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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수 Nov 17. 2021

내 글을 읽기 미치도록 부끄러울 때

(4)심심해서 풀어보는 나의 일상 네번째

안녕하세요. 리나입니다.

오늘 쉬다가 브런치를 켰는데, 결산 리포트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심심해서 켜봤는데....결과는 이렇습니다.



다른 건 다 알던 거라 흐린 눈으로 읽다가, 라이킷을 보고 놀랐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상위 1%가 되었더라고요??? 라이킷이 많다고 돈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위 1%라고 칭찬해주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ㅎㅎ (기분 좋은 건 한 순간이지만 일단 좋으니까요 ㅎㅎ)


그 외에 좋은 소식은 제가 최근에 활동하는 카페 대문에 메인으로 뜬 것과 어떤 브런치 작가님이 주최하신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작가님이 집필하신 책을 무료로 받게 되었다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읽을 게 또 늘어납니다).


카페 프사도 교체 예정이에요.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님과 작별 인사를 해야겠어요.


이렇게 빨리 올라올 거라고 예상 못해서 부끄러워요ㅠㅠㅠ 근데 메인 사진이 안3이네요(넌 주인공이 아닌데)


그런데 좋은 소식이 오면 나쁜 소식도 있는 법이죠. 바로 제가 구상 중인 소설에 대한 얘기에요. 몇 달 전에 살짝 제 소설의 줄거리의 일부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요. 그 소설...브런치북 공모전 준비한답시고 손 놓다가 일주일 전부터 복습하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감 좀 얻겠다고 다른 웹소설들을 읽어서 그런가....모처럼 본 소설이...;;; 중딩들도 이렇게는 안 쓸텐데;;;; 하는 수준이었어요. 너무 부끄러워서 글이 잘 안 읽혔어요....분명 하루만에 복습하기로 했는데 어느새 번역하고 브런치에 글 올리고 그러느라 일주일을 까먹은....


프로필에는 '역사 소설가'가 되겠다고 자신 있게 써놨지만, 토x나 태x산맥 같은 대작을 쓰겠다는 것은 아니에요.....그만한 필력도 되지 않고요. 웹소설을 쓰려는 거였어요. 조아라나 시리즈 뒤져보면 차고 넘치는 게 사극 로설이고, 대체 역사물이고, 무협물이고, 로맨스 판타지인걸요. 전 좀 차별화하려고(그 인물에 대한 애정도 있고요. 십 년 가까이 한 인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흔치 않겠죠??? 아닌가요...), 다른 작가들이 좀처럼 다루지 않은 인물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인물을 주제로 한 소설이 세상에 나오면 가슴이 철렁합니다ㅠㅠ 광해나 연산군, 정조, 이방원 같이 기성 작가들이 하도 우려먹은 소재였으면 그냥 그려려니 했을 겁니다. 잘 쓰는 작가들도 많기에 제가 좀 못 써도....어쩔 수 없지 계속 쓰자 하고 묵묵히 썼을 겁니다(스프란체스 편을 연재할 때 느낀 감정입니다. 그 시대는 이미 다른 작가님들이 연재를 많이 하셨거든요. 출간 도서도 많고요) 아....그런데 평소처럼 브런치를 서칭하다가, 그 인물을 소재로 책을 출간하신 작가님이 계셨다는 것을 알았어요. 갑자기 좌절감이....


이런 좌절감을 느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3-4년 전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어요. 그래도 그때는 소설 원작을 이미 읽은 뒤였기에, 덜 놀랬고 생각보다 드라마의 퀼이 낮은 탓에;;;; 도리어 용기를 내서 미친 듯이 구상하고 자료 조사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전화위복이었던 셈이죠). 이번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그 작가님이 출간하신 책을 읽어보지도 못했기에.....읽어보면 죽어가는 용기가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브런치 찾아가서 인사라도 드려볼까...생각해봤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괜히 바쁘신 작가님을 귀찮게 하는 것 같아서요.


저는 번역가 데뷔를 꿈꾸고 있습니다만(브런치는 어디까지나 취미입니다), 한 번도 포기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포기한 사람은 없다는 걸 잘 알기에....죽이 되든 밥이 되든 소설 구상...아니 연재는 끝까지 하려고 합니다. 일단 부끄럽지만...다시 쓰러갑니다. 아무리 자식이 못나도, 부모님이 자식을 버리지는 않으니까요(일부 뉴스에 나올 만한 사례는 제외하고요)ㅎㅎ 못난 자식이지만, 저 혼자서라도 제 글을 사랑해주려고 노력해야죠:)


참고로 브런치 연재도 계속합니다. 댓글은 천천히 읽은 뒤 5편을 올리기 전에 답댓 달아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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