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토신- 애착과 고립 사이의 역설
1. 연결이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이, 가끔은 가장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포옹은 따뜻했지만, 그 안에 말없는 통제가 있었다.
옥시토신은 애착을 통해 우리를 연결시킨다.
하지만 연결이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니다.
2. 애착 호르몬의 이중성
옥시토신 — 출산의 수축과, 젖먹이의 당김에 반응하는 호르몬.
감정 신경로를 담당하는 시상의 하부에서 만들어져, 저장소인 뇌하수체로 흘러내린다.
흔히 알려진 옥시토신의 기능은 감정적 유대와 ‘소속감’이라는 감정을 일으킨다.
그런데 그 감정은 곧 “이 관계를 잃지 않기 위해 나를 억제하는 상태”로 전환되기도 한다.
옥시토신은 단지 출산과 모유 수유에만 작용하지 않는다.
사회적 접촉, 신뢰, 친밀감, 심지어 불안한 애착 관계에서도 분비된다.
이중적이다—사랑과 불안이 같은 회로에 기대어 분비될 수 있다는 점에서.
3. 따뜻한 포옹 안의 긴장
그래서 어떤 포옹은, 따뜻하지만 긴장된다.
그 품 안에서 누군가는 안심하는 동시에, 벗어날 수 없다는 감각을 느낀다.
옥시토신은 신뢰를 주지만, 때로는 집착을 구조화한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과,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불안이
같은 뇌 회로에서 공존하게 한다.
4. 애착 회로의 아이러니
애착 회로의 아이러니는, 관계가 완전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머물게 만드는 힘이다.
불안정한 애착은 관계를 지속시키지만, 동시에 나를 그 안에서 지워지게 한다.
우리는 애착과 통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한 채, 같은 관계를 반복한다.
"나는 이 관계 안에서 안전할 수 있어."
"이 관계가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조용히 되뇌인다.
그 말없는 울타리와 포옹은 — 보호였을까, 압박이었을까?
우리는 때로 애착이라는 회로 안에서, 자기 자신을 지우는 연습을 하며 살아간다.
5. 나를 껴안는 연습
애착은 우리를 연결시키지만, 그 안에서 나를 지우지 않고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가장 따뜻한 관계 안에서도, 가장 먼저 나를 껴안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본다.
다음 편 예고 — 글루타메이트: 감정이 폭주하는 뇌
다음 편에서는 감정이 너무 커져 제어되지 않을 때,
뇌는 어떻게 우리에게 창조와 파열을 동시에 허락하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