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소설, 장르 영화
특정 장르의 정형화된 공식을 따르는 작품들을 읽고 또 본다.
르와르 영화도 그렇고 웹툰에서, 그리고 무협 소설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의 뼈대들.
다 알면서 다시 본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하던가?
이 소설은 보자마자 반지 전쟁이라는 소설(아니 내가 본 것은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지만)이 떠오른다.
반지회의에서 중간계를 구할 유일한 방법은 오직 절대반지를 파괴하는 것 밖에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우론이 반지를 만들어낸 장소인 모르도르에 있는 운명의 산의 불구덩이에 던져야만 반지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이에 따라 반지를 모르도르까지 가져갈 사람을 정하기 위해 많은 토론이 이루어지고, 놀랍게도 프로도가 반지운반자로 자원한다. 반지회의는 또한 프로도를 도울 반지원정대를 구성하는데 프로도의 세 호빗 친구들과 간달프, 아라곤, 곤도르의 보로미르, 난쟁이 김리, 엘프 레골라스가 포함되어 반지악령에 맞서 싸운다.(위키 백과_반지전쟁)
헬턴트 영주는 수차례 토벌군을 꾸려 아무르타트라는 드래곤 정벌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결국에는 왕실의 드래곤인 '캇셀프라임'과 그의 드래곤라자 '디트리히 할슈타일'을 주축으로 한 '제9차 아무르타트 정벌군'이 도착하면서 아무르타트에게 향하지만 결국 패배하고, 포로가 돼버린다. 아무르타트는 포로를 풀어주기 위해선 몸값 10만 셀을 가져오라 하고, 헬턴트 영지의 '샌슨 퍼시발' 같은 마을의 초장이 아들 '후치 네드발' 헬턴트 영주의 이복동생인 '칼 헬턴트'는 몸값을 마련하기 위해 바이서스 왕궁으로 향하던 중, 여도둑 트라이던트의 '네리아'와 엘프 '이루릴 세레니얼', 마법사 '아프나이델', 드워프 '엑셀핸드 아인델프', 자이펀의 간첩 '운차이 발탄', 폐태자 '길시언 바이서스' 등과 동료가 되어 '할슈타일 후작'에 맞서 바이서스를 구하기 위해 여행을 계속한다.(위키 백과_드래곤 라자)
처음에는 별 볼 일 없는 주인공 아이가 조력자인 친구들을 만나 여행을 떠나고 그 와중에 모험을 통해서 성장한다는 설정이 똑같다.
아닌 게 아니라
"내용적으로는 그의 소설 중에서 가장 톨킨의 설정에 충실한 소설로 평가된다."라고 위키 백과에서도 말하고 있다. (2차 대전 때 쓰인 반지 전쟁이 1998년에 초판 발행된 드래곤 라자를 베낄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러니까 한 마디로 두 이야기가 매우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장르 소설의 형식들을 따른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뭐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러면 신선해야 할 것은 서구의 중세 시대를 바탕으로 한 세계관의 창조다.
방대한 중세 무기에 대한 지식(사전을 찾아가며 읽었다)을 깔고, 엘프나 드워프라는 환상적 존재에 대한 상상을 보여주는 것이 나름 흥미 있다. 덜 떨어진 주인공이 슬슬 성장해 나가는 모습도 뭐 그런대로 재미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고
세계관의 창조라는 것도 이영도가 후에 쓴 눈물을 마시는 새에 비하면 그렇게 신기하지 않다.(이영도가 눈마새를 쓰기 전에 습작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영도의 소설(다들 오지게 길다) 중에 한 개만 읽으라면
"눈물을 마시는 새"를 권하고 싶다.
비록 드래곤 라자를 1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더 읽고 싶지는 않다.
시간이 남는데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만 해야 할 때
그때 읽으면 괜찮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