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한테 눈을 떼지 마라!
◆ 피의자한테 눈을 떼지 마라 ◆
‘턱’ 차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서
“야~~”배 형사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렸다.
“어 ~ 뭐야?”뒤로 돌아보며 보니까
“이씹할 ~~~”파트너가 욕을 하면서 급하게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야! 빨리 따라가! 어이구 ~ ”
지난 밤 정보원으로부터 입수한 제보로 필로폰 투약자를 아침 출근 시간 전에 평리동 00 여관에서 검거하였다. 나는 운전을 하고 뒷좌석에 파트너 배 형사가 피의자를 감시하며 같이 타고 경찰서 정문을 통과 후 뒷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 모퉁이를 돌기 위해 서행하는데 피의자가 뒷문을 열고 도주를 한 것이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나는 문을 열고 나왔지만 벌써 피의자는 정문을 지나고 있어 그저 바라볼 뿐이었고 뒷좌석에 있던 배 형사가 따라붙었다.
나는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정문에서 기다리다 보니 6차선 차도를 건너 도주하는 피의자를 100여 미터 추적, 다행히 다시 검거하여 ‘헉헉’ 거리며 데리고 들어왔다.
“내가 뭐라 카더나? 응! 처음부터 수갑을 채우라고 했고, 피의자한테 조금이라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고 했지?”
“....”
“니! 이따가 보자!”
체력이 뒤떨어지는 필로폰 투약자였을 망정이지 다른 범죄 피의자 같으면 놓치고 말았을 것이다.
다시 잡혀온 임 사장에게
“어이! 임 사장! 씨발! 아니 도망가면 어디 가겠다고 난리를 치나? 우리가 못 잡을 것 같았나?”
“.....”
“우리를 힘들게 하면 당신은 더 힘들어..”
“김 형사님 한번 봐 주이소”
“처음부터 안 된다고 했잖아.. 봐줄걸 봐달라고 해야지.. 그리고 또 도망을 가? 당신은 이번에 제대로 걸렸어.. 알았나?”
아침부터 한 건 했다고 콧노래를 부르며 경찰서로 들어오다가 도주했던 필로폰 투약자를 다시 잡고 보니 성질이 엄청났다.
임 사장은 관내에서 룸살롱을 크게 하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평소 알고 있었는데 필로폰 투약을 했던 것이었다.
평소 룸살롱 업주들과는 주취자들 난동 피해자로, 때로는 술값을 안주는 진상 손님들의 피해자로 출입을 해서 형사들은 거의 알고 지내는 사이이다.
배 형사는 평소 알고 있는 투약자라 내가 수갑을 채우고 가자고 했는데도 안면이 있어 수갑을 채우지 않고 그냥 뒷좌석에 태웠던 것이었다.
형사가 범법자를 검거하면 어느 누구에게라도 관대하게 대하면 안 되는데 자기 딴에는 인심을 쓴다고 했던 모양이었다. 차라리 잘되었다고 본다.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수없이 일어날 것인데 미리 경험을 했으니 조심에 조심을 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도망치는 자는 죽자고 뛰고, 잡으려고 하는 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범인 검거 표창이 아니라 도리어 징계 먹을 일이었다.
형사 조장과 조원은 파트너가 되어 항상 같이 지내지만 하늘과 땅이다.
제일 가깝고도 어려운 사이이며 전생에 부부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내,외에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 어디를 보더라도 조원은 늘 조장의 지시를 따르게 되었고 모든 것은 조장이 책임을 진다.
(투캅스 영화를 보면 형사들의 활동을 엄청 왜곡하여 부패의 온상인양 국민들에게 어필하여 아주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 지나온 형사물 중 그래도 극한직업이 제일 가깝다고 느껴지며 MBC 수사반장 역시 사건, 사고 발생 시 짧게는 며칠, 많게는 몇 달이 걸려 해결한 것을 청취자들의 욕구에 맞게 재미있는것만 편집하여 한 시간에 방송을 하다 보니 국민들은 재미있고 편하게 봤지만 고생하는 형사들 눈에는 마땅치 않았음 )
◆ 지상 최고 파트너를 찾아라! ◆
범죄와의 전쟁은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 노태우가 1990년 10월 13일 특별선언을 통해 범죄와 폭력에 전쟁을 선포한 사건이다. 10·13 특별선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가의 전 사법기관이 동원이 되었지만 주축은 경찰이었다. 그래서 각 지방청에 폭력계가 신설되고 각 경찰서에는 강력반이라는 형사 1개 반이 신설되며 진짜 전쟁을 치르기 위한 제반 준비가 되었다.
대구청 폭력계가 신설이 되면서 조장인 김 0재 형사가 폭력계로 발령이 나서 갔다.
1990. 10. 5. 대구 달서경찰서가 신설이 되면서 주거지가 달서 경찰 서쪽에 있는 형사들과 서로가 인연이 있는 형사들이 달서경찰서로 전출을 가게 되었다.
나는 같은 반에 있던 형사기동대 1기 양 형사에게 조장 따라 달서경찰서로 가지 말고 나랑 같이 한조를 하자고 했지만 조장과의 의리를 지키겠다며 기어코 달서경찰서로 가고 나는 서부경찰서 강력반에 편성이 되면서 조원을 물색하게 되었다.
나는 84년도에 형사를 시작했고, 운이 좋게 1년 만에 특진을 했지만 아직은 막내 축에 들어가고 같이 형사계에 들어왔던 8명은 전부 조원이었다.
강력반이 신설되면서 편성은 되었지만 당직을 안 하는 대신 실적을 올려야 하기에 일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없으면 눈치가 보이는 고달픈 자리라서 일부는 강력반 배치를 싫어했고, 또, 일부 형사들은 질투 어린 시선을 보내면서도 부러워하는 편이었다.
강력반에 왔지만 반장은 나보다 2살 정도 연배이며 일찍 경찰에 들어와서 경비부서를 다니며 시험 승진하여 경위를 달고 있는 김 00 였지만 형사 경력은 전무한 반장이었다.
대신 나에게 형사의 길을 가르쳐준 엄마 형사였던 분을 최고참 왕 조장으로 다시 모시니까 강력반 운영에 대하여는 우선 안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나머지 인력 충원은 어려웠다.
각 반장들이 인지 사건을 많이 하는 알짜배기 형사들을 안 주려고 하기 때문에 강력반 강력반 편성 자체가 어려웠다.
3명은 그런대로 형사라고 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그저 심부름이나 하는 정도로 편성을 해야 했다.
나보고 조원을 물색하라고 하는데 형사 한 조 즉, 파트너는 부부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기에 마음이 맞아야 했다.
그러다가 나보다 4살 정도 어리며 비산 파출소에 근무를 하고 있던 배 순경을 찍고 파출소로 찾아가 같이 형사 한조를 하자며 구슬렸다.
배 순경은 형사 할 생각이 없고 그냥 파출소 생활이 만족하다며 사양을 했다.
힘들고 고달픈 형사가 아니고 재미있고, 즐기는 형사라며 장점만을 얘기했는데 배 순경도 눈이 있고 귀가 있어 알만한 것은 다 알고 있던 터라 ‘씩~’ 웃으면서
“형님! 나는 평리동이 고향이고 노는 선, 후배들이 많아 일하기 힘들어요”
“그래도 괜찮다! 뭐 가만있는 사람을 잡아가는 것도 아니고.. 조그마한 것은 봐줄 수 있으니 더 좋을 것 같은데..”
“에이! 어째 그렇게 해요?”
“모든 것은 내가 알아서 하고 책임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만 따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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