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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여사 Jul 26. 2023

7.25 편지 2

우리 큰 이쁜이 보고 싶다

엄마는 어제 퇴근하고 청소를 했어.

장마철이라 바닥이 끈적끈적하고 공기도 후덥지근해서 못 참겠더라. 

땀 한 바가지 흘릴 각오하고 먼지부터 쓸어내고 

인터넷에서 찾은 방법대로 손세정제로 바닥을 닦았지.

알코올성분이 있어서 살균효과도 있고 습기에 젖은 먼지까지 확 닦이는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 

네 방에 들어가서 옷걸이 뒤쪽 먼지도 다 닦고 이불도 정리하고 새로 청소를 다하고 둘러보는데

기분이 묘했어. 나중에 네가 군대갔을 때를 미리 연습하는 기분? 주책이지? ㅎㅎ 

우리 큰 이쁜이는 잘하고 있을까....


목 아픈 거는 어때? 기침은 좀 줄었으려나... 하루종일 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려니 힘들지?

먹는 거... 자는 거... 엄마는 다 걱정이야.

물론 네가 잘하고 있으리라는 건 알지만, 먹다가 배 아플까도 걱정이고... 화장실 다녀오느라 식사시간이 부족하면 어쩌나... 싶어. 

식단표 보니까 메뉴는 훌륭하던데, 입에 잘 맞으면 좋겠다. 배도 안 아프고. 

엄마가 이런 걱정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네. 

공부는 네가 알아서 잘할 거라고 믿고 있어. 

잘할 거야 우리 아들.


작은 이쁜이는 어제 에버랜드 가서 푸바오랑 아이바오 보고 왔는데, 애들이 잠만 자더래. 

그래도 놀이기구도 많이 타고 판다 가방도 사 갖고 왔어. 

아빠는 여전히 늦게 오기도 하고 일찍 오기도 하고 그러고.

지원이가 내일부터 생협캠프 가면 집이 많이 조용하겠다. 

네 생각이 더 날것도 같고...


오늘도 잘 지내고, 

너무 부담 갖거나 스트레스받지 말고 편하게 지내면 좋겠어. 

아프지 말고. 

처방받은 약이랑 유산균이랑 비타민도 잘 챙겨 먹어!!

사랑해 우리 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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