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한달 전인 10/31일 금요일
저는 태어나 처음으로 상담공개사례발표 참관을 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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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올렸던 날! 저는 마포대교를 지나며 공개사례발표 현장으로 향했지요.
저는 학부도 상담학과를 졸업하였고, 지금 상담대학원 재학생으로서 전문상담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2급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채워야 하는 몇가지 조건들이 있는데 그중에 공개사례발표 참관이 있어요. 저는 그동안 상담사례발표라고는 학교에서 수업의 일환으로 예시로 나온 사례를 교수님이 설명해주시는 것만 봐왔기 때문에 실제 사례를 진행한 상담자님들의 경험을 보고 듣는다는 것이 매우 기대되고 신기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이날 사례발표는 2사례가 이루어졌어요.
참,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릴게요.
공개사례발표란 발표자(상담자)가 실제로 진행한 상담 사례를 동료 상담자, 수련감독자 내지는 지도교수 앞에서 구조화된 형식을 가지고 공유하는 것을 말해요. 상담자가 자신의 개입방법, 상담의 구조 및 진행상황, 내담자의 변화 과정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더 나은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 전문가 및 동료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현장이라고 볼 수 있어요.
공개사례발표의 목적은 아래와 같아요.
1. 상담을 진행한 상담가의 전문성 향상
2. 이론적용, 상담가의 윤리적 태도, 개입방식 등에 대한 슈퍼비전
3. 상담자가 자신의 사례를 객관화함을 통해 상담의 질 향상
상담공개사례발표에서 다뤄지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내담자 정보와 의뢰 배경 소개 : 성별, 연령, 발달적 특성, 의뢰 경로 등을 설명해요.
2. 호소문제 제시 : 내담자가 느끼는 어려움과 상담을 요청하게 된 이유를 기술해요.
3. 상담 목표 설정 : 초기 라포 형성과 함께 합의된 상담 목표를 제시해요.
4. 이론적 틀과 개입 전략 : 어떤 상담이론을 기반으로 개입을 설계했는지 설명해요.
(예: 해결중심, 인지행동, 현실치료, 정서중심 등)
5. 상담 경과 기록 : 각 회기에서 다뤄진 내용, 심리검사 결과, 핵심 대화, 변화 관찰 등을 회기별로 요약해요.
6. 상담자의 자기평가 : 개입의 적절성, 아쉬운 점, 윤리적 고려, 배우게 된 점 등을 돌아봐요.
7. 슈퍼바이저 및 동료 피드백 : 제3자의 시선에서 전문적인 제안을 듣고 정리해요.
여기까지 보셨으면 이런 의문이 생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어 그럼 상담받으면 상담자들이 내 정보 다 공유하는 거 아니야?'
그러나 공개사례발표는 실제 상담내용을 기반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기준의 상담윤리가 적용됩니다. 내담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내담자 이름이나 직장명 혹은 학교명 등은
상담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그것도 가명이나 익명처리를 한 뒤에 보고됩니다.
따라서 상담 진행을 한 상담자 본인을 제외하고는 발표자리에 있는 그 어느 누구도 내담자가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어요.
이제 후기 및 이날 사례발표에서 배운 점을 적어보려고 해요.
사례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고, 제가 배우고 느낀 것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고립감과 자기효능감 저하가 있는 아동청소년 내담자를 상담할 때는, '상담'을 하려고 하지 말고 진심으로 친해지고, 자기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상담으로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상담 자체에 대한 최소한의 구조화된 틀은 필요하긴 하다.
특히 고립감에 더해 자살사고가 있는 내담자의 경우에는 더더욱 구조화가 필수적이다.
"선생님은 너를 온전히 만나고, 친해지고, 너에게 힘을 주고 싶어. 그러나, 너 스스로를 해치는 것 이거 하나는 선생님이 용납 못해. 그래서 다른거는 다 너를 존중하겠지만, 스스로 해하는 행위만큼은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개입할거야. 이해해주겠니?" 또한 자살사고, 우울, 무력감을 가진 내담자와 상담할 경우 이러한 부정적인 역동을 상담자가 그대로 오롯이 받게 된다. 따라서 상담자는 역전이로 인해 왜곡된 판단이나 과잉개입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기점검을 강화하고, 전문적 지지체계를 적절히 활용하며, 상담 장면에서 균형 잡힌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필요한 경우 슈퍼비전이나 셀프케어를 통해 안전한 상담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부모와 소통이 잘 안되는 내담자의 경우 당연히 내담자의 부모에게 자살위험에 대해 알려야 하지만, 그 전에 내담자에게 먼저 '부모에게 알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후 그 반응을 다룬 뒤에 연락 및 조치를 취하는 것이 상황에 따라 더 안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내담자와 친밀감을 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서적 유대감을 쌓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정서적 유대감을 쌓을 수 있을까? 그건 바로 쌍방의 진솔성이다. 상담자도 적절히 자기개방을 해야 한다. 내담자를 통해 느껴지는 상담자의 느낌, 감정 등을 적절히 상담의 장으로 가져올 수 있어야 서로 상호작용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담자의 최소한의 자기개방 없이 내담자의 자기개방만을 끌어내려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가령 내담자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상담자가 고민하게 될 경우, 그저 침묵으로만 일관할 것이 아니라 그 고민하는 내용 자체를 Here and now 의 장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그리고 내담자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태도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도 배울 수 있게 되고 상담자가 자신에게 어떻게든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를 알게 된다.
또한 자기효능감이 낮은 고립형 아동청소년 내담자의 경우, 상담현장에서 내담자가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주체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르치려는 자세가 아니라, 어떻게든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의 힘으로 세상과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를 살펴보고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고싶다고 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담자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 상담자는 아이의 강점을 포착하여 자기효능감을 자극시키고, 그것을 진심으로 좋아해주고 기뻐해주며 내담자로 인해서 남이 기뻐할 수 있다는 경험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