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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수 Jan 07. 2022

아이작 교수의 왕국구원기(王國救援記)

초심을 잃은 자에게 바치는 글

*새해를 맞아 1월 1주차에 보글보글의 객원 작가로 참여했습니다.


[1월 첫 주 주제]
두 편의 동화를 읽고 내용을 연결하여 이야기 만들기



아이작 교수의 왕국구원기(王國救援記)


<배경>

토성 왕국: 이야기의 주무대. 한때 강대국이었으나 마션의 폭정으로 한순간에 몰락해버림.

타이탄 위성국: 토성 왕국의 위성국1. 주인공이 일하는 곳.

목성 왕국: 토성 왕국의 경쟁국. 토성 왕국 못지않은 강대국.

화성 공국: 주인공들과 마션 박사의 고향. 토성 왕국의 속국.

엔셀라두스 위성국: 토성 왕국의 위성국2. 토성 왕국에서 가장 물이 풍부한 곳.        

  

<등장인물>

아이작: 이야기의 주인공. 타이탄 대학의 교수.

알렉스: 아이작의 형. 새턴 대왕 밑에서 일했던 장군.

마션: 토성 왕국에서 폭정을 저지르는 왕.

새턴 대왕: 토성 왕국을 번성시킨 선대왕.

테오: 아이작의 조교.

스티븐: 마션의 부하.

브라나스: 마션 밑에서 일했던 장군.      

그 외 앨런 왕, 마리아 왕태후, 신료, 지휘관, 백성 등.




#1장: 의문의 손님     

아이작: 타이탄 위성국은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목성의 위성국 가니메데보다 작아도…….     


타이탄 위성국의 제1자랑거리 타이탄 대학교. 본국인 토성 왕국에 이름을 날릴 정도로 유명한 대학교다. 그런데 이 대학교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교수가 하나 있었다. 바로 천문학과 교수 아이작이다. 아이작은 학생들을 가르친답시고 피피티만 읽고 있다. 학생들은 졸거나 멍 때리고 있다. 아이작은 그딴 것 신경 안 쓴다. 빨리 강의를 끝낼 생각뿐이다. 지하실에 가서 새턴 대왕이 물려준 칼을 두들겨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하면, ‘그냥’ 칼에서 ‘착한 사람을 지킬 때 쓰는’ 칼로 변신시킬 수 있는데…….

 

테오: 교수님! 손님이 찾아왔어요.


조교 테오가 아이작을 찾아온다. 아이작의 눈이 반짝거린다. 얼른 수업을 마치고 지하실로 달려간다. 손님 따위 테오가 알아서 관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하실에 그 손님이 떡하니 있다. 아이작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이작: 형....형님!! 잠깐만요!!


손을 벌벌 떨면서 등불을 켰다. 아이작의 눈앞에 있는 사람은 형 알렉스다. 알렉스는 토성 왕국의 군사령관이자, 새턴 대왕과 함께 토성 왕국을 강대국으로 발전시킨 장본인이다. 그러나 아이작은 그런 것 관심 없다. 형이 앉을 수 있게, 지하실에 널브러진 신문과 쇳조각들을 치우는 게 먼저다.  



    

지하실 청소가 끝난 뒤, 아이작은 형을 소파에 앉히고 커피를 나른다. 손을 떠느라 하마터면 커피를 엎을 뻔했다.


아이작: 형님, 어쩐 일로 오셨…….

알렉스: 신문 치울 시간에 창문 좀 보지 그러냐.     


아이작은 등불을 들고 커튼을 걷는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한가득했다. 옷은 낡아 빠졌고 몸에는 온갖 핏자국이 가득했다.      


알렉스: 토성 왕국의 백성들이다. 마션이 왕이 된 뒤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 자기 뱃속을 채우고 있어. 지 마음에 안 드는 놈 있으면 모조리 죽이고 있지. 백성들이 살고 싶다고 난리를 치니 저들을 데리고 여기로 온 거다.


아이작: 마션이요? 새턴 대왕님은…….

알렉스: 너!!! 신문 어쨌어?




#2장: 골칫덩어리 교수 아이작, 세상에 눈을 뜨다     

형이 큰소리치자 아이작은 재빨리 바닥에서 신문을 집는다. 신문 1면에는 아래의 사진과 기사가 실려 있다.


폭군의 등장....고통 받는 백성들

0000년 0월 0일, 마션이 화성 공국에서 군대를 끌고 토성 왕국을 공격했다. 새턴 대왕이 죽은 지 3년 만의 일이었다. 군사령관 알렉스는 마션의 쿠데타를 저지하기 위해 왕궁으로 진격했으나 패배하고 종적을 감췄다. 승리한 마션은 군사령관의 일가친척을 몰살한 뒤, 앨런 국왕과 마리아 왕태후를 살해하고 왕위에 올랐다. 군사령관의 편에 섰던 신료, 왕족들은 거리로 도망을 쳤다. 마션은 군사령관의 지지자들을 찾기 위해 군대를 거리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거리가 불타버렸다. 백성들은 시체를 끌어안고 울부짖었고, 타이탄, 엔셀라두스 등의 위성국으로 피난을 떠나는 백성들이 늘기 시작했다.     


아이작: 설마....가족들은....동료들은…….

알렉스: 하아, 할 말이 없구나.     


아이작은 형과 백성들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눈치챈다. 울적해진 아이작은 토성 왕국에 있었던 시절을 떠올린다.      



알렉스와 아이작의 아버지와 형들은 화성 공국에서 일하던 신하였으나, 새턴 대왕의 권유를 받고 토성 왕국으로 이주하였다. 화성 공국은 토성 왕국의 속국으로, 형제의 가족들은 속국 출신이었으나 새턴 대왕은 본국 사람들과 차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등용하였다. 이후, 알렉스와 아이작은 아버지와 형들이 새턴 왕의 밑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러다가 알렉스와 아이작이 성인이 되자, 아버지의 구두닦이였던 마션도 토성 왕궁에 입성했다. 이후 세 사람은 정반대의 길을 걸어갔다. 알렉스가 군대를 이끌고 전쟁터를 누빌 무렵, 아이작은 집무실에서 조용하게 서류만 보았다. 하지만 마션은 틈만 나면 고향인 화성 공국으로 가서 이상한 무리와 어울렸다. 새턴 대왕은 마션에게 벌을 주지 않았다. 대신, 화성 공국으로 보내서 잘못을 반성케 하였다. 그다음, 목성 왕국의 정복을 꿈꾸던 새턴 대왕은 아이작과 알렉스 형제를 불렀다.

     

새턴: 경들에게 긴히 전할 말이 있어 불렀소. 선왕 때부터 목성 왕국이 우리 왕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거늘……. 내 살날이 멀지 않았구려. 허니, 왕국 대대로 전해지는 보물을 경들에게 하사하겠소. 왕국을 위해 평생 전장에서 세월을 보낸 알렉스 경에게는 두꺼운 장갑을, 백성들의 고통을 어루만지느라 피땀 흘린 아이작 경에게는 날카로운 칼을 주리다. 부디, 선한 이들을 지킬 때 이 보물을 사용하기를……. 쿨럭…….     


새턴 대왕은 갑자기 마른기침을 내뱉기 시작했다. 아이작의 눈에 대왕의 허연 머리와 주름진 손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작은 도리질한 뒤, 창문 밖의 백성들을 다시 본다.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마주친다. 괜스레 울적해진다.      


아이작: 형님, 대왕님께서 주신 펀치 가지고 계셔요?

알렉스: 물론이지. 병사들에게 줄 무기 만드느라 돈이 없어도……. 어떻게 왕실의 보물을 팔 수 있겠느냐!!     


알렉스는 펀치를 보여준다. 아이작은 간담이 서늘해진다. 그래도 용기를 낸다. 지하실 창고로 가서 칼을 가져온다. 번들번들한 칼날이 번쩍 빛난다. 아이작은 새턴 대왕께 칼을 물려받은 뒤, 타이탄 대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10여 년간, ‘착한 사람을 지킬 순간’이 오기 바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칼을 다듬었다. 아이작은 칼과 펀치, 형과 창문을 둘러본다. 창문 밖에서 번쩍 불빛이 난다. 우주선이 보인다. 이때, 테오가 덜컥 문을 열고 들어온다.


테오: 교수님!! 수업도 안 끝났는데 여기 계시면 어떡해요. 총장님께 들키면…….

아이작: 테오, 애들을 잘 부탁한다. 난 할 일이 있어.

테오: 아니…….     


아이작은 테오에게 신신당부한 뒤, 칼을 챙긴다. 그리고 형을 돌아보며 말한다.      


아이작: 갑시다. 형님!!     


테오는 떠나는 두 사람을 말없이 바라본다. 손에 종이 한 장을 쥔 채로.      

                             

      


#3장: 새턴 대왕의 뜻을 받들다

아이작과 알렉스는 우주선을 타고 토성 왕국으로 돌아온다. 도시는 폐허가 되었고 길가에는 시체와 빈민이 가득했다. 예전의 활기는 온데간데없었다.      


아이작: (속마음) 새턴 대왕님이 살아계실 땐 이러지 않았는데……. 아!     


아이작을 놀라게 한 것은 벽보다. 이름이 적힌 명단이다. 명단에 적힌 사람은 20명. 그중 18명은 빨간 줄로 그어져 있다. 단 두 사람, 아이작과 알렉스만 빼고. 아이작의 얼굴이 시퍼레진다. 피난민들이 우왕좌왕 거리기 시작한다.      


아이작: 마이클 형, 존 형, 아버지....설마 다들…….

알렉스: 괜찮아. 아직 내겐 5,000명의 군대가 있다.     



결국, 이렇게 결정된다. 알렉스는 산에 숨겨 놓은 군대를 끌고 왕궁을 포위할 동안, 아이작은 광장에서 마션의 부하 스티븐을 만나 협상하기로 한다. 먼저, 알렉스의 군대가 삼중 성벽 앞에 도착해 성벽을 포위한다. 그때 전령이 알렉스를 찾아온다.      


알렉스: 어찌 되었나?

전령: 다 끝났습니다.     


알렉스가 지시하자 문지기는 순순히 문을 연다.      



한편, 아이작과 스티븐은 책상 하나를 가져다 놓고 앉아 있다. 아이작은 토성까지 오면서 모아둔 돈을 다 썼다는 것을 알고, 내 목숨을 줄 테니 피난민에게 필요한 돈을 요구할 생각이었다. 동료들이 죽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런데 협상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스티븐: 얘들아, 저놈을 잡아! 폐하의 명령이다.

아이작: 뭐, 뭐야!


병사들이 문 뒤에서 나와, 아이작을 붙잡는다. 스티븐은 직접 아이작의 겉옷을 벗기고 몸을 뒤지기 시작한다. 자포자기한 아이작은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다. 바로 새턴 대왕의 칼이다. 아이작은 순순히 항복하겠다고, 대신 피난민만은 살려달라며 싹싹 빈다.     


아이작: 내 말을 들어주면, 새턴 대왕의 보물을 주겠소.

스티븐: 보물?     


스티븐은 눈을 희번덕거린다. 이 틈에, 아이작은 숨겨둔 칼을 꺼내 스티븐을 찌른다. 아이작은 칼을 들고 외친다.      


아이작: 승하하신 새턴 대왕께서 내게 칼을 물려 주시며 고하시길, ‘선한 이들을 지킬 때’ 이 칼을 사용하라고 하셨소.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오! 폭군 마션을 몰아내고 새턴 대왕의 뜻을 받듭시다. 우리 함께 새 시대를 만듭시다. 여러분!     


피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병사들에게 달려든다.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광장에 시체가 쌓인다.      



백성들: 아이작을 왕으로! 새 시대를 위해! 아이작을 왕으로! 새턴 대왕의 뜻을 따르자!    

 

아이작은 무난하게 왕궁으로 향한다. 살아남은 백성들은 아이작의 뒤를 따른다. 왠지 몰라도, 이들을 방해하는 사람이 없다. 왕궁을 둘러싼 삼중 성벽이 보인다. 성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아이작은 주위를 둘러본다.      


???: 교수님, 제가 열어드릴까요?     


아이작의 뒤에 누군가 있다. 바로, 아이작의 조교 테오이다. 테오는 군복을 입고 호위병을 거느리고 있다. 아이작은 틈만 나면 테오에게 수업을 맡기고 지하실로 갔던 것을 떠올린다. 그가 자리를 비울 때 테오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지만,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아이작: 알았다. 일단……. 그래. 나중에 두고 보자.     


아이작이 칼을 치켜세운다. 그러자 문이 열린다. 5,000명의 군인이 아이작에게 경례를 올린다. 성 한가운데에 알렉스가 있고, 그 뒤에는 마션의 근위대장 브라나스가 있다. 알렉스는 브라나스에게 친히 고마움을 표현한다. 테오는 슬그머니 맨 뒤에 있는 근위대에 합류한다. 그러자 브라나스가 근위대에 명령하고, 마션이 밧줄에 묶인 채 끌려 나온다.     


피난민들의 눈이 불타오른다. 그들의 손에 돌멩이와 막대기가 있다. 그들은 마션을 보자마자 죽일 듯이 달려든다. 알렉스는 군대에 명령을 내리려 하지만, 아이작이 말린다.    

  

아이작: 형님,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들에게도 기회를 줘야죠.     


피난민들은 마션의 머리와 팔을 붙잡고 무기를 휘두른다. 퍽퍽퍽....깔깔깔...으아악....막대기 소리, 웃음소리,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이작은 싸늘하게 웃는다. 알렉스와 군인들은 섬뜩함을 느낀다. 아이작의 눈길은 마션이 신고 있는 자주색 부츠로 향한다.      




#4장: 왕이 된 아이작, 칼을 뽑아 들다     

아이작은 광장에서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왕이 된다. 아이작은 알렉스를 군사령관으로 복직시킨 뒤, ‘존엄한 통치자’라는 칭호를 주었다. 마션을 배신하고 알렉스의 편에 선 브라나스는 부사령관으로 임명한다. 테오는 자신의 근위대장으로 임명한다. 테오가 뭘 하고 다니는지 감시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휘관들과 신료들은 아이작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하지만 아이작의 얼굴에 웃음기가 보이지 않는다.     


아이작: (속마음) 빨리하라고. 빨리!!     


아이작은 토성 왕국의 모든 백성에게 빵과 음료를 나눠주기 위해, 식량 담당관에게 낮 12시까지 빵 5000개와 음료수 5000병을 준비하라고 명령했었다. 그런데 시종들은 도통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아이작은 느려 터진 시종들을 떠올리며 이를 간다. 이때 시종들이 나타나서 빵과 음료수를 나른다. 수만 명의 백성이 몰려든다. 광장은 어느새 아수라장이 된다. 알렉스는 백성들을 진정시키라고 군대에 명령한 뒤, 아이작을 찾아간다.      


알렉스: 폐하, 어서 백성들을 찾아…….

비서: 목성 왕국의 사절이 폐하께 알현을 청합니다.     


아이작은 비서의 말을 듣고 급히 자리를 뜬다. 당황한 알렉스는 왕이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을 비밀에 부치라고 군대에 명령한다. 하지만 광장은 이미 깔려 죽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 알렉스는 머리를 짚는다.      



아이작: 그게 무슨 소리요? 금 6,000개를 내놓아라?     


아이작의 눈에 핏발이 서기 시작한다. 엔셀라두스는 토성 왕국에서 가장 물이 풍부한 곳으로, 토성 왕국 백성들의 목을 축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션이 제 잇속을 채우기 위해 목성 왕국에 싼값으로 팔아버렸다. 신임 국왕 아이작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엔셀라두스 위성국을 되찾는 것인데, 사절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한다.     


아이작: 선왕이 금 600개에 팔았던 것을 잊었소? 1,000개로 합시다.

사절: 허허, 멀리 내다보셔야죠. 물속에 화산이 있거늘....1,000개만 주면 화산 돌멩이 하나밖에 못 가져갑니다.

아이작: (속마음) 어쩌지. 국고가 비었는데…….

사절: 결정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저희 개발팀에서 탐사선을 개발했거든요. 조만간 탐사를 시작할 겁니다.      



결국, 한 달 안에 금 6천 개를 모아서 목성 왕국에 주기로 결정된다. 신료들은 조정회의 때 왕에게 항의한다. 왕이 자신들과 논의하지 않고 혼자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신료1: 폐하, 금 6,000개는 우리 왕국의 3년 치 예산입니다.

신료2: 폐하, 가뜩이나 살기 힘든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려는 심산이십니까?

신료3: 폐하, 목성 놈들이 우리 화산을 파헤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아이작: 다들 그만!!!     


아이작은 신하들을 내려다본다. 절반 이상이 참석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마션이 자기에게 반대하는 자를 모조리 죽였기 때문이다. 아이작은 죽은 가족들과 동료들을 떠올리며 울적해한다. 빨리 빈 자리를 채우고 싶다.     


아이작: 짐이 보위에 오른 기념으로, 새 조정을 이끌 신하들을 선출코자 하오. 경들의 생각은 어떻소?

신료3: 누구에게 관직을 하사하시렵니까? 소신들이 명망 있는 자를 알아내 명단을 올리겠나이다.

아이작: (속마음) 또 지들끼리 실컷 해먹을 참인가.

신료1: 폐하!

아이작: 그러지 않아도 되오. 짐에게 좋은 생각이 있소.

신료2: 무엇입니까?

아이작: 관직에 오르기 바라는 자들을 명단에 기록하시오. 그다음 명단에 오른 자들을 광장에 부르시오. 그 자리에서 가장 큰돈을 바치는 자에게 짐이 직접 관직을 주리다.

신료4: 설마, 관직을 돈 받고 팔겠다는…….

아이작: 허면, 경이 직접 금 6,000개를 마련하는 것이 어떻소?    

 

아이작은 칼을 뽑아 든다. 순식간에 근위대가 궁을 포위한다. 왕의 날카로운 칼, 근위대장의 커다란 도끼가 번쩍 빛난다. 신하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얼굴이 퍼레진 채 가만히 서 있을 뿐이다.




#5장: 무기를 든 자의 책무     

아이작은 관직을 경매에 내놓는다. 사람들은 광장에 몰려들고, 관직은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자가 차지한다. 워낙 빈 자리가 많았기에 경매는 수시로 열린다. 관직을 얻은 자들은 본전을 뽑기 위해 백성들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빼앗는다. 거리에는 앓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다시 빈집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백성1: 계속 살기 힘드네. 마션도 죽었는데…….

백성2: 백성들이 죽어가는데 지만 살겠다고 나갈 때 알아봤어.

백성1: 이와 중에 새 임금이 관직을 시장에 내놓았다네요.

백성2: 왕이란 자가 진짜! 관직이 채손 줄 알아?

백성1: 쉿, 조용히….     



테오: (속마음) 교수님....대체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테오는 첩자의 보고를 받은 뒤 착잡해한다. 아이작은 민심을 살핀다는 명목으로 테오에게 백성들의 말 한마디를 샅샅이 보고하라고 명했었다. 테오의 예상대로, 백성들은 좋은 말을 하지 않았다. 혼자 처소에 있던 테오는 잠시 생각하다가, 무언가 적는다. 그리고 평소에 차고 다니던 도끼와 편지를 함께 나무뭉치로 돌돌 만 뒤, 첩자를 부른다.      



테오의 나무뭉치가 알렉스의 군영에 전해진다. 알렉스는 테오의 편지와 도끼를 본다. 그다음, 한밤중에 브라나스와 지휘관들을 불러서 군사회의를 연다.      


지휘관1: 폐하께서 목성 왕국에 머리를 숙인 게 사실입니까?

지휘관2: 새턴 대왕께서 세우신 계획은 어쩝니까. 무기 준비도 다 끝났거늘...이대로 폐기해야 합니까?

브라나스: 장군님, 근위대장이 전한 정보를 기밀에 부치는 것이 우선입니다. 화성 공국이 지금 뭘 하는지 백성들에게 알려질 시, 퍼질 파장이 가장 우려됩니다.      


알렉스가 책상을 탕 친다. 바닥에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밖에서 군영을 지키던 병사들은 벌벌 떤다.      



그때, 침실에 있던 아이작이 잠에서 깬다. 아이작은 숨을 헐떡이며 목을 만져본다.      


아이작: (속마음) 마션...마션이 내 목에…….     


아이작은 재빨리 베개 밑에서 칼을 꺼낸다. 그리고 비서를 부른다.     


비서: 폐하, 어인 일이신지요?

아이작: 당장!! 신료들을 불러! 지휘관도! 사령관부터 병사들까지 전부 궁으로 오라 해! 빨리!     


비서는 아이작의 칼을 보고 재빨리 궁을 나간다.      



한밤중에 왕의 명령을 받은 신료들은 자기들끼리 쑥덕거린다. 회의를 중단하고 조정으로 가는 알렉스도 지휘관들을 조용히 시키느라 애를 먹는다. 조정에 모인 이들은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아이작: 마션이 화성에서 병력을 모으고 있다. 고로 지금부터 화성 공국에 전쟁을 선포한다.

신료1: 폐하, 마션은 이미 죽었습니다. 유언비어에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신료2: 폐하, 목성 국에 전할 금이 절반도 모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금 모으기가 시급하니,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지휘관1: 폐하, 화성 공국이 요즈음 공물을 제때 주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폐하의 고향입니다. 전쟁으로 고통받을 양국 백성들을….     


아이작이 칼을 든다. 이를 본 알렉스가 도끼를 들자, 장교가 끌려간다. 신료들과 지휘관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오로지 알렉스를 쳐다볼 뿐이다.     



브라나스: 정말....안 되겠습니까?     


지휘관을 밧줄로 묶고 군부대에 끌고 온 병사들은 선뜻 지휘관의 목을 내리치지 못했다. 상황을 지켜본 브라나스는 알렉스에게 잠시 처형을 미루어달라고 청한다. 알렉스는 숙소 깊숙한 곳에 숨겨 둔 펀치를 떠올린다.      


알렉스: 자네, 근위대장과 몇 번....주고받았나?

브라나스: 어인 말씀이십니까.

알렉스: 그 근위대장, 자네 밑에 있던 놈이었지?

브라나스: .....알고 계셨나이까.

알렉스: 그놈..,.폐하께서 교수이셨을 때, 조교로 일했지.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자네와 그놈이 진작 손을 써 둔 덕에, 내가 군영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니. 일개 근위병이 발이 그리 넓을 줄이야. 헌데, 그런 인재를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게 아쉽네.

브라나스: 지금은 폐하의 곁을 지키느라, 제가 사사로이 부를 수 없습니다.

알렉스: 알고 있어. 허니, 내가 직접 찾아갈 것이네. 자네를 거치지 않고 말이야. 전할 것이 있어.     


알렉스가 도끼를 건넨다.      


알렉스: 내가 자리를 비울 동안, 신료들과 지휘관들을 부르게. 그리고 이 도끼를 보여주게. 그리고 그들의 대답을 기다리세.

브라나스: 명 받들겠습니다.      



알렉스는 숙소로 간다. 침대 맡에 무언가 보인다. 새턴 대왕이 물려준 펀치이다. 펀치를 챙긴 뒤, 말에 오른다. 그리고 왕궁으로 향한다. 알렉스를 본 문지기는 바로 문을 열어준다. 알렉스는 누군가를 만난다.  

    

테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알렉스: 다들 어디 있나?

테오: 숲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지요. 폐하의 심기를 챙기는 것도 근위대의 임무입니다.

알렉스: ...........이미 전해 들었겠지. 새턴 대왕이 내린 유언 말일세.

테오: 그렇습니다.      


알렉스는 테오에게 새턴 대왕이 물려준 보물, 펀치를 보여준다. 테오는 무릎을 꿇고 정중히 보물을 받든다. 알렉스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보인다. 서로 미소를 주고 받은 뒤, 두 사람은 헤어진다.      



한밤중, 아이작은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숲을 산책한다. 아이작의 걸음이 느려진다. 비서는 나무 밑에서 쉴 것을 제안한다. 그러면 편안하게 잘 수 있다고 덧붙인다. 몰골이 수척하고 눈그늘이 내려온 아이작은 비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아이작이 나무 밑에 앉자, 비서는 겉옷을 가지고 오겠다며 자리를 비운다. 근위대가 비서의 뒤를 따르자, 아이작은 혼자가 된다.     


아이작: (속마음) 별이 참 아름답네.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아이작은 별을 보며 과거를 떠올린다. 새턴 대왕 밑에서 일하던 시절, 동료들을 두고 타이탄으로 떠난 시절, 타이탄 대학교에서 강의하기 귀찮아하던 시절, 우주선을 타고 토성으로 돌아온 시절, 백성들의 지지로 왕이 된 시절....모두 꿈만 같다. 모두.     


아이작은 스르르 눈을 뜬다. 그때, 목에서 차가운 감촉이 느껴진다. 날카롭고 번쩍이는 무언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아이작.     


아이작: 헉!

???: 교수님, 날이 춥습니다. 어서 들어가시지요.

아이작: 내...내 칼이!!     


테오가 아이작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다. 다른 손에는 펀치를 쥐고 있다. 테오의 옆에는 비서가 있고, 그 뒤에는 근위대가 있다.      


테오: 저보다 칼이 먼저 보이십니까?

아이작: 너네....어째서?? 여봐라!

테오: 소용없습니다. 장군님께서 내리신 명입니다.

아이작: 형님이?     


아이작은 어안이 벙벙해 말을 잇지 못한다. 테오는 근위대와 비서를 뒤로 물린다. 그리고 지금껏 하고 싶었던 말을 설파하기 시작한다.     


테오: 교수님, 저는 브라나스 장군님의 명령을 받고 타이탄 대학교의 조교가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저를 받아주신 덕에, 교수님을 모실 수 있었지요. 교수님이 수업 도중에 졸거나 사라지실 때마다 힘들었지만....평생 교수님을 존경했습니다. 다른 교수님들이 교수님에게 ‘골칫덩어리’라고 손가락질했어도, 저는 교수님의 눈에서 열정과 끈기, 포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무너지는 나라와 헐벗은 백성을 위해 칼을 갈고 닦는 교수님의 모습에서요. 그리고.....새턴 대왕님께서 교수님께 물려주신 칼! 바로 이 칼에서요!

아이작: 다 들었구나…….     


테오는 칼을 거두고 말을 잇는다. 그리고 다른 무기를 내민다.     


테오: 교수님도 이게 무엇인지 잘 알 겁니다. 대왕님께서 장군님께 물려주신 펀치입니다. 대왕님께서는 ‘선한 이들을 지킬 때’ 사용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두 분의 선한 마음씨를 알아보신 거지요. 교수님께 성문을 열어드릴 때만 해도, 저는 교수님을 믿었습니다. 악한 이들이 처벌받고, 선한 이들이 잘 먹고 잘살 세상을 만드실 거라고 믿었지요. 헌데...지금 어떻습니까? 교수님께서는 대왕님의 칼을 제대로 썼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이작: 대왕님…….     


아이작은 대왕님의 마지막 모습과 죽어가는 마션의 모습을 떠올린다. 눈물이 핑 돌기 시작한다. 테오는 다시 근위대와 비서를 부른다. 그들 모두 아이작을 향해 무기를 내민다. 알렉스가 나누어준 무기다.      


테오: 장군님께서는 교수님을 죽이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니, 자비를 베풀겠다고 하셨죠.

아이작: 허면, 누가 이 나라를 다스린단 말이냐. 마션 같은 놈이 또 나올지도 모르는데.

테오: 폐하께서 마션을 언급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이작:.......

테오: 장군님께서 이미 신료들, 지휘관들과 논의를 끝냈습니다. 조만간, 장군님께서 보위에 오르실 겁니다.

아이작: 형님……. 형님께서…….

테오: 교수님, 이 숲을 지나면 수도원이 있습니다. 수도원에 가서, 평생 어떤 삶을 살았는지 돌아보세요.

아이작: 그래. 형님이네.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구나. 가자꾸나. 가자. 형님께서 잘하시겠지. 잘하실 거야…. 하하하….     


아이작은 신고 있던 자주색 부츠를 벗어서 테오에게 건네준다. 테오는 앞장서서 길을 안내한다. 아이작은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조용히 테오를 따라간다. 근위대는 이들의 뒤를 따른다(끝).




<나누고픈 메시지>

동화는 '아이 동(童)', '말할 화(話)', '아이들에게 말하다'라는 뜻입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지요. 아이 독자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은 바로 '동심',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동화는 맑고 깨끗한 세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악당을 물리치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맺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악당을 물리친 다음에는?', '계속 행복하기만 할까?' 하고요.

사회를 보면, 나쁜 악당들이 많습니다.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정치인, 탈세하고 갑질하는 기업인, 물의를 일으키는 연예인 등 다양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보며 분노하고 욕하지요. 그런데,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나빴을까요? 그들에게는 맑고 순수한 시절이 없었을까요? 그들은 언제부터 나빠졌을까요?

우리 모두 처음 시작할 때는 '멋진 포부'을 가지고 있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할 거야', '멋지게 살아야지' 등 다양하지요. 하지만 사회에 적응하면서 여러 가지 난국을 맞닥뜨리고,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멋진 포부'는 사라집니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라고 깨달아버리지요. 이 작품은 현실에 좌절해 초심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쓴 글입니다. 풋풋하고 희망찼던 과거를 돌아보고 초심을 되찾는 데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깨알 상식: 이름의 유래>

새턴, 마션, 아이작, 알렉스....익숙한 이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름도 있습니다. 어디서 따 왔을까요?

먼저, 토성은 영어로 새턴(Saturn)이라고 하지요. 화성은 영어로 마션(Martian)이라고 하고요. 그럼 아이작과 알렉스는요? 이들은 행성이 아니라, 실존 인물에서 따 왔습니다. 바로 동로마(비잔티움) 제국의 황제 이사키오스 2세와 알렉시오스 3세이지요. 두 사람은 안드로니코스 1세가 폭정을 저지르자 반란을 일으킵니다. 백성들의 추대를 받아 동생 이사키오스가 황제가 되었지만, 그 역시 실정을 저지르면서 백성들의 원성을 삽니다. 결국 형 알렉시오스가 군대와 원로원의 지지를 받아 동생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하지요. 알렉시오스는 몰락한 제국을 일으키려고 노력했지만, 더 큰 사건에 휘말리면서 제국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됩니다.


이사키오스 2세(좌)와 알렉시오스 3세(우). 이분들이 스토리를 구상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출처: 위키백과)
이사키오스 2세
이사키오스는 소아시아의 군사귀족 가문출신으로 아버지는 안드로니쿠스 두카스 앙겔루스였고 어머니는 황제가문의 먼 친척이었다. 그는 황제 안드로니쿠스 1세의 분노를 사서 안드로니쿠스는 그를 죽이려고 심복을 보냈는데 이사키오스가 그 심복을 죽여버렸다. 1185년 9월 안드로니쿠스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잠시 비운 틈을 타서 시민들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사키오스는 그 반란에서 시민들에 의해 황제로 추대되었다.  
당시 비잔티움 제국을 침략한 굴리엘모 2세의 시칠리아군은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300 km 떨어진 모시노폴리스까지 진격해왔는데 이사키오스는 즉위 즉시 이들을 상대하여 알렉시우스 브라나스를 지휘관으로 임명하여 격퇴하였다. 제위 초기 그는 시칠리아 노르만인을 몰아내고 헝가리 왕 벨러 3세와 협정을 맺고 그의 딸 마르가리타를 황후로 맞았다. 또한 자신의 여동생 테오도라를 몬페라토의 코라도에게 시집보내 제위를 튼튼하게 했다. 1185년에 불가리아에서 반기를 들었고 결국 제2차 불가리아 제국이 세워졌다. 1187년에는 장군 알렉시우스가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사키오스는 매제인 코라도를 시켜 이를 진압하게했다.    
1187년 10월 예루살렘이 살라딘의 손에 떨어지자 제3차 십자군이 조직되었다. 1189년 이사키오스는 독일에서 십자군을 이끌고 오는 황제 프리드리히 1세와 긴장상태에 들어갔으나 결국 1190년 2월 아드리아노폴리스에서 조약을 체결하여 프리드리히의 십자군을 보스포루스 해협대신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 소아시아로 가게 했다.     
십자군을 보내고 난 뒤 이사키오스는 불가리아와의 전쟁을 계속했다. 그는 직접 군사를 이끌고 원정에 참여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1190년에는 군대를 버리고 혼자 도망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1195년 이사키오스가 다시 한번 불가리아 원정을 준비하는 사이 이사키오스의 형인 알렉시우스 앙겔루스가 동생 황제에게 반란을 일으켜 스스로 황제가 되었다. 이사키오스는 붙잡혀 눈이 뽑히는 벌을 받고 폐위되어 감금되었다.
(출처: 위키백과)


<배경 사진>

장 콜롱브가 그린 ‘스테파노스 하기오크리스토포리테스를 죽이는 이사키오스’(1473) (출처: 위키백과)




처음에는 동화를 계획했습니다. 동글이가 조금 크면 볼 수 있게, 초등학교 고학년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쓰고 있었죠. 하지만 막상 쓰다보니, 아이의 눈에 맞추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동화 창작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보글보글의 작가님들이 새삼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작가님들이 예전에 달아주신 댓글을 보면서 기운을 얻었죠. 그래서 일단 중간은 가자(!) 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매진했습니다.


사실 동화를 쓰면서 아는 이웃 작가님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군대+SF 동화는 처음 도전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많았거든요. 그 작가님께서 지적해주시고 수정+보완 작업을 거치면서 <아이작 교수의 왕국구원기(王國救援記)>가 탄생했습니다.


아직 미숙하고 어색한 동화이지만, 첫 작품을 읽어보니 뿌듯합니다. 완성의 힘, 공동의 힘을 깨달았죠. 부족한 저에게 많은 기대를 해 주시고 소중한 경험을 할 기회를 준 보글보글 작가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제 작품을 보고 조언해 주신 이웃 작가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https://brunch.co.kr/@psa0508/443

https://brunch.co.kr/magazine/psa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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