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모! 어떻게 그렇게 금방 시가 나와요?"라며, 조카들은 시답지 않은 내 시를 신기하게 들어 주었다.
동생은 춤을 좋아해서, 한참 스포츠 댄스에 빠져 있었고, 엄마가 예쁜 구두를 신고,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춤 연습을 할라치면, 조카들도 따라 하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귀엽고도 귀여웠다.
그런 집에서 며칠 지내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혈압도 저절로 정상이 되었다. 내가 집으로 돌아가게 되자 정 많은 조카들이 몹시도 아쉬워했다.
그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손주를 낳았고, 이제 또 낳는다고 한다. 요즘은 거의 얼굴도 보기 힘들지만, 동생에 따르면, 조카들도 그때가 참 좋았다고 회상한단다. 처음에는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 나는 시간들이었는데, 이제는 덤덤하게 그때 얘기를 한다.
그때는 그렇게 참 따뜻했더랬다. 아이들도 어리고 우리도 젊었드랬었다. 따뜻했던 동생과 조카들은, 잠시 그곳에서 어려웠지만, 여전히 그때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 듯하다.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주어 참 다행이다. 지금도 여전히 동생과 나는 목소리가 비슷해서 우리끼리 서로 놀란다. 웃는 모습은 어떻게 또 그렇게 똑같은지.
나의 동생 이야기는 언제쯤 끝이 날까.
양 갈래로 머리를 땋고, 연분홍 원피스를 입은 작고 가냘픈 소녀가 저만치서 지금도 오는 듯하다. 냅다 업고 또 뛰겠구나. 서귀포에 요새 자꾸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