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l Reclamation of H

Dogville, Compulsion, and Autho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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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여름과 지금의 글쓰기 여정을 연결하는 기록입니다. 함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7년 여름 내내, 나는 하루 세 시간 잤고 일곱 잔의 커피를 수혈했다. 신경전달물질의 흐름, 뇌파 전위의 파형과 지형, 유전자 변형에 이르기까지, 인간 행동의 반복성—곧 강박성과 충동성—을 입증할 증거를 찾고자 몰두했다. 그 계절은 눈부시게 빛났지만 너무도 짧았고, 그해 발표된 일곱 편의 SCI 논문은 이후 오랫동안 폴더 속에 잠들어 있었다.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빌〉(2003)은 여전히 가장 논쟁적인 영화 중 하나다. 여주인공의 피학성은 종교적·도덕적·윤리적 범주 안에서 반복적으로 해석되어 왔지만, 나는 이 지점을 24페이지에 걸쳐 논박했다. 그것은 윤리적 선택이 아니라 신경학적 마비였다. 그녀는 피해자도, 영웅도, 순교자도 아니다. 그녀는 반복이라는 덫에 걸린 한 주체(subject)일 뿐이다.


오늘, 내가 8천 단어를 넘겨 논증한 〈도그빌〉에 대한 psycho-neuro-feminist method의 해석이 드디어the Journal of Cinema and Media Studies에서 desk reject 없이 peer review 단계로 넘어갔다. 이는 단순한 학술적 성취가 아니다. 나의 작업이 새로운 무대에 진입했다는 증거이자, 오랜 침묵 끝에 내 목소리를 되찾았다는 선언이다.


이 논문은 라스 폰 트리에의 여성 주인공들에게 보내는 뒤틀린 애정이자 헌사이며, 동시에 “가학과 피학,” “강박의 순환,” “버려짐에 대한 불안,” 자기 존재의 파편화”라는 인간 심리의 어두운 내면을 정신분석·신경과학·페미니즘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이론적 프레임워크로 객관화한 결과물이다.

Between caffeine and compulsion, a new authorship is brewed

나는 이제 더 이상 내 삶의 이야기에서 ‘증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구원의 환각은 도착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나는 환각을 갈망하지 않는다.

내가 바로 내 서사를 말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A subject that takes flight on its own—without hallucination, without sal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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