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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영 May 30. 2022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워

13. 꽃이 울어요

 “으앙, 꽃이 불쌍해요.”

 “응? 왜 울어?.”

 “저것 봐요. 꽃이 울잖아요. 으앙. 할머니 내가 저 꽃에 물도 주고 밤에는 데리고 잘 게요”

 할머니는 다섯 살의 손녀를 가슴에 꼭 안았다.

 할머니는 해마다 봄이 오면 활련화를 사다가  피고 지고 하는 것을  여름 내내 바라본다. 그러다가  가을의  끝자락에   꽃이 다 지게 되면,  또  다음의  봄을  기다린다. 

 활련화는 할머니의 어머니가 좋아하던 꽃이라 그 아름다움과 함께 어머니를 생각하며 물을 주곤 한다.

 오늘도 주황,빨강,노랑의 활련화를 사 와서 햇볕이 잘 드는 오픈 베란다에 놓았다.  그런데 그 베란다에 가려면 딸이 쓰는 방을 거쳐야 한다. 딸은 엄마 방 앞의 베란다로 가져가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야 엄마가 자주 볼 수 있지 않느냐 고. 그러나 할머니 방 앞의 베란다는 유리문이 있어서 해를 많이 볼 수 없으니 꽃에는 이롭지 않다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손녀가 본 것이다.

 손녀는 꽃을 서로 싫다고 하는 줄 알았나 보다.


 아이는 싫어한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상처인 줄을 아는 것이다. 

 그래 맞다. 아무리 미물이라도 저를 싫어한다면 그것이 아픔이 되리라.

 그래서  꽃도 울 줄을 알 것이다. 하물며 우리 인간은 어떠랴.

  동물 중에  우리  인간  만이  누리는  언어는 창조주가   폭력을  남발하라고 부여한 것은  단언컨대  아니다.   언어폭력의  상처는  커져서  돌이킬  수  없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어린아이의 그  참된 눈망울에서  우리는  진실을 배워야겠다.

 

 사람은  일생동안  얼마나  웃고,  또  얼마나  울까?  웃음이  울음보다  많으려나?  

 당연히 그래야 되겠지?

 모두가  웃음이었으면 이 세상은 더욱 빛이 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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