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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s Pub Dec 05. 2022

도쿄 타워를 마주 보며

삿포로를 마시고 있네?

지금 도쿄 시내에 머물고 있다. 12월 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도쿄 안

지금 도쿄타워를 마주 보며 맥주를 마시고 있다.

생각도 정리하고, 마지막 인천공항의 포비아 기억을 새롭게 전환시켜 보려고 도전을 했다.

코로나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질 때쯤 한국으로 귀국을 결정하고 돌아왔다. 들어오는 입국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무섭고, 지쳤고, 힘들었고… 또 힘겨웠다.

귀국 후 한국 생활에 적응하려고 over 에너지를 사용하며 힘겨웠다.

몇 개월 전부터 다 내려놓을 생각을 가지고, 이런저런 고민 또 고민

잠은 설치다 못해 잘 수가 없었고..

그 고민은 운동을으로 쏟아부어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운동할 때만큼은 너무 행복했기에

행복한 사람이 되려고 다 내려놓고, 현재는 자유인이 되었다.

문득 20대 초반에 도쿄타워 책, 영화를 보고 나중에 30대가 넘어서면 그 곳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었는데…

일본에 가고 싶었던 클라이밍 짐도 있고, 도쿄타워도 있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도시니깐

가자! 그냥 비행기, 호텔만 예약하고 눈떠보니 나리타 공항!

일단 한국말을 하지 않아서 매우 안정적인 심리, 머라 궁시렁 해도 알아듣는 사람 거의 없고

이자카야에서 맥주와 에다마메를 먹으며, 앤드류와 메시지로 이야기를 하며 그동안 같이 했던 일들을 꺼내 놓으며, 행복했고, 웃겼던 일들을 나누었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음식과 피식피식 웃으며,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

 보고 싶구먼!! 앤드류씨!

간 하나 떼어줄 수 있는 놈! 내 평생 바라지 않고 찐 사랑을 느끼게 해 준 놈!


그리고 일본인 내 친구 리카에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아쉽게도 리카는 현재 홋카이도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얼굴을 볼 수 없는 아쉬움 가득 메시지를 폭풍으로 보내며 또 시간을 보냈다.

보고 싶다 리카도! 많이. 정말 정 많은 일본 친구!

아니면 내가 홋카이도 간다! 기다려 리카!

삿포로에는 다른 일본인 친구들도 있지만, 리카는 정말 다 해주고 싶은 친구!


또 지금은 30년 지기 친구와 폭풍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40살에 도쿄타워 보면서 맥주 마시자는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정말 너무 행복한 12월 5일로 기억될 것 같다.


오늘은 대화하는 친구 하나하나 마다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는 이 상황은 뭘까?

혼자서 하는 여행의 두려움은 애초에 없었고, 외로움도 없는데

에너지를 오늘은 얻어가는 느낌이다.


도른자는 나와 같이 못 와 엄청나게 아쉬워하며, 한국에서 열심히 메시지를 보내며 나를 서포트해 주고 있다.


행복하다. 오늘이 너무…

오늘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아빠님이 막내딸이 걱정된다며 공항에 데려다준다며.. 극구 말려서 더 주무시라고 혼자서 집을 나섰다.

오늘은 사랑을 터지게 받은 날!

이게 행복이지!


도쿄타워에서 호텔이 멀지 않아

비도 오니 비 냄새를 느끼며 걸어오는데

엄청 외로워 보이는 전화부스

아무도 사용한 흔적이 없어 보여

외로워 보여, 사진 한 장 찍어드렸다.

이젠 외롭지 마시라며..

오늘은 여행기는 마무리를 해야지..

너무 행복해서 입꼬리가 실룩실룩

그냥 빗소리만 들어도 clam 해진다.

그래서 오늘 하루 행복했습니다.


이제 내일은 암장을 가 보려 해요.

일본 암장 기대 중입니다.

일존 오기 전 주말에 홈 암장 센터장님과 한참 홀더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볼더링 한 문제 한 문제를 내면서 얼마나 엄청난 고민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일본 클라이밍 이야기를 하며

그렇게 주말을 마무리했었다.


행복한 월요일 밤을 마무리합니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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