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9일 (66일 차)
밖에 상쾌한 바람을 쐬기 위해 거라지 문을 열고 아침 햇살을 머금은 공기를 맞이하였다. 그러한 행복한 시간은 이내 집 앞에 뭔가 눈에 잘 띄는 크기의 물체가 놓여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순간, 이내 불쾌함으로 끝을 맺었다.
참새보다 크고 비둘기만 한 크기의 알 수 없는 새가 죽어서 뉘어 있었다. 상태로 보아 최근에 죽은 것 같았다. 당연한 것이지만 왜 죽었지 하는 사체의 사인에 대한 의문과 갖가지 이유들이 이 순식간에 머릿속에 스치고 지나갔다. 간밤에 폭풍우가 있었다. 그것 때문이었을까?
문제는 어떻게 사체를 처리할까였지만, 이내 쉬운 답을 떠올라 마음의 안정감을 주었다. 그냥 정원수들 사이에 안 보이는 곳에 놓으면 될 터이다. 크기로 봐서는 하루 이틀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이런 확신을 하는 이유는 사체 위에는 벌써 아주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제법 일단의 개미무리들이 올라타 있었다. 대충 수 백 마리. 조심히 새의 시체를 들어 눈에 잘 안 띄는 정원수들 사이 낙엽과 잡풀이 무성한 곳에 떨구어 놓았다.
원인도 알 수 없이 죽은 새. 전혀 생각지 못했던 지금의 팬데믹. 삶은 일상적인 일들로 모두 채워져 있는 것 같지만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 사이사이에 놓여 있다. 때론 잡은 섭동으로 때론 커다란 파장으로.
인류는 인류의 삶과 역사라는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특별히 과격하고 급격한 우주적 현상이 없다면). 그러나 그 과정에 위상변화라 불리는 물리적 상태의 변화를 겪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상태 변화가 아닌 위상의 변환기에 놓여있다. 팬데믹 이후, 세상과 세계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될지 궁금하다. 그것은 분명 지금과는 다른 것 일이다. 세계 정치, 경제, 문화적 질서의 변동?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