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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s Pub Sep 09. 2022

Extreme day!

도른자가 왔다! 그것도 갑자기

나는 분명 오늘 아침 장비 백팩을 메고 집을 나섰다.

화요일 홈 암장에서 운동 후 목요일이 셋팅데이여서 장비를 다 싸들고 집에 왔었다.

셋팅하는 날 문래점은 문을 닫는다.

그래서 오늘 퇴근하고 문래점이 아닌 염창점으로 운동하려고!

암벽화, 운동복, 쵸크 백을 다 짊어지고 출근을 했는데..

아침에 일을 하고 있는데 도른자로부터 카톡이

저녁 먹을까? 하고 메시지가..

그래 언제 날 잡아.

오늘!

응?

오늘?

갑자기?

얼굴은 보고 싶네! 북한강 종주 후 못 봤으니..

그래! 잠깐 저녁 먹고 바로 염창 가서 운동하고 집에 가야지 하고 계획을 변경!


근데 생각지도 못한 추석 연휴 전날 일찍 퇴근하는 그런 기회를!

크크크크크크크

(앞으로 등장하는 사진에 추석 선물이 깨알 같이 등장 예정. 이런 real thing을 받아본 한국 문화는 처음이어서 너무 어색, 주셨으니 정말 귀하게 들고, 이고 뛰어다녔다.)

나 일찍 퇴근해!라고 한마디 했더니!

그럼 자기 독립영화 보니깐 내 표까지 갑자기 예매!

연희동으로 와!

응? 연희동? 나 잠실…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시간을 매우 아깝고 싫어하는 사람인데.

오늘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이기에 큰맘 먹고 독립영화관으로!

그래서 연희동에 도착해서 본 영화는 ‘Stranger than paradise’ 1984년에 제작된 코미디/미국 영화다.

출처 : https://www.rottentomatoes.com/m/stranger_than_paradise/pictures

블랙 코미디라고 생각되는 영화이며, 나는 너무 재밌게 봤다. 대사 하나하나 공감과 이해가 됐기에..

뉴욕에서 그냥 심심해서 가다 보니 플로리다에 가고 그런 에피소드 속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발생하고 그러다 영화는 끝이 나는데..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를 봤다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영화가 끝나고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저녁은 뭐 먹고 싶냐기에

베지터리안 식단을 하니깐 Seafood 먹고 싶다고 해서..

걸어서 경복궁역 근처까지 같이 이야기를 하며 걸어갔다!

그녀는 서울에 20년 가까이 살다 최근에 경기도 이사를 갔다.

그래서 용산에서 기차를 타고 돌아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그 도른자를 보내고 나는 클라이밍 하러 가면 되겠거니 했는데..

우니, 골뱅이

Seafood 먹으러 음식점에 도착해 먹고 있는데

바로 옆 테이블에서 혹시 미국에서 오셨냐고 물어보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어느 주에 사셨냐고 물어보시기에

시애틀에 있었어요라고 했더니,

왠열!! 워싱턴주 사람을 만난 것이다!!!

오랜만에 나와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하는 지역, 장소마다 다~! 알고

시애틀 로컬들만 아는 이야기 등등!!

오랜만에 너무 행복했다는!!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니 어찌나 재밌던지

그러다 넷이서 너무 재밌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우연히 시계를 봤더니 기차 출발 30분 전!

우린 경복궁인데… 도른자는 용산에서 기차를 타야 하고… 헐!! what the!

옆 테이블과 SNS 계정을 셰어 하고

재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우린 런닝맨을 찍었다!

미친 듯이 경복궁역으로 후닥닥 들어가서 지하철을 타고 종로 3가에서 미친 듯이 달려 1호선을 탔다.

그것도 기차 시간 20분 전…

종로 3가에서 용산 기차 플랫폼까지 출발 20분 전..

아.. 간당간당…

이때도 처음 받아본 추석 선물을 옆에 끼고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었다.

용산역 도착! 달려 !!!!

8번 게이트까지 전속력!!!!!!!

(근데 난 왜 용산에 있지?? ㅋㅋㅋㅋ)

심지어 도른자는 자전거를 가지고 왔다는 거..

역시..도른자..

겁나 최선을 다해 뛰었다 8번 게이트를 통과해 기차 타는 플랫폼까지..

플랫폼이 눈앞에 보였을 때..

분명히 Boarding 사인을 봤는데!

눈앞에서 기차가 움직이는 게 아닌가!!

20초 차이로 눈앞에서..

기차를 놓쳤다..

아………

런닝맨 후.. 다시 용산역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베를 기다리며..

저 깨알 같은 추석 선물!

백팩엔 클라이밍 장비! 아..도른자랑 같이 있으면 피곤쓰!

용산역으로 올라가 매표소에 가서 놓친 기차표를 환불받고..

혹시 다음 기차표 있냐고 물어봤더니!!

럭키하게도 1시간 뒤에 서서 가는 영등포 출발 기차가 있다고 해서!

얼른 사!!!

예매 후..

이걸 도른자는 또 찍었다.. 기차 놓친 후..
도른자 자전거

그래서 다시 용산에서 영등포로 이동!

약 기차 타기 50분 전!

물었다 도른자에게.. 근데 왜 난 여기?

염창에 있어야 할 내가..

도른자와 같이 있으면 살찔 틈이 없다..

요즘 입맛이 없고, 짧은 입이 더 짧아졌는데..

2주 전 북한강 종주 후 살이 계속 빠진다..

바지에 주먹 한 개가 들어갈 정도로..

바지를 올리고 오려도 계속 내려간다!

나 좀 그만 괴롭혀! 살이 너무 빠져!!

영등포에 도착해 IPA를 한 잔씩 마시며..


기차를 기다리며..

한국에서 받은 추석 선물이라며 또 저걸 저렇게 찍어준다!

역시 또라이야!!

맥주 마시면서 딱 한마디 했다!

서울 오지 마!!!!!!!

텀을 줘! 난 이러다 쪼그라들어!

맥주를 마시는 갑자기 도른자가 ! 하는  아닌가?

왜?

혀를 씹었단다.. 진짜 가지가지!

피가 난다며..

크크크크크크크

그래서 순간적으로 복수닷!!

혀 씹은 거 다~~~~ 운동부족이여~~

너무 웃겨서 기차 타러 가는 길에 둘이 울었다!


현재 도른자는 기차 타고 집에 잘 도착했으며,

또 조만간 온다기에

서핑을 하던지! 골프를 치던지!

오지 마!

전화통화를 마무리..

그녀와 있으면 하루가 참 Extreme 해진다는 것!


재밌고, 웃기고, 피곤쓰


낮에 경복궁길을 걸으며.. 깨알쓰 추석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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