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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구 Sep 18. 2022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난이도는 별 5개?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추석 잘 보내셨나요? 9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가을이 머지 않은 듯 날씨가 쾌청하네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변동성이 상당한 국내 주식 시장에서 함께 살아남읍시다.


                           본문 1. - 선물 거래는 위험하다!         


오늘  함께 얘기해보고 싶은 소재는 '선물'입니다.

선물은 제가 직접 거래해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 '현물'만 거래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물'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합니다. 오늘은 우리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선물과 현물의 구도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 전에 선물에 대해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봅시다.


'선물'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생일 선물', '명절 선물'도 좋지만, '선물 거래하다 망한 사람'이 떠오르지는 않나요?


연희동의 어느 맥주집에 걸려있는 글귀라고 합니다. 위 글귀의 보증과 주식을 하지 말자는 것은 큰 위험에 스스로를 빠트리지 말자라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주식보다 더 위험한 것이 '선물'이라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변동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핵심은 '욕심'에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것에 대해서 먼저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2022년 9월16일에 장이 마감된 상태입니다. 에너지 섹터 내에서는 '천연가스'가 변동성이 상당히 큰 편이므로, 천연가스를 예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2021년까지 천연가스는 2~ 4달러 내외로 거래되고 있었으나.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부터 급격히 상승하여 7~8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4달러 하던 천연가스가 5달러 6달러. 심지어 8달러가 됐다고 해도, 넣은 돈의 2배가 된 것 아니냐?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된 주식도 가령 7천원에 거래되던 종목이 2만원, 3만원에 거래될 때가 있는데, 그것과 유사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물'의 경우에는 단순히 거래되는 '가격'만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제가 예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기 위해 '천연가스 미니(mini)'를 실제로 매매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계약 단위'를 보시면 '2,500'mmBTU.라고 적혀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최소한의 계약 규모가 '천연가스 2500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Mmbtu란 무엇인가? (million metric British thermal unit) 100만 영국 열량 단위, 100만 BTU((25만㎉를 내는 가스 양))-네이버 백과

천연가스 1 단위에 7.817 달러를 주고 매수해야 하고, 계약의 최소 단위는 천연가스 2500 단위를 매수해야 합니다.

 이것을 주식에 빗대어 표현한다면, 현재 56,200원인 삼성전자를 주식 시장에서는 자유롭게 1주 매수하고 1주를 매도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1 단위만 매수할 수 없고, 정해진 규모의 단위를 최소한으로 매수하고 매도해야 합니다. 천연가스 mini의 경우에는 2,500개를 매수 매도해야 합니다. (삼성전자가 만약 선물 시장에서 최소 매매 단위가 1,000이라면, 우리는 5,620 만원을 지불하여 삼성전자 선물을 사고 팔아야겠지요?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상장된 주식의 거래 단위가 '1주'이므로 선물 시장의 매매 규칙과 상이합니다.)

  천연가스 mini를 1계약을 매수 했다고 가정하면, 대략 2만 달러( 2,500 x 1단위 천연가스 금액(7.817 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환율 1400원인 시대에... 이는 대략 3천 만원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3천 만원을 실제로 갖고 있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3천만원'이 당장 없어도 천연가스mini 선물을 매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선물 거래에 있어 증거금이란?선물거래계약의 이행보증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이다. 선물거래는 미래결제의 약속이기 때문에 만기일까지 심한 가격변동이 있을 수 있다. 출처: 네이버 백과

2만 달러에 해당하는 자산을 사고 파는 데 있어 필요한 '투자금'은 얼마일까요? 위의 사진은 유진 투자증권의 천연가스 mini 매매에 대한 설명인데요. 위탁 증거금으로 '3410' 달러만 갖고 있다면, 천연가스 mini 1계약을 매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유진 투자증권'에 3410달러를 맡겨놓으면, 대략 2만 달러 어치의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손해도 6배! 이익도 6배!..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후술하겠어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선물 시장의 위험성은 높은 변동성에 있으며, '고(高)' 레버리지가 선물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두루 쓰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9월 16일 천연가스는 1Mmbtu 당 0.507 달러 하락했으며, 1계약을 매수한 사람의 경우(2500Mmbtu가 기본) 최대 이익이 1250 달러가 될 수 있으며, 최대 손실은 1250 달러가 될 수 있습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베팅한 사람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손실을 입었으며,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내려갈 것에 베팅한 사람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이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2만 달러 어치의 선물 가격이 6% 하락했으니 1200 달러의 가격 변동이 생긴 것입니다.) 3천 달러를 갖고서 1200 달러의 이익 혹은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잘 투자하면 금세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쉽게 돈벌기 어렵습니다.

/


간략한 룰을 설명 드렸으며 '고 레버리지'는 개인에게 유리한 조건일까요? 불리한 조건일까요?

저는 불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이 준수해야 할원칙인 '분할 매도는 하지 않더라도, 분할 매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와 관계있는데요!

우리가 현금을 1억 가량 갖고 있을 때, 어떠한 투자 상품에 100만원'' 투자하고 싶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어떤 영업 사원이 제게 580만원을 투자하라고 합니다. 투자한 만큼 '더' 수익을 볼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영 내키지 않습니다.

 여기서 '레버리지'는 '눈가리고 아웅'(?)의 효과를 띠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달변가''레버리지'는 100만원만 투자해도 580만원을 투자한 것과 다름없이 수익금을 줄 수 있다고 속삭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위탁 증거금'과 '유지증거금'에 있습니다.


증권사를 통해 천연가스 mini를 1계약 매수하려면 일정 위탁증거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위 사진에서 위탁 증거금이 3410 달러, 유지 증거금이 3069 달러인 것이 보이십니까? )

위탁 증거금 3410에 0.9(90%)를 곱하면, 3069 달러가 됩니다.

다시 말해, 천연가스 mini 선물을 매수한  손실이 '10%'를 초과하는 시점에서

천연가스 mini를 매수한 사람은 '추가로' 증거금을 더 지불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반대 매매' 당할 수 있습니다. 즉, 손실을 확정짓는 것이지요.

천연가스 mini의 경우 5.8배 레버리지 상품이므로, 대략 2%의 하락만 있더라도 금세

'추가'로 증거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고 레버리지' 투자 상품을 매매하는 사람들이 투자 상품의 가치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현명한 투자를 하는 데 제한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상품은 '-16.64%' 하락했습니다. 천연가스 가격이 전일 대비 6% 가량 하락한 상황을 고려하면 대략 2.5배의 레버리지 상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안정적이네요.

우리 가정을 한 번 해봅시다. 현금이 1억 정도 있는 사람이 5 백만원을 투자하여, '천연가스 mini' 선물을 매수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6배가 아니라 2배 정도의 레버리지를 추종하는 상품을 매수할 수도 있습니다.


목표는 '돈을 벌 때까지'라고 가정해봅시다.


6배 레버리지의 상품(천연가스 mini)을 매수했을 때.

5 백만원을 위탁증거금으로 지불했다면, 9월 17일 천연가스의 종가는  30퍼센트 정도 하락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고비를 넘겼어야 할까요. 단순히 계산하면 15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선물이 아니라 주식이라면, 해당 상품의 가치는 350만원으로 하락했다고 생각하고 넘기면 됩니다(존!버!). 하지만 '선물'은 증권사에서 한 가지 안정장치를 두고 거래하고 있기에, 주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증권사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위탁한 투자자산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 대리하여 매매하고 있는 증권사가 혹여나 발생할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위탁한 증거금의 가치가 10% 하락했을 때 '반대매매'(로스컷)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천연가스 가치가 높아질 것에 베팅한 개인투자자 a씨의 희망과는 달리 천연가스 가치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상황에서는 증권사에서 투자자에게 한 가지 소식을 통보합니다.  '고객님, 지금 강제로 팔아버리고 싶을 만큼 투자자산의 가치가 하락했는데, 돈 더 내시겠어요?' 라고 증권사에서 투자자에게 압박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마진 콜(margin call)이라고 하는데, 마진 콜에 응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는 투자자가 매수한 선물 계약의 일부 혹은 전부를 매도할 수 있습니다.


 예시로 500만원의 위탁증거금을 예탁한 경우,  5 백만원의 위탁증거금의 가치가 10% 하락하여 450 만원으로 하락한 시점부터 청산당할 위험이 발생하며, 위탁한 투자금(증거금)이 449 만원이 될 시 전량 혹은 일부 계약의 처분에 돌입하게 됩니다. (제가 훑어보니, 에너지 섹터 선물 매매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유지 증거금이 위탁 증거금의 90% 수준입니다.) 투자자는 다시 말해 500만원의 투자금이 451만원 수준으로 가치가 하락했을 때 '현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물타기(현금 추가 지불)를 해야 하는데, 밤새 150만원 어치(30%)가 증발된 시점에는 수 차례의 물타기를 했을 것이며 이미 정신적으로 피폐해졌을 것입니다. 혹여나 유지증거금 기준보다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조금이라도 낮아졌다면, 강제로 청산당했겠지요.

 

1억을 현금 자산으로 보유한 사람이 천연가스 mini가 아니라 '천연가스'를 매매했다면, 최소 구매 단위는 2,500mmBTU가 아니라 10,000mBTU이므로 '500'이 아니라 1계약당 '2천 만원'을 지불했을 것이며.

천연가스 선물 2계약을 매수했을 경우 4천 만원의 투자금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증식되거나 '축소'되고 있을 것입니다.

 설사 하락하고 있더라도 천연가스의 가격이 다시금 오를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버티더라도 '만약' 추가로 지불할 '현금'이 남아있지 않다면 '강제로' 청산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고 있기에 불안정한 마음가짐이 투자 상품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을 가로막게 되고, 비합리적인 선택은 곧 투자 손실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다른 글에서 분할 매수, 매도의 이점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각설하고, 선물은 결국 '변동성'이 큰 것도 문제지만, 적은 투자금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희망고문'(고 레버리지)이 있기 때문에 자제력을 잃게 되고, 성급한 개인은 선물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치 높은 곳에서 미친 듯이 널뛰는 심장을 억누른 상태로 '외줄타기'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정신 집중하고 목표 지점을 향해 잘 도달한다면 상당한 보상이 주어지지만, 갑작스레 이상 기후(사고)가 나타나거나 정신을 분산시키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면 중도에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맞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처에 미숙하기 때문에 성공보다는 실패에 더 쉽게 노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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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선물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진정 하고픈 말은 따로 있습니다.


           본문2. 선물 시장과 우리나라 주식의 변동성        


간략히 우리나라와 '독일'의 주식 시장을 비교함으로써 우리나라의 특징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독일의 2020년 기준으로 주식 시장에 상장된 회사는 438곳이 있네요. 각 회사의 시총을 모두 합하면, 2.284조 달러네요. 한화로 대략 3300조 정도네요.
반면, 2020년 한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수는 2,268 곳이며 각 회사의 시총을 합하면 총 2,365조입니다.


상장된 회사는 한국이 5배나 많고, 시총은 대략 30% 정도 적네요.(최근 환율 1달러 1400을 적용) 

소규모의 회사들이 우리 금융 시장을 분점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셀트리온 등 큰 회사 몇 곳을 제외하면 작은 규모의 회사가 정말 많이 우리 시장에 분포해 있으며, 그 중에서 시가 총액이 1천 억 정도였던 회사가 몇 달 새 1조에 육박하기도 하는 괴랄한 시장입니다.

카나리아바이오(구 현대 사료)와 같은 작은 회사가 몇 달 사이에 수십 배로 성장하는 기이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상장 조건이 나름 까다로운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융 시장에 어느 회사든 '상장'된 후에 주가 변동폭이 매우 크다는 점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식이 '지수'(코스피, 코스닥)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수'는 '선물'에 영향을 다시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것은 '선물' 거래대금과 '현물'(주식) 거래대금의 차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코스피 200 선물의 거래 대금은 2022년 8월 기준으로 일평균 '17조 9720억 원'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일일 선물 거래대금이 20조원 규모를 웃돌고 있습니다
반면, 코스피 전체의 거래 대금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물 시장과 선물 시장의 거래대금이 상당히 차이나는데요.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은 '선물'이 이끌어간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물 거래대금이 매우 많습니다. 세계 주식 시장의 풍향계로 불릴 정도로 선물 시장이 현물 시장에 비해 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 나라의 투자가 '박스권'에 머물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kospi200 이란? 코스피에 상장된 회사 중 대표적인 기업 200 곳의 시총을 지수화한 것을 의미합니다.

코스피200에 해당하는 기업을 '주식'으로 매수하는 것과 코스피200 '선물을 매수'하는 것은 미묘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단기간 혹은 장기에 걸쳐 주식의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을 기대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코스피200 '선물'도 매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물의 가격'은 현재 코스피200 지수와 '다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 지수와 선물을 한 번 보시지요.

 9월 16일 장이 마감된 상태를 기준으로 코스피 200 종목의 종합지수입니다. 코스피200은 1990년 당시의 기업가치를 '100'으로 설정하였으며, 현재는 3배 성장했군요.
코스피200의 선물은 코스피200보다 0.3 정도 차이가 있네요? 어찌 된 일이죠?


(코스피200선물의 경우에는 4번의 '만기'가 존재합니다. 분기마다 있구요~ 3월,6월,9월,12월의 둘째주 목요일에는 투자자들이 보유한 선물 계약의 최종 결제가 진행됩니다. 익절을 하든 손절을 하든, 3개월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 셈이지요. 코스피200 선물의 경우 레버리지가 12배입니다. 천연가스는 5.8배인데.. 많이 높네요....;;  레버리지가 세니까 '상승'에 베팅한 사람들과 '하락'에 베팅한 사람들 간의 신경전이 장난아니겠지요?)


9월 2째주 목요일(9일)에 3분기 선물은 승부가 끝났고, 12월 2째주 목요일 전까지 승부를 보는 대회가 진행중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9월 19일 아침에 코스피 200 선물을 '308.35'에 1 계약 '매수'할 경우, 왜 했을까요?

 현재 코스피200 선물의 '308.35'보다 미래의 '코스피200 지수'가 더 높아질 것에 베팅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09가 되든 310이 되든. 혹은 350이 되든!! 일단 월요일의 가격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매수한 것일 겁니다.

 자 그런데 앞서 얘기했던 '누군가'가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이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12월 초까지 코스피200 지수가 308.35보다 약간 낮은 307 혹은 306이라고 해봅시다. '손실'을 보고 있는 중인 '누군가'는 '코스피200'에 해당하는 종목을 매수함으로써 '코스피200' 지수를 부양시킬 수 있을 것이며, 연속적으로 '코스피200 선물' 역시 변화하는 방향세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레버리지가 높은 상품인 '코스피200선물'은 현물 시장에 변화를 야기할 수 있으며, 코스피200의 흐름은 자연스레 코스닥150뿐만 아니라 한국 금융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9월 16일 현물 시장의 거래 대금입니다.


9월 16일 선물 시장의 거래대금입니다.

누가 무엇을 원하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강 위와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선물 시장이 현물 시장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은 '거래량'을 다시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가 12배인 선물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상승 혹은 하락 포지션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상품이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길 바라는 차원에서 현물 시장에서의 '주가 부양' 혹은 '하락'도 의도(혹은 희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2년의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시총은 독일의 70% 수준이고, 상장 회사는 5배 정도 많은 상태이며, 2022년 기준으로

시총은 세계 16위 수준입니다. 하지만 과거 한국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선물 시장의 거래대금 기준으로 세계 1위를 해왔던 이력이 있습니다. 2017년에 이르러서는 5위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주식 시총 규모에 비해서  선물 시장의 변동성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현물의 헷징으로서 '파생상품'이 아니라 현물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정표'로 이해하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9월 22일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안을 두고 세계가 긴장하고 있듯, 국내 증시 역시 사소한 사안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서 여러분들은 주식 시장의 향방을 점치기 위해 여러 지표 중에서도 '코스피200 선물'의 거래량과 매수세를 궁금해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말씀드리지 못한 '미결제약정'은 추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시다면 두 자료를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코스피 200 선물거래량 및 미결제약정수는현물가격예측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가」(홍정효, 문규현 , 2008)

2.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12503





3줄 요약.



1. 우리나라는 주식보다 '선물' 거래가 많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2. 선물은 레버리지가 높은 상품이라서 사람들이 목숨을 건다.

3. 높은 레버리지의 코스피 200 선물은 코스피 200 지수에 영향을 미치고, 코스피 200은 작은 회사들의 주가에까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주식의 박스권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1.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2AQ504&vw_cd=&list_id=&seqNo=&lang_mode=ko&language=kor&obj_var_id=&itm_id=&conn_path= ( 독일 등 세계 여러 국가의 시총 추이)

2. https://kr.investing.com/commodities/natural-gas-contracts (천연가스 선물 가격 추이)

3. https://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079 (우리나라 시총 추이)


4. http://data.krx.co.kr/contents/MDC/MDI/mdiLoader/index.cmd?menuId=MDC0201(거래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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