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도 토막살인 1

도둑놈의 제보

by 써니짱


“40代 女人 토막 屍體 손가락 10개를 찾아라”

“最惡의 엽기 殺人 얼굴도 난도질”


부산시 서구 암남동 도로변 하수구에 여섯 토막으로 잘린 40세 가량의 여자 시체가 알몸으로 2개의 PVC부대에 묶여 버려진 것을 이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1979년. 2월 16일자 조선일보 사회면 전체에 보도된 대문짝만한 제목과 그에 따른 기사 내용이다.


형사계는 1년에 1회 정도 인사이동이 있고 나면 1년 동안의 실적을 토대로 반, 조 편성을 새로 하는데 첫 조장에게 형사 업무를 배우던 나는 10살 정도 나이가 더 많은 임 형사를 새 조장을 만나게 되면서 반을 옮기게 되었다.


형사계로 발령 난지 1년이 된 85년 9월 25일 추석을 며칠 앞둔 저녁 퇴근 무렵에 예전 사건 처리로 알고 있던 공달이로 부터 전화가 왔다.


“형님! 잘 계십니까?” 저 공달이입니다“

“그래! 잘 지내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웬 일이고?”


“형님하고 저녁이나 한 그릇 할까 싶어 전화해봤습니다”

“묵자. 어디서 볼까?”


“형님 편한대로 하이소”

“어디가 좋을까?”


“국밥이나 한 그릇하지요”

“ 좋다. 평리시장 앞에 있는 건우네 집으로 6시 반까지 오거라”


“알겠습니다.”


조장은 저녁에 모임이 있어 간다고 하여 퇴근 후 혼자 평리동 돼지 국밥 집으로 갔다.


국밥 집으로 들어가니 추석이 다가와서 그런지 손님들이 제법 많았다.

공달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가 나를 보더니 손을 번쩍들며

“형님! 오랜만입니다”하고 소리를 쳐서 공달이에게 다가가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그래 별일 없지?”


“저야 잘 지내고 있지요”

“요새 일 좀 하나?”


“먹고 살려면 무슨 일이라도 해야지요”“알았다. 밥이나 먹자. 배고프다. 뭘 먹을래?”


“수육에 소주 한잔 하지요 뭐 ..”

“그러자! 나도 덕분에 한잔 해보자”


“아지매! 여기 수육이랑 소주 한잔 주이소”


시끌법적한 국밥 집에서 만난 둘은 돼지 수육과 암뽕을 시켜서 소주를 한 잔씩 권하며 먹었다.


원래 돼지 국밥 집은 소주 안주로는 가성비가 좋아서 노동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저녁 시간에는 좀 시끄럽다.


이놈이 술을 한잔 사 달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뭔가 이야기를 해줄 것 같았지만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먼저 말을 꺼내면 그에 대한 댓가의 단가를 높혀 주어야 해서 참았다.


사건 하나 주면서 용돈을 받아가는 일명 야당(경찰 정보원)짓을 하며 용돈 벌이를 하는 전과자들도 있다.


둘이서 소주 1병 씩 먹고 기분이 좋아 질 때 쯤 되어서는

”형님! 한건 해볼래요?“

“뭔데? 나야 항시 좋지. 있으면 뭐라도 줘봐”


이제 형사계 들어 온지도 1년이 넘었고 당연히 내가 얻은 정보로 사건을 해보이고 싶은 심정이니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뭐 많은 것은 아니고 평리동에 사는 박우철이가 요사이 담치기를 하는지 좋은 시계랑 반지를 처분해 달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일을 하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끼리끼리 논다고 전과자들은 감방 생활 하면서 사귀어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공범관계가 되기도 한다)


절도 전과가 몇 개 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도둑질은 한 것으로 생각을 하고


“알았다. 그 놈은 요새 어디 있는데?”

“장가를 갔는데 아마 평리동에 살고 있을 겁니다.”


“평리동 주소는 모르나?”

“아따, 형님도 내가 형사도 아닌데 주소를 우째 압니까?”


“ 그럼 집은 알고 있나?”

“집은 한번 가봤는데 찾을란가 모르겠습니다”


“언제 쯤 집에 가볼래?”

“오늘은 제가 가볼데가 있어 안 되고 내일 아침에 한번 가보입시다”


“그래 알았다 내일 아침 출근하고 나서 만나자”

“예 형님”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헤어진 뒤 나는 공달이를 보내고 쾌재를 불렀다.

술을 한잔 하고 헤어졌지만 많이 취한 상태가 아니라 사무실에 들어가 전산 조회로 정확한 인적 사항을 알아내고 전과를 빼어 보니 침입 절도 전과가 6개 정도 있었다.

(지금은 어렵지만 당시는 언제던지 대상자의 전과를 조회하고 확인, 인쇄 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출근 후 조장에게 어제 받은 제보 내용을 보고하고 10:00경 이 되어 공달이가 사무실 앞 진 다방에서 기다린다는 전화가 사무실로 왔다.

조장과 같이 다방으로 가서 만나 차를 한잔 시켜 먹고는 공달이에게 전산 조회한 것은 보여 주지 않고


“철우 집에 가보자”

“예, 나갑시다.”


“어느 쪽으로 가면 되나?“

“평리 2동 사무소 쪽으로 갑니다”


다방을 나와서 평리 2동 사무실 쪽 주택가를 들어서니 전산에 나오는 주소와 같은 곳이었다.


박우철 주소지에 가보니 단층집 허름한 곳 담 벽에 붙은 단칸방 이였다.

공달이를 알았으니 가고 나중에 전화를 하자며 보낸 후 가볍게 노크를 하고 방문을 열자 박우철은 잠을 자고 있었고 가족은 어디로 가고 없었다.


“봐요, 박우철씨”

잠을 자던 박우철은 방문이 열리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이불을 걷어 내고 상체를 일어키며

“누군교? 와요?”


나는 신분증을 보이며

”우리는 서부에서 나왔는데 같이 좀 가자“


“아이고! 왜 이러십니까? 내가 뭘 했다고요?”

“가만 있어봐라 자슥아”

조장의 우악스러운 손이 박우철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당시는 압수, 수색 영장이나 체포 영장이 없이 의심이 가면 형사들이 바로 낚아채는 시절이었으니 별 말이 없었다.


“김 형사! 내가 이 자슥 잡고 있을테니 뒤져봐라”

“알겠습니다”며 옷장 속과, 서랍장, 화장대 서랍을 열고 뒤졌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어서

“아무것도 없는데요”


“허 이 사람이.. 서랍장을 전부 빼내고 밑을 보란 말이야”

조장을 불호령을 듣고 서랍장을 빼내고 밑을 보니 여자용 금반지와 금 목걸이가 2개 있고 아이 돌 반지 3개가 보였다.


“형님 여기 있습니다.”

“봐라 이 자슥이.. 됐다 그거 챙겨 가지고 그만 서로 데리고 들어가자”

현장에서 귀금속을 압수를 하고 같이 가자고 해서 옷을 입혀 경찰서 형사계로 데려왔다.


쉽게 한 건을 했다는 생각을 하고 본격적인 심문을 하기 전에 여죄가 있는가 싶어 사복을 입고 형사계 지원 근무 중인 전경 2명을 감시하라며 데리고 사무실 옆 창고로 가서 의자에 앉혔다.


“야! 우철아! 반지와 목걸이가 어디서 난것이냐?”

아무 말도 안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어 재차 추궁을 하자 긴 한숨을 내 밷어며 “형님 담배나 한 대 주이소”

담배를 하나 달라고 하여 주었다(본래 피의자들은 자백하기 전에 안정을 취하기 위해 가끔 그런 행동을 취한다).


#토막살인 #절도범 #정보원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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