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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꾼
05화
카사노바의 후예(제비족) 3
사립학교 교원 취업
by
써니짱
Dec 23. 2022
◆ 꼬리가 길면 잡힌다 ◆
며칠 뒤, 수성 못 카페에서 만났던 박신정에게 문자가 왔다.
“잘 계시는지요? 저는 박신정입니다. 잊으셨나요?”
“알고 있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을 드린다고 했는데 바빠서 그만 ..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좋은 소식 없나 해서..”
“글쎄요?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차나 한잔 할까요?”
“예 좋아요.”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과 급한 용무가 있어 미팅 후 만납시다.”
“몇 시에 어디에서?”
“요사이 해가 길어졌으니 저녁 8시쯤 전에 만났던 수성 못 옆에서 만날까요?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일정이 없었지만 대단히 바쁜 것처럼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 정을 모르는 박신정은 그 말을 믿고 단장을 한 다음 시간 맞춰 나갔다.
저녁 8시가 넘어 30여분이 지날 즈음에 최태관이 도착을 했다.
이는 최태관이 일부러 약속시간을 어긴 것이었다.
“어이구! 늦어서 미안합니다.”
“많이 바쁜가 봐요?”
“수출할 원단을 빨리 선적해 달라고 해서 같이 공장에 갔다가 오는 바람에 늦었습니다. 우선 차를 한잔 합시다.”
“예 ”
“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신정 씨에게 소개하려고 하는 선배를 만났었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리였기에 잔뜩 긴장을 했다.
“잘 되었습니까?”
“그게.. 나중에 밥 먹으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차를 마시고 난 뒤 최태관은 박신정에게 슬슬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 저녁 먹으러 갈까요?”
“예 식사시간이 되었네요?”
“뭘 드실렵니까?”
“저는 다 잘 먹습니다.”
“그럼 호텔 옆에 있는 회집으로 갈까요?”
“예 그렇게 합시다.”
밖으로 나가 친구에게 빌려온 외제 승용차를 가져와 허세를 부리면서 옆자리에 박신정을 태우고 카페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고급 일식집으로 향했다.
일식집에서 반주를 하자며 고급술을 시켜 먹으니 각자 취기가 돌았다.
“신정 씨?”
“예?”
“학교 들어가기가 많이 힘들지요?”
“그런 것 같습니다.”
“나도 선배한테 여러 번 이야기를 해봤는데 ..”
“그래서요?”
“요사이 사립학교 들어가려면 재단에 학교 발전 기금을 내어놓아야 한다고 해서요.”
“뭐 다들 그걸 주고라도 들어가려고 한다고 하던데요. 얼마를 주면 된다고 합니까?”
“선배 말로는 1억은 줘야 한다고 해서..”
“저는 그렇게 까지 준비는 할 수 없는데..”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나요?
“....”
“신정 씨는 돈을 주고서라도 학교에 들어가려고 하는가요? 나는 사립학교는 그저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요사이는 전부 그렇게 하고 들어가요. 안 그러면 학교 못 들어가요. 비밀스럽게 한다고 그러던 돼요.”
“아하!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선배랑 대화를 했으니.. 선배가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지.. ”
사립학교 취업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시간이 지나고 취기가 조금씩 오르자 식당 지하에 있는 노래방으로 갔다.
직장을 알아봐 준다며 저녁을 사주며 환대하는 최태관의 말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박신정은 시키는 대로 따라 할 뿐이었다.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내며 박신정에 추파를 던지든 최태관은 신체 접촉을 하면서 넌지시 박신정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술에 약한 박신정이 비몽사몽 헤매는 것을 기회 삼아 호텔로 올라갔다.
남, 녀간에 일어나는 이야기는 당사자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둘만의 비밀대화 내용은 모르겠지만 박신정이 최태관에게 5천만 원을 주면 학교에 취업을 시켜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했다.
사전에 가족들에게 외박을 한다는 이야기를 해놓지 않고 나온 박신정은 자정이 되기 전에 집에 돌아가야 했다.
최태관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간 박신정을 부품 꿈을 안고 귀가를 했다.
다음날 아침 박신정은 먼저 어머니에게 우연히 알게 된 의로운 사업가 최태관을 만나 사립학교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며 자랑을 하고 학교발전기금을 주게 도와 달라고 요청을 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의 논의 끝에 결혼 준비자금으로 조금씩 모아둔 돈을 박신정에게 건네주었다.
그날 오후, 박신정은 최태관에게 기쁜 마음으로 문자를 보냈다.
“최 사장님! 해결되었어요.”
“뭘?”
“집에서 돈을 만들어줬어요. 우리 빨리 만나요.”
“통장으로 입금 하지 말고 현금으로 가져와요.”
“왜요?”
“학교에서 기금 받는 것은 통장으로 보내는 것 원치 않고 현금을 원해요”
“알았어요. 어디로 갈까요?”
“오후에 미팅 끝내고 가야 하니 저녁때 만나요.”
“어디로?”
“전에 만났던 곳에서 8시에..”
이번 에도 짐짓 일이 바쁜 양 거드름을 피우며 약속시간을 정했다.
카페에서 최태관을 만난 박신정은 최태관에게
부모님이 주신 5천만 원이 담긴 음료수 박스를 전했다.
“언제쯤 가게 되나요? 이번 여름 방학이 끝나면 2학기 때는 갈 수 있나요?”
“아마 2학기는 힘들고 내년 학년 초가 되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요.”
“2학기부터 가면 좋겠는데..” 괜시리 좋으면서 투정 아닌 투정을 보이며 행복해했다.
그들은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고 청춘을 불사른 후 헤어졌고. 둘만의 만남은 지속되었다.
◆ 마음은 콩밭 ◆
그사이 백화점 매장 약속을 하였던 손현주 역시 가을이 시작되기 전 백화점에 매장을 낼 것이라는 들뜬 기분으로 서울 본사와 계약을 하기 위해 분주히 다녔고 추석 대목을 보기 위해 최태관에게 독촉을 하였다.
최태관은 손현주와 박신정에게 양다리를 걸치며 받은 돈으로 느긋하게 쾌락을 즐기며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들 헌팅에 몰두하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백화점에 매장을 낸다는 꿈에 부풀었던 손현주는 최태관에게 수시로 연락을 하였지만 “서울에 있다.”, “미팅 중이다.”“미국 갔다 온다”는등으로 손현주의 매장 계약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추석 명절이 지나가고 연말 대목을 기다렸다.
하지만 최태관의 행동이 근래 들어 수상하게 생각하던 중 직접 백화점 사무실로 찾아가 매장 분양에 대하여 문의를 하였지만 백화점에서는 기존 매장이 있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설마 하고 기다렸던 소식이 사기였던 것이라고 알아차리고 수소문을 하였지만 최태관의 소재를 찾을 길이 없었다.
고민에 고민을 하던 손현주는 부모님에게 사실을 이야기하고 손현주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경찰청 광수대를 찾아왔던 것이었다.
조그마한 주대 갈취 사건을 처리하던 중에 당직실로부터 연락이 왔다.
“팀장님! 정문에서 어떤 민원인이 광수대 형사들과 상담을 하자며 찾아왔다는데요.”
“정 형사가 정문으로 가서 모셔와 봐 어떤 일인지 들어보자.”
정 형사가 모시고 온 민원인을 대기실에 모시고 자초지종 이야기를 들어보니 취업 사기꾼의 범죄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허세 #일식집 #선배 #학교교사 #사립학교 #노래방 #학교발전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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