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의 기독교 대학교
오랫동안 학교에 근무했었지만, 여기 미국 남부의 기독교 대학교에서 경험은 좀 색다르다.
학생들이 다른 대학에서와는 달리 많이 친절한 것을 느꼈다. 그냥 못 본체해도 되는데, 지나갈 때면 멀리서 혼을 흔들며 아는 척한다. 한 번은 학교 내에서 주내 고등학교 대상으로 수학 과학 경시대회가 있었는데, 진행 도우미로 참석한 적이 있었다. 행사를 도우는 자원봉사 학생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도 있었다. 내가 행사 장에 도착하자 나를 아는 학생들이 일제히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냥 목례만 해도 되는데. 무엇보다도 진정성이 보였다.
일전에 테네시 대학에서 한국 교수들과 얘기하다가 위스콘신 대학 (주립대학)에 근무하는 한국 교수의 얘기를 듣게 되었다. 강의 중 한 미국학생이 계속 랩탑만 보고 있길래 가서 랩탑의 모니터를 닫았다고 한다. 강의 가 끝난 후 경찰이 그 학생의 신고로 교수한테 왔다. 죄명은 남의 물건에 허락 없이 손댄 것. 한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다른 대학에서 근무하던 때에 복도를 지나다가 미국교수의 사무실을 흘끗 보게 되었다. 놀라운 광경이 보였다. 그 교수는 시니어 교수인데 학생과 상담 중인 것 같았다. 학생이 두 발을 꼰 채 교수 책상에 올리고 교수는 아는지 모르는지 컴퓨터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여러 학교를 경험했지만, 익숙지 않은 광경이었다. 물론 미국에서는 허용되는 상황이다. 교수와 학생들이 친한 경우 이름(first name)만 서로 부르는 경우도 흔하다.
많은 미국 교수들이 겸손을 가진 학생에 대에 굉장히 좋은 의식 갖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교수들 사이에서도 예의와 무례에 가까운 행동에 차별적 인식을 갖고 있다. 많은 미국 교수들이 겸손을 가진 학생에 대해 굉장히 좋은 의식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 예로 한 중국계 여학생을 가르친 적이 있다. 그녀는 항상 조신하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했는데, 자신감이 없어서가 아닌 게 분명했다. 교수들도 놀라울 정도의 고급영어와 표현을 썼으며 물론 성적도 우수하여 학부 생임에도 강의조교를 하고 있었다.
한 번은 여름 방학 동안에 다른 학교에서 진행하는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데 내가 현재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 하나를 데려올 수 있어서 그 학생한테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참여하는 동안 기숙사가 제공되고 한 달에 2천 불 정도 (한국돈 2백5십만 원 정도)의 사례비도 제공되며 그 프로그램 자체가 권위 있는 것이라 학생한테 분명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학생은 그 여름 졸업을 앞두고 중요한 인턴쉽이 있어서 그 제안을 거절했는데 그 답신 메일이,
"이런 좋은 기회를 허락해 주신 교수님께 진심해서 우러나는 사의를 표명합니다. 죄송하게도 여름에 다른 계획이 있어 조심스럽게 제안을 접는 것을 고려합니다. (이하 중략) 다시 한번 저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면서 이런 제안을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교수들은 이 여학생을 모두 기억하고 있으며 그녀의 태도에 특별한 가산점을 심적으로 갖고 있다.
그녀가 졸업할 때쯤 나한테 추천서를 부탁했고, 그녀가 어느 대학원으로 가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물론 명문 대학원으로 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