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리는 운명을 바꾼다
몸에 좋은 소리 내기
한번 소리를 내보자. 예를 들어 '소~'를 소리 내면서 목에 손을 대보자.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로 후두(larynx)이다.
이 부위는 목소리를 내는 성대를 포함한 숨길의 일부이다. 목 앞쪽에 위치하며 흔히 울림통이라고도 한다.
대개 목소리는 이 후두가 울리는데 콧속에 비어 있는 공간에 부비강(副鼻腔코곁굴)이라고 있다. 공명 장치로 작용하여 목소리에 메아리 효과를 준다.
판소리에서는 뱃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소리가 머리뼈를 울리면서 나온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청중을 감동시키는 우렁차고 힘 있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통 말을 많이 하거나 소리 내어 책을 오래 읽다 보면 지친다. 소리를 낸다는 것이 단순히 목부 위만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는 생각을 정리해야 하고 말을 할 때는 여러 근육의 합동 작용을 한다. 에너지 소모가 크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소리를 내려면 마음을 가라앉힌 상태에서 깊은 호흡으로 하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자.
일반적인 내용보다는 좋은 뜻을 담고 있는 특정한 구절들을 소리 내어 읽어보자. 평범한 내용은 소리 내어 읽을수록 피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전의 좋은 구절이 좋다.
대학大學 서문序文이나 중용中庸 제1장, 서경 서문書經 序文이 있다. 과거 서당에서 한문을 배울 때, 크게 소리 내어 읽는 '송독(誦讀)'을 하였다. 읽는 과정에서 글귀의 의미가 더 또렷해질 뿐만 아니라 깊고 고른 호흡이 되어 건강에도 좋다. 산소가 가슴 깊이 들어간다. 몸 안의 이산화탄소를 몰아내기에 기분이 상쾌해지며 정신이 맑아진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허리를 바로 세워보자.
목소리가 나오는 곳이 목 부위에서 점차 가슴, 아랫배 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느 순간에 목과 아랫배가 연결된 느낌이 들 때, 목소리가 청아하고 낭랑하게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는 목소리에 윤기가 돌게 된다. 듣는 사람은 소리에 동화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글귀에 마음을 싣고 선현의 뜻을 새기는 것이 핵심이다.
종교인이라면 기도문이나 경전의 일부를 읽어도 좋다.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에 신과 나와의 내면적인 교류를 통해 영성 개발에도 좋다. 가슴에 맺힌 것을 풀어주어 응어리진 마음이 풀어지기도 한다.
자세를 단정히 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읽는다. 마음을 담아 정성껏 읽을수록 좋다.
천주교, 기독교의 주기도문이나 대영광송도 좋다. 불교에서는 '옴 마니 반메 훔'(Om mani padme hum)' 또는 대능엄주 등이 있다.
'오~' 하면 아랫배로 기운이 몰리게 한다. 옴唵은 아랫배 단전 쪽으로 운기運氣하는 불교의 대표적인 소리이다. 천도교는 '지기금지 원위대강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가 있다. 증산교(甑山敎)의 태을주(太乙呪)로 '훔치훔치 태을천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파하’가 있다.
어느 것이든 핵심은 소리에 정성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한다.
보다 전문적인 음성 수련법들이 전래되고 있다. 인체에서 소리 내는 특성을 활용하여 허파 중심의 흉식호흡이 아니라 아랫배 중심의 단전호흡을 한다. 예를 들어 육자결(六字訣), 영가무도(詠歌舞蹈), 소리선(禪) 등이 있다. 소리를 낼 때 목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기운을 단전에서 끌어내어 오장육부를 거쳐 목으로 올라오면서 소리가 나오게 한다.
몸속으로부터 소리를 잘 끌어내기 위해 각기 독특한 자세를 병행한다.
깊은 경지에 들어가면 심신치유뿐만 아니라 정신적 각성을 꾀하기도 한다.
영가무도는 다섯 가지 소리(오음주五音呪)의 소리와 춤을 겸한 수련법이다. 정역(正易)의 창시자 김일부 선생에 의해 재현되었다. 독특한 창법을 구사한다. 처음에는 '음아어이우' 소리를 차례로 낸다(詠). 점차 노래처럼 가락을 타고(歌) 손발이 저절로 움직여 춤(舞)을 추다가 고조되면 펄쩍펄쩍 뛰면서(蹈) 무아(無我)의 삼매경(三昧境)에 빠진다. 악기 반주 없이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신명 나는 춤까지 이르게 된다.
실제로 해보면 음치나 몸치에 상관없이 나 자신에게 신명神明이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영가무도에서는 각 소리마다 관장하는 장부가 있다고 본다. '음'은 비장脾臟, '아'는 폐肺, '어'는 간肝, '이'는 심장心臟, '우'는 신장腎臟을 주관한다. 각 장기의 허실虛實에 따라 발음이 잘 되는 것이 있고, 힘든 것이 있다. 꾸준히 수련하는 과정에서 다섯 가지 음이 골고루 편하게 발성이 된다. 오장육부가 고르게 건강하게 된 결과이다.
육자결(六字訣)은 도교에서 유래된 음성 수련법으로 내단內丹을 이루고자 하였다.
중국 양나라의 도홍경이 지은 <양성연명록(養性延命錄)>에 처음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활인심법活人心法, 허준許浚의 동의보감 등에 육자결이 언급되어 있다. 여섯 가지 발음(취(吹), 후(呼), 스(唏), 허(呵), 쉬(噓), 시(嘻))를 하나씩 소리 낸다. 선 자세에서 숨을 깊게 들이 마신 다음 느릿한 동작에 맞춰 천천히 내쉬면서 소리를 함께 낸다.
한의학의 경락이론에 따라 각기 오장육부 중 해당하는 장부의 기운을 고르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취(吹)~’ 소리를 내면 소리를 내면 신장의 기운을 돕는다. ‘후(呼)~’ 소리를 내면 비장의 탁기를 없앤다. ‘스((唏)~ 소리를 내면 폐기운을 돕는다. ‘시(嘻)~’ 소리를 내면 삼초(三焦)의 나쁜 기운을 없앤다. ‘허(呵)~’ 소리를 내면 심장의 지나친 열기를 뽑아낸다. ‘쉬(噓·xu)~’ 소리를 내면 간경에 열이 모인 것을 없앤다. 각 동작을 날숨과 함께 소리 내보면 몸속의 해당 장부와 연결된 경락에 자극을 주게 되어 효과가 나오는 것이다. 영가무도와 육자결 모두 동작과 호흡을 맞춰 소리를 낸다. 각 소리마다 해당되는 장부가 있어서 오장육부를 골고루 강화시켜 심신의 건강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내단(內丹)의 형성이나 무아 삼매경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즉 소리 내기를 통해 건강 차원을 뛰어넘어 수양 목적까지 지향한다. 서로 다른 점은 몸동작 면에서 육자결은 중국에서 기원하였지만 영가무도는 한국 전래 수련법이다. 육자결은 6가지 글자(취(吹),후(呼),스(唏),허(呵),쉬(噓),시(嘻))이고 일정한 높이로 길게 소리 낸다.
반면에 영가무도는 5가지 글자(음, 아, 어, 이, 우)인데, 소리의 음이 올라갔다가 내려가기도 한다. 나중에는 소리의 가락이 몸을 통해 드러나면서 자연스러운 춤이 나오다가 도약까지 하는 역동성이 있다. 제 자리에 서서 동작을 진행하며 각 소리를 같은 높이로 길게 소리 낸다. 영가무도는 한국 전래 수련법이며, 소리와 함께 춤을 추거나 뛰면서 도약하는 동작까지 전개된다는 것이다. 육자결은 각 소리에 따라 몸속에서 발동하는 기운의 흐름에 집중할 수 있고, 영가무도는 각 소리에 따라 몸이 반응하면서 가락을 타게 되어 춤 또는 도약하는 몸짓으로 표출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어느 것이든 고요한 마음을 담아 호흡과 동작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말이 운명을 바꾼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불교에서는 구업을 쌓지 말라고 한다. 천수경의 정구업진언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사바하에 담겨 있다.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이 씻는다는 진언이다.
고려 시대 서희는 담판으로 강동 6주를 얻었다. 말의 위력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화술은 중요하다. 자꾸 부정적인 표현을 쓰게 되면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말할 때 나쁜 것을 먼저 하고 좋은 것은 다음에 하면 좋다. 끝내는 말이 뇌리에 더 강하게 박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액세서리는 무상으로 드릴 수 있지만 카메라 가격은 할인해 드리지 못합니다’를 ‘카메라 가격은 할인해 드리지 못하지만 액세서리는 무상으로 제공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더 긍정적인 인상을 주게 되는 것이다.
긍정적인 말투, 당신의 운명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