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그대로

6. 그냥 그런 하루, 그래도 괜찮았던 이유

by 이헨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눈을 뜨고, 츨근하고, 일하고, 퇴근했다.

어떤 감정도 또렷하지 않았다.

마냥 무던하게 흘러갔다.


문득, 내가 억지로 웃고 있다는 걸 알았다.

습관처럼 웃고 괜찮은 척하며 대답하고 있었다.

별일 없냐는 질문에도 "응, 잘 지내"라고 자동으로 말해버렸다.

사실은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러다 우연히 들은 한마디.

"요즘 많이 피곤해 보여요. 커피라도 한 잔 하세요."

큰 위로는 아니었지만 그 말에 잠깐 멈춰섰다.


그 사람은 내 표정 속 억지 웃음을 봤을까.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인사였을까.

어느 쪽이든 그 말이 오늘 하루를 조금 덜 무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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