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하자!
겨울이 시작되면서 찬바람이 불어 바늘구멍에 황소바람이 들어온다고 하지만 젊은 청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저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며 연말 분위기에 휩싸여 지내고 있을 때였다.
당직 근무 중 00 파출소 관내 0고개 밑 00 사거리에 있는 "D" 라는 지하 회관 앞에서 싸움이 났는데 주인인 박무성(가명 당시 54세)이 중간에 들어 말리다가 일행 중 한 명에게 맞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같이 현장으로 나가 30대 청년 4명의 신병을 확보해서 형사계 사무실에 들어와 있었는데 새벽이 되어 박무성이 장 파열로 수술 중 사망을 하였다.
(술을 먹고 장이 늘어져 있을 때 외부에서 힘을 가하면 장이 파열 하는데 이때 나오는 여러가지 균들이 장을 오염시켜 거의 사망 한다고 보면 되므로 될 수 있으면 술을 먹거나 음식을 먹고 나서 함부로 배를 가격하면 안됨)
박무성은 00동에서 건달 생활하면서 젊을 때는 힘을 쓰며 민폐의 대상이 되어 놀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민들에게 가까운 이웃으로 변모를 했다.
생계를 위하여 여름에 얼음 배달, 겨울엔 석유 배달하면서 동네 선, 후배들에게 인심을 잃지 않고 생활을 하다가 돈을 조금 모은 후에 4층 건물 지하에 회관을 운영하며 이제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평소에는 손님들끼리 다툼이 있거나 진상 손님이 있으면 동네 후배들이 처리를 해주고 용돈을 조금씩 얻어 가는데 그날은 연말이라 손님이 많은 탓에 회관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회관 안에서 손님들끼리 다툼을 하자 다른 손님을 위하여 밖으로 내보낸 뒤 서로 화해를 종용하다가 엉퀴어 싸우는 것을 중간에 들어 말리다가 일행 중 한 명의 발길질에 배 부위가 맞으면서 쓰러졌던 것이었다.
박무성는 키가 크지도 않고 작은 편이었지만 단단한 체구를 가졌는데 어떻게 하여 장이 파열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발로 찬 손님들은 상해치사죄로 구속을 시켰다.
구속이 되었지만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로부터 합의금으로 많은 돈을 받았다고 했다.
졸지에 주인이 사망을 하였지만 회관 영업을 계속 해야 되니 박무성의 처는 친정 동생하고 회관 운영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동생 친구 되는 성진우(가명 37세)가 회관에 놀러 오게 되면서 자연히 박무성이 죽고 합의금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성진우는 동구 반야월에서 무위도식하는 친구 2명에게 ‘친구 누나 신랑이 사건 합의금을 많이 받았는데 우리 그 돈을 빼앗자’고 제의를 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 조양현(가명),최영호(가명)를 동네 다방에서 만났다.
“야들아! 봐라. 우리 한탕해서 장사 밑천하자”
“뭔데?”
“대구 시내에 있는 친구 누나가 돈이 좀 있다는 데 그 돈을 뺏자”
“지금 무슨 소리하나?”
“그냥 사람을 치는 게 아니고 공갈을 좀 치자는 말이지”
“어떻게 하자는 말이가?”
“회관을 하니까 새벽에 영업을 마치고 퇴근을 할 때 따라붙어 납치를 해서 돈을 요구하자”
“뭐 그런다고 누가 돈을 주나?”
“새벽에 퇴근 할 때 납치해 있으면서 그 딸한테 연락하여 돈을 가져 오라고 하면 된다.”
“야! 경찰에 신고하면 어떻게 하나?”
“아예 신고를 못하게 우리가 만들어야지”
“친구 누나라고 했으면서 그 친구는 어디 갔는데?”
“누나랑 같이 회관에 일하고 있다”
“그 친구는 어떻게 하고?”
“누나랑 떨어져 살고 있어서 퇴근 할 때는 따로 간다.”
“돈이 얼마나 있다 카는데?”
“합의금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정확한 금액은 모른다.”
“정확하게 어떻게 하자는 것인데?”
“우선 내가 집을 아니까 퇴근 시간이 되어 집 근처에 있다가 누나를 납치해서 여관으로 데려간 다음 딸에게 전화해서 돈을 가져 오라고 해서 돈을 받고 풀어 주면 되잖아”
“풀어 주고 나서 신고하면 어떻하나?”
“신고를 못하게 만들어야지”
“어떻게 하는데?”
“내가 프라로이드(즉석카메라)가 있는데 난잡한 것을 찍어 두고 신고하면 동네방네 퍼트려 소문낸다고 하면 신고 하겠나?”
“진짜 그렇게 하면 신고를 안 하겠나?”
“너 같으면 창피해서 신고하겠나?”
“알았다 한번 해 보자.”
이들은 포라로이드랑 청테이프등 장비를 준비해서 내당동 회관 앞에 기다리다가 회관이 마칠 시간이 되어 친구 누나 집 옆 골목으로 먼저 가서 있었다.
영업을 마친 후 동생에게 마무리를 부탁하고 혼자 걸어서 집에 다왔을 즈음에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던 성진우 일행은 친구 누나인 성순애(가명)의 길을 막고
“잠깐 보입시다.”
“누구신데요?”
“같이 가서 이야기 좀 하입시다”며 두 명이 양쪽 팔을 잡자
“이 사람들이 뭐라카노?”며 버티었다.
그래도 00동 건달 아내로 살았고 동네 건달들이‘형수님’이라며 부르는데 어디 난데없이 모르는 사람들이 붙어 같이 가자고 하니 어안이 없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연약한 여자가 아무리 반항을 하여도 남자들의 우악스러운 힘을 이길 수 없어 승용차에 타게 되었다.
이들이 승용차를 한참이나 운행하여 간 곳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팔공산 밑 여관 이었다.
여관으로 들어간 이들은 몹쓸 짖을 하고 신고를 못하게 여성의 중요한 부위에 요구르트빈 병을 넣어 플로라이드 즉석 카메라로 찍고 다시 무우청이 달린 것을 넣고 찍고는 합의금으로 받은 돈을 가져 오지 않으면 이 사진을 퍼트린다고 협박해서 집으로 돌려보냈다.
집으로 돌아온 박무성 처는 악몽을 꾼 것 같고 너무 창피하여 치를 떨며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자신의 창피보다가 남편의 목숨 댓가로 받은 돈을 놈들에게 줄려고 생각을 하니 너무나 분하고 원통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동생에게 당한 사실을 털어놓게 되었다.
동생은 분을 이기지 못해 고함을 치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동생은 회관에서 일을 봐주는 동네 건달 후배 임동성에게 누나가 당한 사실을 알려 우리에게 사건 처리를 부탁하게 된 것 이었다.
마침 외근을 하던 중 0고개에 있는 00 방면 총알 택시들이 모이는 곳에 갔더니 총알 택시들에게 자리를 봐주고 관리비 차원에서 돈을 받는 임동성을 만나게 되었다.
총알 택시는 위법 사항이지만 주민들에게는 필요악이라고 보면 된다.
시간이 없거나 시외버스가 끊긴 시간이면 사람들은 이곳에서 총알 택시를 탄다.
돈이야 조금 많지만 빠른 시간에 목적지까지 갈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동네 건달들은 이곳에서 관리비조로 돈을 받아 용돈으로 사용했다.
지금이야 없어졌지만 어느 지역을 가도 한,두 군데는 꼭 있었다.
“어이구! 형님 나오셨습니까?”
“어! 그래 잘 있었나?”우리보고 인사말을 건네는데 아주 반갑게 맞이했다. 뭔가 있는 눈치였다.
“요사이 안 바뻐신가요?”
“괜찮다. 별일 없지?” 서로 인사말을 주고 받았다.
“김 형사도 잘 있지요?.“
”에 덕분에..“
“형님! 잠시 얘기 좀 합니다”
“뭔데?”
“형님! 요밑 D회관 주인인 무성이형 돌아가신 것 알지요?”
“알지. 몇 달 전 우리가 취급한 사건이잖아. 왜?”
“누가 그 돈 받은 것을 알고 형수님을 납치해서 몹쓸 짖을 하고 돈을 달라고 하는데 이거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그럼 빨리 잡아야지 똑바로 이야기 해봐라”
“나는 자세히 모르는데 형수님은 창피해서 안 만날려고 하고 무성이 형 처남이 잘 아니까 처남을 만나 보이소”
“처남은 지금 어디 있나?”
“연락 하면 됩니다. 조금만 기다려 보이소”하고 슈퍼에 가서 전화를 걸어 동생과 연락이 된 모양이었다.
“형님! 조금 있으면 올려고 했으니 요 밑 청자다방에 가 기다려 보이소”
“알았다 얼마나 기다리면 되겠나?”
“집이 월배에 있으니 30분만 하면 올것입니다”
“알았다” 우리는 청자다방으로 가서 기다렸다.
30여분이 지나자 헐레벌떡 거리며 박무성의 처남이 왔다.
우리가 지난번 매형사건을 처리 할 때 인사 한 적이 있어 알고 있었던 터라 들어오면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어! 그래 어서 오게..”
“누나한테 일이 있다는데 무슨 일이고?”
“창피해서 어디 이야기 할 수도 없지만 해결 안 할 수도 없어서 동네 매형 동생들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이야기 해봐라”
“누가 어떻게 알았는지 매형이 합의금 받은 것을 알고 그 돈을 뺏을려고 누나를 납치해서 몹쓸 짓을 하고 돈을 달라고 안합니까?”
“아직 돈은 안줬고?”
“아직 안줬는데 누나가 많이 괴로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상세히 못 물어 봤어요.”
“알았다. 누나는 어디 있나?”
“병원에 갔다가 지금은 집에 있습니다.”
“경찰서에 나와서 진술은 할 수 있지?”
“물어봐야 겠는데요”
“진술을 해줘야 그놈들을 잡을 수 있지”
“누나도 저한테 잡자고 했으니 처벌을 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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