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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라텔 Feb 11. 2023

챗GPT 한달 사용 후기(Feat. 카카오)

직접 한달동안 다방면으로 챗GPT를 사용해보며 느낀점과 앞으로의 뱡향성

들어가며


미국의 인공지능연구소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가 최근 계속해서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 챗봇 열풍은 미국에서는 이미 몇달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이를테면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챗GPT로 과제를 제출해서 내는 게 유행이고, 교수들이 이에 대응하여 AI 컨텐츠 감지 사이트에 학생들의 과제를 검열하기까지 이르렀으니 말이다. 비영어권 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우 챗GPT의 상대적인 활용도가 아직까지는 낮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코드'라는 컴퓨터 공통 언어를 쓰는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챗GPT가 제법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듯 하다. 이 얘기는 뒤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챗GPT가 뭔데?


챗GPT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챗GPT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현재 OpenAI가 만든 'GPT-n 시리즈'의 3세대 언어 예측 모델인 GPT-3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GPT-3의 전체 버전은 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출처)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챗GPT'는 GPT3.5로, 2022년 12월 공개되었다. 이 당시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이유는 바로 GPT3.5가 지금의 챗봇 형태로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제공되는 챗GPT 서비스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말은 즉슨 2022년 이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챗GPT의 도움을 받는데 한계가 있으며, 챗GPT가 제공하는 데이터 또한 '최신'데이터가 아닌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챗GPT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출처: ChatGPT)

챗GPT를 직접 써보면서 느낀점


근 한달간 챗GPT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업무 효율성이 상당히 증가했다. 직접 겪어본 대표적인 유즈케이스를 상세히 말해보도록 하겠다.


1. 코드를 대신 짜준다. 


챗GPT가 정말 유용했던 점 중 하나는 코드 작성 능력이다. 어떠한 코드라도 상황에 맞도록 금방 작성해준다. 실제로 나는 웹사이트를 만드는데 있어서 챗GPT의 덕을 많이 보았다. 헷갈리는 게 있거나, 코드를 까먹었을 때, 아니면 코드의 효율성을 검증해보고 싶을 때 챗GPT가 매우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챗GPT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기억하기 때문에 단순 코딩을 넘어 심화적인 코딩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픽셀게임의 대명사 '팩맨' 게임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요소들과 순서를 알려주고 필요한 코드를 제작하는 것 또한 순차적으로 모두 가이드 해주기 때문이다.

팩맨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첫번째 순서부터 차근차근 코드를 작성해준다. (출처: chatGPT)


2. 문장을 대신 써준다.


GPT의 정말 유용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문장을 대신 써주고, 고쳐주는 능력이다. 어느정도냐면, 문법과 단어를 마구잡이로 틀리게 써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이를 문법과 상황에 맞게 고쳐준다. 대단한 점은, 그저 문법을 고치는 수준이 아닌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해당 글이 적절한지를 판단해주고 이를 주어진 상황과 대화의 앞뒤 맥락에 맞게 새롭게 다시 써준다는 점이다. 짧은 문장은 물론 소설이나 에세이 등 문단 이상의 글도 단시간에 작성해준다. 필자의 경우 영어로 소설을 써야하는 일이 있었는데, 네이티브 미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작법이나 표현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챗GPT의 도움을 받아 소설의 작법은 물론 톤이나 표현 등을 전체적으로 크게 개선시킬 수 있었다.


3.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대부분의 문제'라는 표현이 상당히 모호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나는 챗GPT를 이용해서 내가 겪던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엑셀을 사용하면서 어떤 함수가 생각나지 않을때 나는 가장 먼저 챗GPT를 찾고, 1분안에 해결책을 찾는다. 피그마나 어도비, 프로크리에이터, 워드프레스 등의 툴을 활용함에 있어서도 사용법을 모를 때 GPT에게 물어보면 빠르게 답변을 얻을 수 있다. 한번은 컴퓨터가 해킹을 당한 것 같아 인터넷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었다. 확실히 구글링을 하는 것보다 챗GPT를 활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었다. 구글링의 경우 '앞뒤 맥락'이 존재하지 않기에 한번의 검색어를 통해 여러가지 자료를 접해봐야하는 것에 반해, 챗GPT는 구체적인 상황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카테고리나 도메인에 구애를 받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한다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적으면서 혹시 챗GPT에 '브런치'에 대한 정보도 있을까 싶어 물어봤더니 안다고 답변이 왔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챗GPT가 말해주는 '브런치'에 글 올리는 법 (출처: 챗GPT)



그렇다면 한계는 없을까?


챗GPT에도 다양한 한계가 존재한다. 이를 테면 개발사 입장에서는 막대한 유지보수비용이라는 한계가 존재하고, 유저에게는 높은 트래픽에 따른 이용 차질 문제가 있다. 현재 오픈AI는 프리미엄 서비스 도입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듯 하다. 한국에서도 이제 월 20달러를 내면 프리미엄 서비스인 ChatGPT Plus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Plus 버전의 특징으로는 1. 응답속도가 빠르고 2. 트래픽이 높을때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3. 새로운 기능들에 대한 우선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인으로서 챗GPT를 활용하면서 느낀 가장 큰 한계점은 언어 지원이다.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한국어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편하다. 하지만 현재 한국어로 챗봇을 이용하면 영어에 비해 답변 생성 속도가 현저하게 느리다. 질문을 인식하고 답변하는 속도도 느릴 뿐더러 답변하는 과정에서 단어를 생성하는 속도 자체도 느리다. 뿐만 아니라 영어는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 드는 반면, 한국어로 생성된 답변은 아직 부자연스럽고, AI 느낌이 물씬 난다. 

같은 질문이라도 영어에 비해 답변이 느리고 어색하다. (출처: ChatGPT)


언어적 한계에 대한 해답은 국내에서 찾아야한다. 챗봇 열풍이 불면서 국내 IT 업계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역량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카카오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KoGPT'를 활용해 카카오가 잘 할 수 있는 버티컬 AI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비용효율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카카오브레인 KoGPT (출처: Kakao developers)

내 생각에 궁극적으로 보면 카카오야말로 범용적인 챗봇 서비스를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카카오는 본질이 '카카오톡', 즉 채팅 앱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카카오톡에 GPT 기반 챗봇 기능을 넣는 것이 전혀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지 않을 이유이다. 기본적인 챗봇 기능을 담은 무료 플랜을 출시하여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고, 비즈니스 목적의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추가로 출시하여, 구독료를 받는다면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도 있다. 카카오에는 이미 비서 역할을 지향하는 '조르디'란 캐릭터가 있다. 조르디를 활용하여 AI 개인 비서 역할을 도입한다면 제법 괜찮은 유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하는 소상공인들은 광고 문구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챗봇 기능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소해준다면 큰 효용이 있을 것이다. 챗GPT의 유용성을 몸소 느껴본 사람으로서, 한국어 버전의 챗GPT가 가져올 반향 또한 실로 대단할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끝맺으며


챗GPT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이것을 한번 사용하면 끊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유용성이 높은만큼 너무 의존하게 될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영어 작문을 할 때, 문법을 신경쓰지 않고 마구잡이로 적어놓고 챗GPT가 올바르게 고쳐주길 기다리는 내 자신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AI에 의존하면 의존할수록 내 본연의 작문 실력은 오히려 퇴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가 직접 생각하고 작성해야 하는 것을 AI에게 시키면 내가 얻는 것은 그만큼 적을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과제를 챗GPT로 써서 제출한다면, 정작 내가 '배우는 것'은 없을 수도 있다. 항상 배움의 주체가 '나'임을 잊지말고, 어디까지나 챗GPT는 보조적인 툴로써 활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대는 이미 변하고 있다. 이 거대한 파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면, 최대한 '유익한 방향으로' 흐름에 편승하는 수밖에. 어쩌면 배움의 시대가 끝나고 활용의 시대가 도래했을지도 모른다. 최대한 많은 분야에 대해 고루 아는 '박학다식'이 AI를 필두로하는 이 새 시대의 가장 큰 무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글 마치도록 하겠다.



출처

https://chat.openai.com/chat

https://www.bloter.net/newsView/blt202302100012

https://developers.kakao.com/product/kogpt

https://zdnet.co.kr/view/?no=2023020206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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