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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수 Oct 25. 2021

드디어 브런치북 프로젝트가 끝났네요

(3)심심해서 풀어보는 나의 일상 세번째

안녕하세요. 리나입니다. 다들 마감 때문에 정신 없으셨을텐데요. 전 브런치북 발행한 뒤 계속 잠만 잤어요..지금도 비몽사몽합니다. 핸드폰에 쉴새 없이 알람이 울리는데, 정작 알람을 확인 다 못했어요 ㅠㅠ 이웃분들 글도 읽지 못하고 답댓도 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신 차린 뒤에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ㅠㅠ


브런치북을 발행한 뒤 별별 생각이 들었습니다. 2주 넘게 브런치북만 건드려서....다른 것은 하나도 못했거든요. 번역을 해야 하는데...잡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손이 안 가요 ㅠㅠ 손이ㅠㅠ


2주 전에 브런치북 연재를 마친 후 처음 퇴고를 해봤습니다. 한달어스에서 브런치북 대상을 타신 작가님의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했었거든요. 작가님께서 강연하실 때, 10번 넘게 퇴고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윌라 공모전 때 한 번도 안 고치고 제출했던 저는...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프로 작가님의 힘인가. 하면서요.


이번에 하는 공모전이 가장 규모가 큰 공모전이기도 하고...그래서 한번 퇴고에 도전해봤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이걸 왜 하나' '하라는 번역은 안 하고'...등등 회의감을 느꼈지만, 이럴 때마다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스웨덴의 루이즈 왕비이죠.


사실, 저는 스웨덴 역사를 거의 모릅니다. 관심도 없었고요(유럽사는 영국과 로마 아니면 딱히 관심이...). 루이즈 왕비를 알게 된 건 모 브런치 작가님이 집필하신 책을 읽은 뒤였습니다.


루이즈는 어릴 때부터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습니다. 예쁜 언니에 비해 다소 평범한(?) 외모였는데, 아마 언니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내성적으로 자란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그래도 루이즈의 인생이 마냥 불행했던 것은 아닙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외증손녀라는 포지션 때문인지 여러 왕가에서 혼담이 들어왔죠. 하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합니다. 첫 번째 상대는 포르투갈 국왕이었습니다. 하지만 루이즈가 거절하죠. 왕비라는 포지션을 부담스러워했거든요. 이때 그녀는 '홀아비나 국왕하고는 결혼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죠. 두 번째 상대는 언니의 시동생이었습니다. 루이즈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고 이번에도 결혼하지 못합니다. 세 번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만난 화가였습니다. 루이즈는 이 남자를 마음에 들어했지만, 가족들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듣습니다. '네가 사랑하는 남자는 동성애자'라는 말이었죠. 충격을 받은 루이즈는 다시는 결혼을 입에 담지 않습니다.


어느새 루이즈의 나이 서른이 넘었습니다. 이제 언니의 딸, 즉 그녀의 조카들이 결혼할 때가 되었죠. 루이즈는 조카들의 혼담을 찾기 위해 사교계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그때, 스웨덴의 국왕이 루이즈에게 청혼합니다. 루이즈는 선뜻 청혼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는 열렬히 구애했죠. 결국 루이즈는 청혼을 받아들이고 결혼합니다. 이때 그녀의 나이 34세로, 1920년대 기준으로 혼기를 놓친 나이이죠. 우여곡절(?) 끝에 스웨덴의 왕비가 된 루이즈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립니다. 이때 스웨덴 국왕은 전 왕비가 죽은 후 재혼한 것이니, 공교롭게도 루이즈는 '홀아비이자 국왕'과 혼인하게 되었네요.


루이즈가 결혼을 원치 않은 이유는 열등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합니다. 어릴 때부터 '못생겼다'는 소리를 들었고 예쁜 언니가 가족들에게 칭찬받는 것을 지켜보았으니까요. 실제로 루이즈는 '우리 모두 언니가 통치가문의 왕자비나 왕비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회고했죠. 계속 혼담에 실패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도 잃었을 것입니다. 조카들의 결혼을 주선하기 위해 나선 길에서 자신의 결혼 상대를 만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기회란 의외의 곳에서 찾아오는 걸까요? 비록...공모전에 꾸준히 도전하지만, 어쩌면 공모전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기회가 올지도 몰라요. 라고 외치지만...그래도 기회만 바라고 쓰면 속쓰립니다. 쓰는 과정 자체를 즐깁시다. 동로마 인물들을 다루면서 행복했습니다(스프란체스를 생각하면 슬프지만요) ㅎㅎ 이제, 14세기의 낙인, 21세기의 낙인 -에세이를 읽고의 에세이의 서평을 작성한 뒤, 헨리에타 마리아 편 연재와 번역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동로마는...언젠가 또 만날 수 있겠죠?? ㅎㅎ 모두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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