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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수 Apr 24. 2022

6개월 번역...앞으로 시작될 출판 여정

(1)책 출간: 탈고하기, 원고 검토, 편집 공부 및 계획서 작성

브런치북 대상 프로젝트를 끝내고 10월 28일부터 4월 22일까지 <Henrietta Maria: Queen of England>의 번역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10월 28일에 바로 '이걸 번역하겠어!'라고 마음먹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음 먹은 때는 6월이었죠... 초벌 번역이랍시고 번역 좀 끄적이고, 브런치북 대상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웹소설 시나리오도 짜고 놀고먹느라 시간을 보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도 먹으면서 더 이상 여유를 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0월 말부터 1차 번역을 진행해(엄밀히 말하면 2차이지만, 초벌의 수준이 너무 조악하기에.... 1차라고 부르겠습니다) 이틀 전에 끝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흩어진 원고를 모으는 일이었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저장된 원고를 하나의 폴더에 모았죠.


  파일 날아갈까 봐 잘게 쪼개 놨더니 더 중구난방이네요;;;;;;      



그리고 편집학원 다닐 때 써놓았던 원고 검토서, 편집 기획서를 토대로 검토서와 기획서를 작성했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 요약부터, 목차 정리, 출간 콘셉트 잡기, 유사 도서 분석 등을 진행했죠.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원서의 목차를 그대로 직역한 것이라 나중에 손 볼 수도 있지만요.


<원제목>

=Henrietta Maria: Queen of England

(→가제목: 헨리에타 마리아)

(→부제: 혁명을 마주한 불굴의 왕비, 혁명을 삼킨 불굴의 왕비, 혁명에 맞선 불굴의 왕비...)


*더 좋은 부제 있으면 메일이나 댓글로 추천 부탁드립니다(굽신).


<목차>

도입부

1장: 프랑스의 딸

2장: 잉글랜드의 신부

3장: 조신(朝臣)들의 왕비

4장: 가톨릭교도들의 왕비

5장: 왕비의 개종자들

6장: 전쟁 전날 Ⅰ

7장: 전쟁 전날 Ⅱ

8장: 왕비와 전쟁 I

9장: 왕비와 전쟁 Ⅱ

10장: 망명의 왕비

11장: 샤요의 여주인

12장: 마지막

부록

색인


<원고 분량>

원고지 1320.9장(200자 기준) 오로지 텍스트만으로 계산했습니다. 각주, 이미지, 목차, 도비라 등이 첨부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책은 프랑스의 공주 헨리에타 마리아가 영국의 왕비가 된 뒤 펼쳐지는 인생사를 다룬 작품입니다. 그녀는 프랑스의 왕 앙리 4세의 딸, 루이 13세의 여동생이자 영국의 왕 찰스 1세의 아내입니다. 앙리 4세는 지금도 프랑스 사람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는 왕으로, 우리나라의 세종대왕에 비견되는 인물입니다(다만 인지도는 후세의 나폴레옹이나 루이 14세에 밀리긴 합니다;;;). 2010년에 프랑스에서 '앙리 4세'라는 영화가 나오기도 했죠. 루이 13세는 아버지 앙리 4세나 아들 루이 14세에 비하면....;;; 뭔가 끼어있는 느낌이 들지만(비잔티움의 요안니스 2세나 청나라의 옹정제와 비슷한 포지션 같아요), 소설 <삼총사>에서 가끔 얼굴을 비추었죠. 최근에 아들보다 업적이 많다는 재평가도 이루어졌고요.


반면, 찰스 1세는 영국에서 그리 인기 있는 인물이 아닙니다. 인지도도 전 세대의 [1]헨리 8세와 엘리자베스 1세, 후 세대의 [2]조지 3세, 빅토리아 여왕에 비하면 많이 밀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먼나라 이웃나라 덕택인지... 의외로 찰스 1세가 많이 알려졌는데, 별로 좋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고 전횡을 부리다가 목이 날아간 폭군이라고 알려져서... 그래도 요즈음은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나름 업적도 있었고 인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이 부분은 제가 연재글에서 조금 다루어야 할 듯해요).


이렇게 쓰고 보니 헨리에타 이야기보다 앙리 4세나 찰스 1세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순전히 헨리에타 마리아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리 앙투아네트,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3]처럼 개인적인 인지도가 높으면 모를까... 인지도가 낮으니 주변 사람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분명 역사에서 소외된 인물을 발굴하고 싶다는 사명이 있었는데... 막상 인지도가 낮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역으로 인지도가 낮으니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사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알려주면 공감하리라는 기대도 했고요. 그래서일까요....;;;; 벌써 8개나 연재했네요(연재글에는 원서에 없는 내용을 조금 넣었습니다. 원서 목차로는 6장까지 진행됐네요).


번역은 끝났어도 교정 및 교열, 감수, 디자인, 텀블벅 리워드 및 등록 준비, (텀블벅에 통과됐을 시) 인쇄 및 배송까지.... 할 일이 많습니다(덜덜). 그래도 제가 책임지겠다고 결심한 일이니, 끝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현재, 편집학원과 출판사에서 썼던 자료들, 송아론의 <프리랜서 작가> 파일(이건 텀블벅과 훗날 집필할 웹소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얻기 위해 직접 작가님께 문의해서 구매했습니다. 번역 관련된 내용이 없어서 좀 아쉽지만요ㅠㅠ), 앨런 딥의 <1페이지 마케팅 플랜>을 빌렸고(마케팅 공부하려고 빌렸습니다. 텀블벅에 홍보만큼 어렵고 중요한 게 없으니까요), 또 한 권 서점에 주문했는데 이건 언제 올지 모르겠네요;;;;


시간표는 아래와 같지만, 진행 상황에 따라 추후에 변경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6월~10월=초벌 번역

10/28~4/22=2차 번역

4/23~4/27=트위터 개설, 각주, 이미지, 부록 삽입

4/28~5/14=표지디자인 의뢰, 프랑스어, 영시 자문 요청, 본문(서문, 도입부 포함) 1교 진행(원문 대조하며 매끄럽지 않은 부분 잡아내기)

5/15~5/23=본문 2교 진행(원문 대조하며 번역 빼놓은 부분 잡아내기)

5/24~5/31=본문 3교(표기법, 교정 원칙 쓰기. 용어 통일), 색인 번역 진행

6/1~6/7=본문 4교(맞춤법, 오탈자, 띄어쓰기) 진행, 내지디자인 공부 및 시작.

6/8~7/1=내지디자인 완료 및 텀블벅 리워드 진행, 심사 요청.

(텀블벅 홍보는 틈틈이, 인쇄, 배송은 나중에)


제가 시작한 일이니 디자인부터 배송까지 전부 저 혼자 하면 베스트이지만.... 아무래도 일이 많고 몸은 저 하나이니 표지디자인과 프랑스어 감수만큼은 외주를 맡기려고 합니다(영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내지디자인 정도는 제가 인디자인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지만, 표지디자인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텀블벅도 그렇고 시중 서적도 그렇고.... 보기 좋은 떡 무시 못한다고....표지디자인이 예쁘고 깔끔할수록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으니까요.


크몽에서 디자이너를 물색해놓았고, 각주 작업을 마치고 정확한 판형을 계산하면 디자이너에게 의뢰할 예정입니다(아무래도 가격이 투명하게 제시된 크몽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끼고 거래해야 그나마 사기에서 안전하겠죠;;;;). 프랑스어 감수는... 작품 배경상 프랑스어가 가끔 나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프랑스어는 제가 잘 몰라서 전문가의 손을 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감수해 줄 전문가를 크몽에서 물색했고, 아마 1교 진행할 때 전문가에게 의뢰하려고 합니다.


편집학교에서 했던 디자인.... 분명 인디언을 만들었는데, 선생님이 청소부 같다고 하셨다.....


앞으로 탈고부터 출간까지 출판 과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올리면서 제 마음도 다잡을 겸, 혹시나 독립출판이나 텀블벅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여섯 명의 부인으로 유명한 분이죠. <천일의 스캔들>, <튜더스> 등 드라마나 영화로 주구장창 나오고요.

[2] 프랑스혁명, 미국 독립 전쟁, 나폴레옹 전쟁 등 세계사 교과서에 한 번씩 언급되는 사건들이 이분 치세 때 터졌죠.

[3]러시아의 마지막 차르 니콜라이 2세의 황후였죠. 라스푸틴을 기용해 러시아 제정을 불구덩이로 빠뜨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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