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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영 Mar 23. 2022

「홀로 방황하는 이들에게」 중에서

<나는 홀로 길 떠난다>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붉은 태양은 신비스럽다. 태양이 저리도 크고 찬란했던가? 언제 이토록 황홀한 태양을 마주한 적이 있었던가?

 아, 티끌보다도 더 보잘것없는 나는 흔적도 없이 빨려 들어가 고 만다. 태양신을 최고의 신으로 숭배했던 옛사람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작은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다. 바닷속이 궁금해진 다. 온갖 물고기들이 해초 사이를 넘나들며 유영을 하는 환상적인 곳에 나도 한 자리를 잡고 같이 노닌다. 바닷속에 집을 짓 고 살 수는 없을까? 아니, 집은 없어도 된다. 그냥 그 안에서 물 고기들과 함께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풍랑이 일어도 바닷속은 흔들림이 없겠지? 잔잔하던 바다 위에서 먹이를 찾던 갈매기도 갑자기 불어 닥친 바람으로 출렁일 는 파도에 두려움을 느낀다.

 성난 파도는 무서운 공포를 가져온다.

 사람의 마음도 성냄이 일면 자신도 그 두려움을 억제하지 못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나쁜 이들은 힘없는 이에게는 성냄의 자격도 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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