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무와 소포클레스의 공통점
오이디푸스: 제가 낳은 자식에게 어찌 감히 그럴 수가?
목자: 사악한 신탁이 두려워서였습니다.
오이디푸스: 어떤 신탁이었지?
목자: 그 아이가 부모를 죽일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오이디푸스: 그렇다면 어째서 그대는 그 아이를, 이 노인에게 주었는가?
목자: 그 아이가 가여워서였습니다, 주인님. 저는 그가 그 아이를 자기 나라로 데려갈 줄 알았는데, 그 아이를 구해 가장 큰 불행을 가져왔나이다. 만일 그대가 이자가 말하는 그 사람이라면, 알아두소서. 그대는 불운하게 태어났사옵니다.
오이디푸스: 아아, 모든 것이 이루어졌고, 모든 것이 사실이었구나! 오오, 햇빛이여, 내가 너를 보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기를! 나야말로 태어나서는 안 될 사람에게서 태어나, 결혼해서는 안 될 사람과 결혼하여, 죽여서는 안 될 사람을 죽였구나!
-소포클레스, 『소포클레스 비극』, 「오이디푸스 왕」 중에서
지리산 속에는 연못이 있는데, 그 위에는 소나무가 주욱 늘어서 있어 그 그림자가 언제나 연못에 쌓여 있다. 연못에는 물고기가 있는데 무늬가 몹시 아롱져서 마치 스님의 가사와 같으므로 이름하여 가사어(袈裟魚)라고 한다. 대개 소나무의 그림자가 변화한 것인데, 잡기가 매우 어렵다. 삶아서 먹으면 능히 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덕무, 『이목구심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