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고잉엘리
https://youtube.com/shorts/rSC00rjDi5Y?si=WxQ-64Gzw0X6CPAQ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해요.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실패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크게 느낀 실패는 미국 창업 실패였어요.
차도 팔고, 집 계약도 해지하고, 짐 싸들고 오피스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모든걸 올인했었죠.
지금은 한쪽 페이지에 자산으로 쌓였지만, 당시엔 몰랐습니다.
저도, 제 파트너도 ‘플랜 B, 플랜 C’까지 준비한 철저한 계획러였거든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덮을 줄은 상상도 못했죠.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며 5년 넘게 즐겁게 달려왔기에, 실패의 상실감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미국에서 10년의 생활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 기분이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실패를 자산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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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우연은 자전거였습니다.
창업 실패 → 귀국 → 코로나 포비아 → 집콕 생활 → 자전거 → 국토종주.
국토종주를 할 땐 너무 힘들어서 “내가 이걸 다시 하나 라!” 하며 악으로 버텼습니다.
(심지어 미니벨로 1단으로… �)
그 경험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창업 경험이 있으니 PM 직무를 배워보자.”
3개월간 공부 후, 한국 첫 직장을 스타트업 PM으로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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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번째 실패가 찾아왔습니다.
모든 일이 버거웠고, 매일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잠 못 이루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숨이 막혀 결국 퇴사했습니다.
그때 두 번째 우연, 도쿄가 있었습니다.
클라이밍 장비, 수제 맥주 구글맵 하나 믿고 도쿄로 떠났죠.
좋아하는 운동과 취미 덕분에 퇴사의 상처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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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패배) → 자전거(우연) → 국토종주(확장 경험)
PM 퇴사(한계) → 도쿄 여행(우연한 선택) → 자기 회복(학습)
이 흐름이 결국 우연을 학습으로 바꾸는 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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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럼볼츠 이론은 이렇게 말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우연이 진로와 삶을 바꾼다.
중요한 건, 그 우연을 학습 기회로 전환할 태도다.
저에게 찾아온 실패와 우연들이 새로운 시도로 이어졌고,
그것이 지금 제 브랜드의 뼈대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