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by Acci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사람들이고 불안정한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저도 다를 바가 없어서 누군가와 얘기할 때 실수를 하고 상대방을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내 마음대로 판단하며, 어떤 상황이나 상대방을 편견을 가진 채로 바라보고 상대방의 잘못이 아닌데도 그저 내 기분이 나쁘다고 그 사람에게 화를 내곤 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하게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우리 모두 특별할 것 없는 일반인 김 모 씨, 김아무개씨, 지나가던 행인 A 씨니까요. 하지만 그건 잘못되었습니다. 사람은 사람마다 다르고 누군가를 내가 겪어온 경험으로 마음대로 판단한다는 건 대부분 맞아떨어지더라도 모든 경우가 맞을 수가 없으니까요. 편견을 가지고 사는 건 편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러고 살기에는 마음에 걸렸습니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다 보면 그게 무뎌져 사랑을 받는 것을 당연하다 여기고, 친구들에게 항상 도움을 받으면 그 행동에 감사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뭔갈 내가 쉽게 해내면 가끔은 나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착각들은 평생을 가지 못하고, 그 환상에서 벗어나 떨어지기 시작할 때의 나는 초라해 보여 부끄러울 뿐이었습니다.

내가 보는 모든 상황에는 내 행동들이 포함되어 있고, 모든 결과는 내 행동에 대한 인과입니다. 내가 생각하던 결과에서 벗어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는 결국 나의 선택과 행동이 포함된 것입니다. 왜 내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하기 전에 남을 먼저 탓하는 건가요. 가끔, 아니 꽤나 자주 내가 한 행동과는 상관없이 피해를 받는 상황이 오지만 그렇다고 모든 상황이 모두 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앞에서 말했듯이 저는 누군가에게 편견을 가지고, 가끔은 내가 받는 혜택을 당연하다 여기면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받는 불이익과 불행들에 대해 주변 환경을 욕하고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한가`라고 불평하며 내가 저지른 행동들에 대한 책임도 그저 내가 불행하다는 이유로 넘어가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차고 난 뒤 저는 바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A씨`라는 단어를 닉네임으로 그럴듯하게 바꿔서 볼 때마다 내 다짐을 떠올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저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내 실수에 대해 반성하며 피해를 본 주위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내 행동들과 생각들에 대해 계속해서 무언가가 맞는지 고민하며 언젠가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Acci`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 순간이 그때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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