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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밀린 Jul 01. 2023

갑자기 '사교육 카르텔'을 주장하는 정부

수능에 킬러문항이 사라지면...?

2024년 6월 모의고사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당 모의고사의 출제에 개입해 '사교육 카르텔'을 주장했는데요


원래 사교육이 심각했던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지만,

갑자기 이것을 들고일어나 대형 입시학원의 세무조사를 진행하니 조금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뉴스에서 이슈가 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여 그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급하게 법안을 수정해 예방을 하는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아니면 이러한 일이 있기 전에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교육 관련 통계자료'를 통해


사교육의 문제점을 예로 들며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수도 있었죠


그런데 이번 대통령의 지시와도 같은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압박을 부여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발언 이후 무엇이 킬러문항인지 예시를 들려했지만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킬러문항의 예시를 찾아오겠다며


'수능 출제 문제 방침 지시 사건'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킬러문항의 예시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어제인 28일 오전 국세청 직원들은 '메가스터디 본사'에 방문해 세무조사를 착수했습니다


메가스터디를 왜 갑자기 조사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제가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메가스터디와 EBS'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 기업이었습니다


한 달에 5만 원 정도만 내면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교육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죠


그래서 지금의 메가스터디와 해커스가 성장한 이유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세무조사를 해야 하는 거라면 대치동 학원을 가는 게 맞는 거 같은데 흠... 뭔가 이상합니다


일단 2024년 9월 모의고사와 수능은 킬러문항이 배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킬러문항이 빠졌다고 해서 모든 것을 좋게 볼 순 없습니다


시험을 쉽게만 내면 각 등급의 평균치를 정확하게 낼 수 없기 때문에


시험 출제 위원들은 이번 수능에 일부 문항을 준킬러 문항으로 바꿔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수능은 첫 시작에 비해 점점 문항이 많아지고 있으며,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데 짧은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 시험입니다


영어의 경우에도 문항을 전부 읽고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그 안에 있는 맥락을 1~2분 내로 빠르게 파악하고 정답을 맞히는 형식이죠


어떻게 보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지침으로 인해

수험생들은 하나의 킬러문항보다 서너 개의 준킬러문항을 해결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꼭 뉴스가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기에 묘하게 겹치는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오는 7월 4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결과 발표가 나올 예정입니다


결과 발표에서 별 문제가 없다고 판별이 된다면 일본 정부는 130만 톤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예정입니다


부디 이번 사건이 단순히 무언가를 가리기 위함이 아닌 사교육의 약화와 공교육의 강화를 위한 정부의 행보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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