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눈물은 기도가 되고

내 사랑 큰 언니

by 동백이 좋아

목사님의 설교가 이어지고 있다.

"기도하고 낙심치 마라. 간절히 부르짖으라. 한계를 넘는 기도를 하라. 좌절과 절망과 의심이라는 최악의 고비를 넘기라. 고난이 다가오면, 낙심하지 말고 금식 기도를 하라. 모든 길이 막혀도 기도하는 길이 있다.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말은 힘이 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평안하다. 좋은 일이 생긴다. 즐겁다. 기쁘다'라는 긍정적인 말을 하라."

확신에 찬, 힘 있는 목소리, 열정 가득한 태도로 한 시간이 넘도록 지치지도 않고 희망의 메시지를 쏟아 낸다.

큰언니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인간으로서 한없는 무력함을 깨달을 때,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낄 때, 그저 목사님의 말씀대로 신께 엎드리고, 나를 던지고, 나를 맡기고, 간절히 기도만 했다.

큰언니는 늘 기도 중이다. 새벽부터 기도 중이다. 평생을 기도만 한다. 우리를 만나도 늘 기도하고, 병고와 죽음 앞에서도 기도만 만다. 밥을 먹을 때도, 좋은 일이 있을 때도 기도만 한다.

삶은 해석이다. 고통도 해석이다. 삶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일을 더 나쁜 쪽으로 키우기도 한다. 우울증은 아마도, 가장 최악의 절망과 좌절의 해석을 하는, 죽음에 이르는 병인 것 같다.

큰 배움도 없이,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와, 아이들은 많았고 동생들도 어렸으며, 결혼 또한 평탄치 않았던 큰 언니를 살린 것은 그 목사님인 것 같다.

언니는 늘 기도하느라 목이 쉬어 있었다. 젊을 때는 기도원에 가서, 금식 기도도 많이 했다. 세상사 믿을 구석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을 때 언니는 기도로 모든 것을 극복했다. 종교는 언니의 치유제이고 희망이었으며, 실제로 그렇게 이루어졌다.

나는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이번에 언니 얘기를 쓰려고, 그 목사님의 설교를 많이 들어 보았다. 불광동에서 천막교회를 시작했을 때는, 6.25 전쟁이 끝나고 모두 절망과 좌절에 빠져있었을 때라고 한다. 그 후, 특히 급속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지방에서 올라온 수많은 사람들은, 도시 빈민으로서 그러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시기였다고 한다. 이때, 이런 고통에 대한 희망의 해석은, 기도를 하게 했고, 수많은 기적을 만들어 냈고, 사람들은 구름 떼처럼 몰려들었다는데, 그 유명한 순ㅇㅇ교회 조ㅇㅇ 목사님의 얘기이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대단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고통 앞에서 대부분의 인간은 나약해진다. 절망하고 좌절하며, 원망과 불안과 우울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이렇게 무력할 때가 바로 신께 절박하게 나아갈 때라는 발상의 대 전환은, 고통만이 희망임을 알린, 역설적인 인생의 진리이니, 절망이 곧 희망이고, 고통이 바로 행복인, 온 천하가 그저 모두 대 환희의 세상임이겠다. 절망과 희망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선 제3의 지대, 기도의 세상에서는 더욱 그러하겠다.

"언니, 기도 좀 부탁해요. 요즘 이러저러한 것들 때문에 힘들어요."라며, 나는 수시로 기도를 부탁한다. 마음이 편해진다. 이런 언니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내가 흔들릴 때, 버텨주는 언니, 진정한 큰언니다.

숱한 눈물과 고통 속에서 이뤄낸 것이며, 눈물이 기도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더 이상 기도가 필요 없는 날이 오기를 바라보지만, 내일도 언니는 새벽 2시에 일어나 교회로 향할 듯하다. 그저 기도다. 이것이 큰언니다.

제주 모슬포 밭에 초당옥수수가 익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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