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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수 May 07. 2022

각주 만들고, 디자인 의뢰하는데...난 누구지?

(2)책 출간: 각주, 이미지 삽입, 표지디자인 의뢰, 퍼스널 브랜딩

지난 편

6개월 번역...앞으로 시작될 출판 여정




4월 22일에 1차 탈고한 뒤, 계획표를 세웠었습니다.


10/28~4/22=2차 번역

4/23~4/27=트위터 개설, 각주, 이미지, 부록 삽입

4/28~5/14=표지디자인 의뢰, 프랑스어, 영시 자문 요청, 본문(서문, 도입부 포함) 1교 진행(원문 대조하며 매끄럽지 않은 부분 잡아내기)

5/15~5/23=본문 2교 진행(원문 대조하며 번역 빼놓은 부분 잡아내기)

5/24~5/31=본문 3교(표기법, 교정 원칙 쓰기. 용어 통일), 색인 번역 진행

6/1~6/7=본문 4교(맞춤법, 오탈자, 띄어쓰기) 진행, 내지디자인 공부 및 시작.

6/8~7/1=내지디자인 완료 및 텀블벅 리워드 진행, 심사 요청.

(텀블벅 홍보는 틈틈이, 인쇄, 배송은 나중에)


5월 7일 기준으로 완료한 것을 취소선 처리했습니다. 어느덧 2주가 지났네요. 2주간 한 일을 크게 나누면, 세 가지입니다.


번역본에 각주, 이미지 삽입 / 표지디자인 의뢰 / 퍼스널 브랜딩 계획




원래 본문 1교를 먼저 하려 했지만, 실제로는 각주, 이미지 삽입을 먼저 하게 됐습니다. 디자이너 분께 책등 길이를 알려드려야 했는데, 책등을 계산하려면 예상 페이지수를 알아야 하거든요...ㅠㅠㅠ 물론 정확한 책등은 인쇄소를 가야 알기에, 대략적으로만 알려주는 거죠. 실제로 책등은 세 번 계산했는데, 세 번 다 다르게 나왔어요.


책등을 계산한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Paperman이라는 앱을 이용하기
  2. 책등 계산 공식 이용하기
  3. 마X스X 인쇄 기획 홈페이지 들어가서 예상 페이지수 입력하기  


1. Paperman은 말 그대로 앱이라...예상 페이지수와 용지g만 입력하면 저절로 계산해줍니다. 근데 문제가....표지 두께는 제외된 값이란 거죠...ㅠㅠ 그래서 책등 계산 공식을 이용해 다시 계산했습니다.

답: 17.48mm


2. 용지g x 페이지 x 0.6 ÷ 1000= 책 두께(출처: 송아론의 <프리랜서 작가>)

저기서...용지g이 뭐냐. 책을 인쇄할 때 필요한 종이의 재질과 무게입니다. 보통 색깔 없는 단행본은 80g이나 100g을 씁니다. 100g은 문제집(좀 빳빳하죠...), 80g은 소설이나 만화책 같이 오랫동안 읽어야 할 때 쓰죠. 재질은...미색모조지와 백색모조지 둘 중 하나를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흑백이고 책이 두꺼워서 미색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미색은 쉽게 말해 베이지색이에요. 우리가 아는 흑백 단행본이 대부분 미색모조를 쓴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백색은 컬러 단행본에서 많이 쓰죠. 색깔이 변질되면 안 되니까요(언젠가 컬러 인쇄도 하고 싶은데...할 기회가 있으려나요?ㅎㅎ).


결국 미색모조지 80g으로 결정한 뒤, 예상 페이지 수를 넣고 계산해줍니다. 답:17.67mm


3. 얘도 어렵지 않아요. 홈페이지 주소 들어가서 책제본 견적*주문(2건 이상)에 들어간 뒤, 예상페이지수와 용지 종류 골라주면 책등 길이가 나옵니다. 답: 17.1mm


결국 17.7mm라고 디자이너 분께 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디자이너 분께서 인쇄소에서 올림처리하니, 18mm로 잡고 진행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책등 길이는 18mm로 결정됐습니다(다만, 정확한 책등 길이는 인쇄소에 가야 알 수 있으니 추후에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디자이너 분께 알려드렸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책등 길이는 목요일, 그저께에 결정됐습니다. 그 전에는 디자인 스타일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의논했죠. 의논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표지 작업 의뢰할 때 필요한 내용>

  

    1. 제목 / 부제: 헨리에타 마리아(제목), 대왕의 딸에서 잉글랜드의 여왕으로(부제) - 부제의 경우 원제(Queen of England)를 살리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Queen'에 '여왕'이라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ㅎㅎ  


2. 책 사이즈 / 제본 종류(중철,무선제본 등)

국판(A5=148*210) - 처음엔 빌린 책들과 똑같은 크기로 만들려 했는데....규격 외 판형으로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일일이 자로 재야 하는 불상사가 ㅎㅎ) 그래서 그냥 기본형인 국판으로 정했습니다.

/ 무선제본(흔히, 제본을 만들 때 방법은 무선제본, 중철제본 두 가지로 나뉩니다. 무선제본은 접착제를, 중철제본은 철심을 이용하는데...철심 있는 건 ㅎㅎ 페이지 수가 적은 팜플렛을 제본할 때 쓰죠. 무선제본은 페이지 수가 많은 단행본을 제본할 때 쓰고요. 아래 첨부한 사진 속 책들이 무선제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3. 책등 / 책날개 길이

18mm / 10cm(너비)


4. 원하는 분위기 & 색감 등

근대 유럽 왕실에 걸맞은 고풍스러운 분위기

키워드는 ‘왕비’, ‘사랑’, ‘전쟁’, ‘비극’이지만, '왕비', '사랑'에 좀더 초점 맞추기(너무 무거운 분위기는 지양할 것).

색감은 옅은 파란색이나 하늘색

(처음에 왕비니까...분홍색이나 살구색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선택된 초상화와 디자이너 분의 표지들을 보고 나니, 하늘색 계열도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프로는 프로구나...하고 감탄했죠 ㅎㅎ)


5. 뒷표지, 앞날개, 뒷날개 문구

앞날개에는 지은이와 옮긴이(저예요 ㅎㅎ)에 대한 설명, 뒷날개에는 본문 인용구를 넣었습니다. 뒷표지에는 아래와 같은 카피 문구를 넣었고요(출판사 다닐 때 카피 쓰는 연습 좀 많이 해둘걸....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ㅠㅠ).

 

대왕의 딸, 혁명을 삼키다

국민 스스로 왕의 목을 벤 최초의 혁명,
국민의 원성이 대륙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혁명의 성패를 좌우한 여인
헨리에타 마리아가 있었다
(이하 생략. 디자인 시안 나올 때 전체 내용을 공개하겠습니다)


6.원하는 표지

https://kmong.com/gig/216444

위 링크에 들어가면 디자이너 분의 포트폴리오를 대략 볼 수 있어요. 옅은 파란색 톤의 표지 몇 개를 선정해서 디자이너 분께 알려드렸습니다.

(제가 원하는 분위기대로 구현해 줄 디자이너 분으로 선정했습니다. 어제 결제를 진행했고, 최대 2주 안에 작업물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ㅎㅎ).


7. 그 외 요구사항

앞표지와 뒷표지에 넣은 초상화를 한 개씩 골라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표지는 단독, 뒷표지는 커플입니다:)


앞표지 초상화 후보군(좌), 뒷표지 초상화 후보군(우)


제가 요청한 분위기에 걸맞은 초상화로요....그리고 아래와 같이 선택됐습니다.


앞표지 초상화(출처: 위키백과 퍼블릭 도메인)


뒷표지 초상화(출처: 위키백과 퍼블릭 도메인)


모아놓으니 이쁘네요 ㅎㅎ


색깔 톤은 옅은 분홍 / 옅은 파랑 / 옅은 보라...를 고민하다가, 앞표지 초상화가 파란 톤이라... 옅은 파란색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각주 만들 때 참고하려고 구했는데..디자인 분위기 잡을 때 더 많이 써먹었네요 ㅎㅎ



각주를 만들려고 구한 책들입니다. 원문의 참고문헌만 각주 달아주면 되겠지...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만만한 작업이 아닙니다. 각주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 입니다.


1. 참고문헌

2. 부연설명

3. 인용구


참고문헌은 원문 그대로 복붙한 뒤, 뒤로 옮겼습니다. 부연설명은 번역해서 각주를 달아줬고요. 문제는 인용구입니다. 책의 배경상 인용구에 프랑스어, 라틴어, 이탈리아어 등 다양하게 나옵니다. 제가 번역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원문 그대로 실으려 했으나, 페이지수가 벌써 350p를 넘어버렸고, 본문의 퀼리티에 좀더 집중하기 위해...부득이하게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원문에 부록이 실려있는데, 부록도 제가 번역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제외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퍼스널 브랜딩 계획은 말이 좋아 계획이지....그냥 책을 읽은 겁니다. <1페이지 마케팅 플랜>이라는 책을 읽고, 책에 나온 질문에 성실히(?) 답하는 작업을 했죠. 근데, 책을 읽으면서 이 말이 기억납니다.


제대로 브랜딩했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지은이를 가리고 글만 보았을 때 그 글을 누가 썼는지 맞출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카피를 쓰거나, 텀블벅에 올릴 글을 쓸 때, 난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어필해야 하거든요. 작년 브런치에서 결산했을 때 역사전문 작가라고 한 것이 기억납니다만, 제가 과연 전문가 다운 필력인가...ㅎㅎㅎ 의구심이 들긴 합니다. 텀블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작가의 이력보다 책의 내용이나 기획력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제가 어떤 이미지로 남아 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디자인 시안 공개 및 오역 검증 진행 상황을 보고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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