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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라텔 Feb 09. 2023

본디(Bondee)는 어떻게 MZ를 사로잡았나?

메타버스형 SNS 본디의 인기 비결을 살펴보자

들어가며


MZ세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NS 어플이 있다. 

오늘 소개할 본디(Bonde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출처: 본디)

본디는 IT 스타트업 ‘메타드림(Metadream)’에서 런칭한 메신저 앱으로, 피규어 스타일의 아바타를 사용해 친구, 지인 등 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1월 출시된 본디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불과했는데, 2월에 급 트렌드로 부상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식고 있는 현 추세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메타버스 검색량은 지난 주 기준 1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검색량이 100임을 감안했을 때 저조한 수치다. 


전세계 Metaverse 검색량 (출처: 구글트렌드)


그렇다면 본디는 어떻게 이런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출시한지 3개월만에 앱스토어 기준 소셜 네트워킹 인기 차트 1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을까? 오늘 그 비결을 파헤치기 위해, 본디를 찬찬히 뜯어보고자 한다.  


(출처: Apple 앱스토어)



1. 입소문을 활용하라


본디는 MZ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MZ 사이에서 입소문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제대로 꿰뚫어 본 케이스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아바타 카드' 이다. 본디에서는 아바타 카드를 통해 타인에게 자신의 아바타를 자랑할 수 있다. 보딩패스 형태를 띄고 있는 아바타 카드는 일종의 메타버스 명함인 셈이다. 또한 QR코드 형태의 초대장을 통해 타인을 초대할 수도 있다. 아바타카드의 경우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여 유저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디자인도 귀여움과 트렌디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아바타 카드를 보는 순간 "자랑하고 싶다.", "다른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싶다." 는 마음을 들게 하는 것이 본디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톡톡 튀는 개성과 풍부한 컬러감, 나 또한 초대장을 저장하자마자 이를 타 SNS에 공유했다.


본디에서는 모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출처: 본디 앱)

즉 본디는 '공유의 공간'으로서 기존의 발달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유저간의 입소문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개성있고 독특한 아바타 카드나 초대장을 보고 지인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본디를 다운로드 하고, 그들 또한 자신만의 아바타카드를 만들어 주변에 자랑하는 선순환 효과인 것이다. 실제로 본디는 앱 내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경험을 앱 밖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스토리, 트위터, 틱톡, 카카오톡에는 앱 내에서 곧바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2. 폐쇄성을 적극 활용하라


본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폐쇄성이다. 본디에서는 친구를 최대 50명까지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정말 친한 친구들, 나의 일상을 가감없이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만 있는 SNS 메타버스 공간인 것이다.'찐친들의 메타버스 아지트'라는 본디의 모토와도 일맥상통한다. 기존의 SNS의 무차별적 광고와 일상을 전부 공유하기엔 어색한 친구 등 기존 SNS의 개방성에 대한 피로감이 극에 치달은 MZ세대에게 본디는 일종의 탈출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본디에서는 인플루언서도, 광고성 게시글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내 친구들 뿐이다. 


현재 나의 친구들. 앞으로 47명을 더 초대할 수 있다. (출처: 본디 앱)


3. 메신저 본연의 기능과 트렌드에 충실하라


모비인사이드에 따르면,  카카오톡 내 2012년 4억이었던 월 평균 이모티콘 발송량이 2020년에는 무려 24억에 달한다. 카카오톡 뿐만 아니다. 디스코드,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대부분의 SNS에서 이모티콘, 이미지, GIF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렇듯 현재 메신저 트렌드는 기존 텍스트 위주에서 이모티콘, 이미지 전달 방식으로 급변하고 있다. 본디는 이를 반영하여 47개 이상의 이모티콘을 제공한다. 본디 내에서 나와 친구가 직접 만든 메타버스 캐릭터를 통해 이모티콘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본디는 메신저 본연의 기능인 '소통'에 집중했다. 카카오톡처럼 상태 메시지를 설정할 수 있고,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다수의 친구들과 동시에 대화할 수도 있다. 


끝맺으며..Feat. 본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본디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제공한다. 예를 들어 '플로팅'은 아바타가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 콘셉트로, 해류병을 통해 타인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고 항해 도중에 운이 좋다면 희귀한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처럼 SNS에 방점을 두면서 메타버스 본연의 재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SNS의 대표적인 특성인 좋아요와 댓글 기능도 지원한다. 


좌:플로팅 우:좋아요/댓글 기능 (출처: 본디 앱)



그렇다면, 본디는 이대로 승승장구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알 수 없다. 본디는 무료 앱이고, 아직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가지 확실한건 본디가 '배너광고' 등 수익 모델로  광고 모델을 채택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본디만의 신비로움과 폐쇄성, 기존의 SNS와의 차별점이 아예 없어지기 때문이다. 본디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UX를 최대화하기 위해서 광고는 꼭 피해야한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유저 과금 모델이다. 구독 모델도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것은 유료 치장 아이템이나 유료 이모티콘을 도입하는 것이다. 본디가 롱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지금, 비즈니스 모델 도입 직전 단계이다. 이 과정에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아직은 유저들의 적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과금 요소는 자연스럽게 도입되어야 한다. 유저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다양하게 꾸미고, 집을 꾸미는 것에 대해 충분히 흥미와 재미를 느껴야만 과금에 대한 저항력도 낮아질 것이다. MZ세대는 수용이 빠른만큼 흥미도 빨리 잃는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되고, 따라서 업데이트 또한 소홀히 해선 안될 것이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이들을 오랫동안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메타버스의 색깔이 도드라져야 한다. 본디가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된다. 


(2023-02-13 업데이트)

본디는 현재 개인정보 침해 및 유출 문제와 관련하여 논란을 겪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이 점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2023-02-16 업데이트)

https://twitter.com/bondee_kr/status/1625268790958374914

본디가 트위터를 통해서 성명문을 발표했습니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mk.co.kr/news/it/10633599

https://www.madtimes.org/news/articleView.html?idxno=11279

https://www.mobiinside.co.kr/2021/02/02/kakao-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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