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형사 파트너 2

전생에 부부였던가?

by 써니짱

“시간 좀 줘 보이소. 갑자기 그러니까..”

“시간이 없어.. 인사 내신서를 올려야 되니 저녁 퇴근 전까지 연락 줘..”


그렇게 대화를 하고 사무실에 들어와 왕 조장과 반장에게 보고를 했다.


“김 형사가 파트너로 하자는 사람을 추천해야 되니 내가 전화해볼게..”

왕 조장이 나에게 힘을 실어 주셨다.


결정을 했는지 퇴근 전에 연락이 왔다.

“형님! 형사계로 갈게요. 대신에 힘들면 언제라도 나오도록 해주이소”

“알았다!” 우여곡절 끝에 파트너를 정했다.


형사 조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만나면 밤 10시가 넘어 헤어질 때까지 조원과 같이 다니며 밥값을 내는 등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장과 조원의 관계는 어느 조직보다도 엄하고, 친형제보다 더 의리와 예의를 지켜야 했다.


한 달에 얼마씩 나오는 활동비는 한 달 밥값으로는 턱없이 모자라고 수사할 때 사용하라는 수사비는 과장, 계장, 반장들 용돈과 기자들 아침 커피, 담뱃값으로 나가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지금은 카드를 사용하여 사용처가 분명하고 중간에 지휘부나 간부들에게 주는 것이 없어서 그나마 수사비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범죄와의 전쟁 선포 후 전국의 폭력조직은 거의 와해되었으며 실질적으로 범죄 발생 건수도 감소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경찰의 실적 위주의 수사와 검거가 있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조장이 되어 처음 겪는 일이라 남동생이 없지만 남동생이 하나 생긴 것으로 보고 물심양면 도움을 주기로 마음을 먹고 일을 열심히 했다.


아직 나도 미완성이지만 전임 조장에게 배우면서도 피해자, 피의자 조서받는 것부터 범죄사실, 수사보고서 등 서류작성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시작하여 피의자 관리, 검찰청 출입 단계 등 일일이 가르쳐 주는데 아침에 만나면 거의 하루 중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은 같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하며 결혼한 배 형사는 어린아이들이 있지만 재롱을 보지도 못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당시 유행한 삐삐는 저녁때만 되면 수시로 ‘8282’가 울려 난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일반인들은 형사들의 생활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 밤 12시가 되어야 들어오고, 또 잠을 자다가도 나가고.. 아예 가족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봐야 했다.


우리 조와 강력반은 일을 진짜 열심히 했다.

가족들과 휴일을 같이 보내는것은 사치였으며 연일 검거 보도가 나가자 경찰서 서장, 과장등 지휘부와 경찰청 형사과에서는 물론 타 경찰서에서도 환상의 콤비라고 소문이 자자하게 났다. 물론 범죄꾼들까지 알게 되었는대 힘은 쏠리는곳으로 모이게 마련이 되니 정보도 많이 들어왔다.


경찰서 형사계 전체 인지 건수의 절반을 넘게 하니 선배 형사들이 강력반 때문에 자신들이 편히 지낼 수 있다며 격려를 하는 선배들이 많았다.


그렇게 해서 전후무후하게 상반기에 배 형사가 경장으로, 하반기에 내가 경사로 특진을 했다.


1명 특진도 어려운데 한조가 한해에 특진을 같이 했으니 선배들의 시기, 질투도 대단했다. 승진이 어려웠던 시기에 경장으로 정년퇴직을 할 때니까..


(처음 경찰에 들어올때 5년에 한계급 승진하면 퇴직때 경찰서장을 하겠다는 생각이 이때까지는 맞았지만 하위직은 그런대로 노력을 하면 되었는데 조그씩 올라 간부가 되니 그 길이 험난하고도 험난했다.)


배 형사가 본래 평리동이 안태 고향이었지만 결혼을 한 뒤 셋방살이를 하고 있었고 당시 나는 주택부금을 넣고 있었는데 다행히 상인동 아파트 분양에 당첨이 되어 입주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그사이 공무원 임대주택이 나와서 경무계에 내가 들어가겠다고 하고는 조원인 배 형사가 입주하도록 조치를 하여 황금동에 있는 공무원 임대주택 입주를 하게 되었다.


당시 배 형사는 경력이나 조건으로 봐서는 임대주택에 들어갈 형편이 안 되었지만 주택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또래들보다는 빠른 편이었다.


일을 하다 보니 집에 안 들어가는 일이 잦고 삐삐에 답이 없으니 처가 사무실까지 찾아오기도 여러 번 있었는데 나중에는 형사를 그만하라고 까지 했다.


어차피 한조를 하더라도 영원히 한조를 할 수가 없다. 각자 승진을 하고 인사이동이 있다 보면 헤어지기도 하고 또다시 만나기도 하는데 그것이 그리 쉽지 않다.


◆회자정리(會者定離)◆


특진심사를 올려놓고도 일을 계속했는데 달서경찰서에서 발생한 개구리 소년으로 인하여 우리 강력반은 달서경찰서 수사본부로 차출되었다.


동원된 후의 일들은 “개구리 소년”제목 하에 글을 작성했기에 생략을 하겠음.


내가 수사본부에 차출되어 있을 때 경사로 특진이 되었고 승진자 인사이동 때 경비 부서 격인 형사기동대 선임 반장으로 발령이 났지만 개구리 소년 수사로 임지에 못 갔다가 몇 개월 후 부임을 했다.


3년 조건부 의무 복무로 들어온 형사기동대에서 2기들에게 소매치기 검거 방법 등 형사 기법을 가르치고 난 뒤 2기들이 3년이 지나 일선 경찰서로 나가고 신임으로 들어온 3기들에 대하여 형사 교육을 또, 시켰다.


형사기동대 요원들은 무도유단자들을 위주로 선출하여 시위 진압 시 투입된 소위 “백골단”이었고 시위가 없을 때는 민생치안에 투입하고 있었다.


형기대 요원들은 경찰 들어오자 말자 사복을 입고 수갑을 옆구리에 차고 폼을 잡고 다니다 보니 사고가 많이 났다.


특수부대 출신 하나가 술에 취하여 인사불성이 되어 남의 잔치집에 들어가 행패를 부리다 신고되어 면직 처리되었고, 행정을 보는 신임은 동료의 카드 배송을 받아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사용하다가 적발되어 면직되는 등 크고, 작은 일들이 생겨 외근보다 교육에 중점을 두고 하나씩 재교육을 실시했다.

(일선에 나간 1기 중 1명은 러시안룰렛 게임을 하다가 1명이 즉사한 사고도 있었음)


남들은 형사기동대 근무를 연줄을 이용하여 지원하고, 한번 들어오면 안 나가려고 하는데 나는 1년이 지난 뒤 내보내 달라고 고충을 제기하여 다시 서부경찰서로 가게 되었다.


서부 형사계로 돌아와 보니 배 형사는 다른 사람과 한 조를 하고 있어 나는 6개월 전 일선 경찰서에 배치된 형사기동대 2기 출신인 최 00 형사를 파트너로 정했다.


최 형사는 고향이 안동이지만 동기들보다 3년 정도 늦게 들어와 동기생들에게는 형님으로 대접을 받고 지냈다.


평소 술을 전혀 먹지 못하지만 담배는 많이 피우는 편이다. 집도 나와 가까이 있는 데다가 밤에 비상이 걸려도 같이 나가고, 술을 안 먹으니 퇴근 후 저녁을 먹으며 술은 한잔 할 때는 대리 운전 부를 것도 없이 아주 편하고 좋았다.


1년 정도 같이 근무를 하다가 반, 조 편성을 하면서 나는 다시 배 형사와 한조가 되었는데 최 형사가 퇴근 후 저녁이 되어할 이야기가 있어 우리 집에 온다고 했다.


나는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급히 들어가니 맥주 2병을 사 가지고 와서 한잔 하자는 것이었다. 평소 술을 전혀 못하는 최 형사가 왜 그럴까 하면서 같이 맥주를 한잔씩 하고 나니


“반장님! 왜 저를 버리십니까? 제가 뭘 잘못했는데 그럽니까?”라며 따지는 것 이었다.


#형사 #파트너 #피의자 #도주 #검거 #부부

keyword
이전 06화환상의 형사 파트너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