 꽃이 피기 시작한다. 같은 나무에서 벌어지는 생명의 변화
매일 보면 늘 같아 보이지만 그 속에 감춰진 변화가 드러나는 것이다.
어느 날 갖게 된 유심한 관찰,
비용 들지 않는 값진 습관은 평소 느끼지 못한 섬세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
대상을 달리해 자연, 예술, 인간, 역사 분야로 확대되면서 세상을 색다르게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 글들은 그러한 사유의 결과물이다.
자연과 인간의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왔다. 때론 선명하게 때론 소음에 휩싸여
알아듣기 힘든 때도 있었다. 하나 둘 소리가 들려오자 벅차 오기 시작했다.
소중하게 얻은 결론은 '경외감'이다.
삶과 생명체 그리고 인간의 역사에 대한 울림인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에는 노래와 시와 춤이 담겨있다.
문학작품에 담긴 글에서 그림이 보인다. 미술작품의 그림과 조각품에는 춤이 담겨 있다. 과학은 차가운 논리가 아니라 생명에 대한 따스한 온기를 전해준다. 인체는 과학이자 예술이다. 수십 조개의 세포가 만들어내는 교향악이다. 인간의 역사는 갈등과 조정의 드라마이다.
나로부터 시작한 관찰의 대상이 달라지는 가운데 발견되는 보편성을 담아냈다.
희망 상실의 시대를 사는 청년, 학생, 삶에 지친 중장년층 그리고 주부들에게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행복의 기쁨을 찾게 하고 싶다. 나의 글들이 창의성과 통합성을 키우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관심은 관찰을 깊게 하고, 관찰은 다름 속에 담긴 동질성을 알게 되어 통합적 인식에 이르게 한다. 인식이 깊어지면 원리를 이용한 검증을 하게 되어 창의적인 결과물을 가져오게 한다. 사물을 다른 각도로 보는 눈을 키우고 싶은 사람, 현상과 현상 사이의 차이 속에 담긴 본질적 동일성을 보고자 하는 사람, 통합과 통섭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