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를 막 도는 순간, 바로 앞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3명이 모여 있었다.
놀랍게도 그중 한 녀석이 양손을 고양이 한 마리의 겨드랑이에 낀 채 들어 올려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뜨리려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송이는 모든 힘과 에너지와 정신을 한데 모아 오직 한 목표만을 향해 앞으로 달려 나갔다.
“안돼! 하지 마!”
큰 소리로 외치며 송이는 녀석들에게로 뛰어들었다.
두 녀석이 그녀를 막아서고 팔을 내밀어 송이를 붙들었다.
“빨리 해, 빨리 떨어뜨려!”
그 말소리 직후에 동시적으로 고양이를 잡은 녀석과 송이를 붙잡은 녀석이 “악!” 하고 비명들을 질렀다. 고양이가 머리를 숙여 녀석의 팔을 무는 것과 함께 송이도 필사적인 힘으로 목 근처를 붙든 녀석의 팔을 물어뜯은 것이었다.
고양이는 손을 붙들고 움츠리는 녀석에게서 벗어나 재빠르게 도망을 갔다. 그러나 송이는 물린 놈이 날린 주먹에 얼굴을 강타당하고 중심을 잃어 낭떠러지 쪽으로 몸이 기울어져 버렸다.
타격의 충격이 커서 자신이 바로 곧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질 것을 의식조차 못 한채, 송이의 몸의 중심은 낭떠러지 아래로 곧바로 향했다.
“퍽!”
둔탁한 소리가 낭떠러지 아래에서부터 올라왔다. 약 4층 건물의 높이. 놈들은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송이가 땅바닥에 엎드려져 있는 것이 보였다. 놈들은 공포에 질린 채 도망치기 시작했다.
….
어디선가 고양이의 우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왔다. 방금 전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 헤매던 엄마와 어린 딸은 급격히 실현될 것 같은 희망을 좇아 고양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뛰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잃어버린 고양이가 있었다.
반가운 것도 잠시, 그들은 그 고양이 곁에 한 여자가 땅에 엎드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고양이를 찾은 기쁨도 잊은 채 공포와 놀람에 그녀와 고양이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렸다.
….
그녀의 곁에 단추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분명 떨어지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붙잡은 게 녀석의 상의였고 단추가 그녀의 무게와 함께 땅으로 떨어진 것이었다.
그것이 단서가 되어, 결국 녀석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 물론 한 놈의 팔에 선명하게 새겨진 고양이 이빨자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빨 자국의 배열과 간격이 정확히 그 송이 곁을 지켜준 고양이 것과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