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4일 (92일 차)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것이다.
어느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장면을.
랜선으로 진행된 어느 시상식을 보다가 잠깐 모든 이들이 한 번쯤 해봤을 만한 상상을 해 봤다.
만약 내가 권위 있는 영화제나 연말 시상식 등에서 대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라고 했을 때 어떤 말을 할까.
“저는 어릴 적에 세상이 참 불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커서는 ‘정말 그렇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평등한 게 있다는 것도 또한 깨달았습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선택을 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평등하게 주어졌다는 것을. 그 이후로 이 생각을 붙들으며 살았습니다. 결과는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해서 좋은 결과들을 갖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제가 얻은 이 굉장한 결과는 결코 저의 것이 아닙니다. 저런 좋은 결단은 꼭 필요한 것이지만 하나의 동기에 불과하며 이 결과의 대부분의 기여는 다른 이들의 도움과 사랑, 이런 환경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의 문들의 주어짐,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감사합니다.
진행 측에서 더 길게 소감을 얘기해 달라고 하네요. 저는 상투적인 인사가 얼마나 재미없고 지루한 것인지를 알기에 그냥 시간 때우려고 여기에 2, 3분간 머쓱한 미소만 품으며 가만히 있겠습니다. 그런데 진행과 주관하시는 분들을 위해 상투적이지만 아니 꼭 필요하지만 굳이 이 자리를 빌려 표현할 필요 없을 정도로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의 이름들을 양해를 구하며 호명하고자 합니다. 이 자리 때문이 아니라 항상 감사하고 존경하고 감사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