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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짱 Jul 28. 2023

사모님!  - 3 -

내 남친을 소개합니다.

◆  내 남친을 소개합니다 ◆     


팔공산 밑 00 카페에서 만난 여인들 중 순하고 착하기로 소문난 엄수진은 안재경을 데리고 참석을 했고 이 모습을 본 일행들은 진짜 파트너를 데리고 온 엄수진을 보고 놀랬다.     


같이 온 남자들은 잠시 스쳐가는 1회용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헤어졌고 엄수진과 안재경은 젊음을 만끽하며 만날 때마다 즐기게 되었다.     


둘만의 엔조이 시간에 대하여는 진술도 안 할려고 하고 프라이버시 때문에 생략하였다.


실지로 안재경은 대구 근교에서 펜션을 완공하여 많은 이익을 보았던 관계로 조금 더 큰 공사를 하기 위하여 물색하다가 구례 산동 온천지역에 온천수를 이용하면 수요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펜션을 크게 짓는 계획을 세우고 진행을 하였다.   

  

건물을 짓는 공사는 때때로 정부의 부동산 방침과 자재, 인부들 노임등으로 들쑥날쑥하다가 한번 히트를 치면 대박이 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연고가 없는 지역에 온천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하나로 밀어붙이는 펜션 사업은 나날이 힘들어졌고 돈은 자꾸 들어가는 형국이었다. 

    

안재경은 엄수진의 언행을 보거나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재력이 탄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공사자금이 부족한 것은 엄수진에게 투자형식으로 부탁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엄수진이 원하는 것을 다해 주었다.     


같이 시간을 보내다가 보니 공사대금이 부족하여 적은 액수를 부탁했고 돈에 대하여 무감각했던 엄수진은 쉽게 안재경의 부탁을 들어주었던 것이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엄수진에게 공사 자금을 받았던 안재경은 양이 차지 않아 이제는 공사를 더 크게 한다며 공사비를 빌려 달라 하기 시작했다.    

 

완공이 되어 매매를 하면 갚겠다는 소리에 남편 모르게 빌려 주기 시작한 돈이 차츰 많아지자 엄수진은 조금씩 불안해했다.     


어느날,  안재경은 엄수진과 단둘이 한적한 카페에서 만난 뒤,

“엄 여사님!”

“예! 재경씨!”     


“이왕 일이 시작된 것인데 끝을 봐야겠는데요?‘

”뭘 말입니까? “


“구례 온천 펜션현장 말입니다.”

“예. 뭐 잘 안 되나요?”     


“아니 일은 하고 있지만 자제 값이 워낙 많이 올랐고, 장소가 외진 곳이라 운반비가 많이 들어서..”

“아니 또 돈이 더 들어야 한다고요?     


”일을 하다가 중간에 그만 둘 수도 없잖아요. 또 엄 여사님이 돈은 걱정하지 말고 일을 하라고 해 놓고.. “

”그래도 그렇지 벌써 3억 원을 넘게 가져갔잖아요. “     


”일을 중간에 그만둘 수도 없고.. “

”그럼 어떻게 해요? “     


”일은 계속해야지요. “

”나는 이제 한계에 온 것 같아요.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아요 “     


둘이서 말다툼을 가진 후 헤어졌다.     


며칠뒤 인건비와 공사비를 줘야 하는 안재경은 엄수진에게 다시 만나자고 했다.  

   

말다툼한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둘이는 만났지만 냉랭했고 안재경은 목적 달성을 위하여 엄수진에게 빨리 공사 자금을 마련해 달라고 했지만 더 이상은 어렵겠다는 엄수진의 말에 눈을 치뜨며 말을 건넸다.  

   

”엄 여사님! 우리가 만난 지도 오래되어 가는데.. 엄여사님은 저의 젊음을 샀고 나는 엄여사님의 재력을 산 게 아닙니까?

“뭐라고요?     


”그만하시고 일을 마무리하게 2억만 더 주시지요? “

”나한테 그런 돈이 어디 있나요? “     


”아이고 왜 이러십니까? “

”내가 마련할 수 있는 돈은 전부 드렸고 이제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     


”뭐라고요? 그럼 안 되겠네.. “

”어쩌시려고요? “     


”뭐 이판 사판이니 바깥 분하고 가족들에게 그동안의 생활을 알려야지요. 둘이 놀러 다니며 직은 사진도 있고.. "

”지금 뭐라고 하는 거예요? “     


아주 노골적으로 공사 자금 독촉을 하였다.

 

”이때까지 공사한 것이 한방에 날아가게 생겼는데 어떻게 해요. “

”그래도 가족한테 까지..“     


안재경이 가족들에게 알린다는 말을 하자 그만 얼음이 되었다.     


그동안에 순진하고 알뜰하다고만 알고 지내온 남편과 가족들이 알게 된다면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고 그냥 사회나 가족들에게 매장되는 격이 되자 몸서리를 쳤다.     


어떻게 하던지 알아보겠다며 헤어진 후, 지인들과  친정 언니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을 했다.   

  

돈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며 지낼 동생이 아닌데 자꾸 돈을 빌려 달라는 동생의 행동이 의심스러워 돈의 사용처에 대하여 알아봐야겠다며 전화를 했다.

   

“수진아! 요사이 바쁘나?”

“아니”     

“나 좀 만나자”


그렇게 만난 자매는 서로의 가족 이야기를 하다가      

“너 요사이 뭐 하고 다니나?”

“왜?”     


“네가 전 같지 않고 돈을 자꾸 가져가는데 그 돈을 어디에 쓰는 것이냐?”

“언니가 그것은 왜?”     


“너희 집에도 돈이 충분히 있을 것인데 왜 자꾸 나한테 빌려 달라고 하는데?”

“아이구 언니도 참..”     


“어디 투자하고 있나?”

“언니한테 이야기하기가 좀 그래서..”     


“어딘데?”

“누가 건물을 하나 짓는데 돈이 모자라 마무리를 못 한다고 해서.. 일이 마무리되면 높은 이자로 충분히 보상한다고 하기에 빌려주는 셈인데 일단은 투자라고 봐야지..”    

 

“믿을 만한 곳이냐?”

“친구 소개로 알고 지내는 사람인데 괜찮아”     


그렇게 언니에게까지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안재경이 가족들에게 둘이의 관계를  알린다는 말 한마디에 사색이 된 엄수진은 공사가 완공되면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안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여 안재경에게 줬다.   

  

하지만, 꿀맛을 본 안재경을 몇 달 뒤 엄수진에게 다시 공사 자금을 부탁하게 되었고 견디다 못한 엄수진은 평소 알고 지내던 고 기자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된 것이었고 고 기자가 나에게 제보를 한 것이었다.     


그동안의 사연을 조서로 작성하고 난 뒤 안재경을 검거하기 위하여 강력계 형사 6명을 검거에 투입을 했다.     

먼저 인적사항과 동선 파악이 우선이었다.     


전산조회로 정확한 인적사항을 알아내고 나서 주소지에 잠복근무를 들어갔다.     

'극한직업'이라는 영화에도 나왔지만 잠복근무라는 것은 참 애매하기도 하고 힘든 근무 중 일부분이다.    

 

대명동 주택가에 위치한 안재경의 집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담한 2층 단독주택이었다.


일반 회사원도 아니고 건축일을 하는 사람들은 날씨에 민감하여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게 되면 쉬는 날이기도 하고, 콘크리트 타설 후면 양생이 되기까지 또 며칠을 쉬는 종 잡을 수 없는 출퇴근 시간이었다.   

  

그렇게 하루를 지나도 집으로 출입이 없어 공사 현장인 구례에 있을 것으로 판단을 하고 강력계 형사 6명이 88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구례 온천 지역으로 갔다.


수질이 좋다는 구례 온천을 지나 지리산쪽으로 가다가 보니 조그마한 야산밑에 공사 현장이 보였다.      


현장에 점심시간쯤 도착했으나 안재경은 자재 구입차 남원에 갔다고 하여 하염없이 기다렸다.     


저녁때가 되어서 현장으로 들어오는 안재경을 만났다.


출장간 형사들이 안재경 주위를 감싸며 

"저 잠깐 봅시다."며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면서

"우리는 대구 경찰청 강력계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요? 저 한테 무슨 볼일 이라도.."

"대구 엄수진씨 아시지요?"


"그런데요. 왜?"

"엄수진씨한테 돈 받은게 있지요?"


"뭐 사업 자금을 좀 빌린것 있습니다. 그게 잘못되었나요?"

"사업 자금으로 빌린것하고 협박해서 받은것 하고는 다르지요."


"무슨 말을 합니까?

"같이 갑시다. 가서 이야기 합시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 할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 할 수 있으며.."


"어이! 조 형사! 수갑 채워서 차에 태워라."

"잠시만요. 갈 때 가더라도 이곳 정리좀 하고 갑시다."


"이자슥 수 쓸지 모르니까 정 형사 조도 같이 붙어 가봐라."


현장 사무실에 들어가 인부들에게 무언가 지시하는것을 보고 승차 시켜 사무실로 데려왔다.


사무실에 와서는 빌린 돈이며 공사가 완공되면 갚을것인데 왜  이렇게 하나며 변명을 하면서 엄수진과의 대질를 요구 했다.


엄수진은 안재경에게 너무 시달린 탓에 대질조사를 거부 했다.


사건, 사고를 함에 있어 진실이야 나중에 밝혀지기 마련이지만 우선은 피해자 위주로 조사가  진행된다.


 이체된 통장 사본으로 보아 돈을 받은것은 시인을 하지만 협박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것을 엄수진과 찍은 사진, 주변 참고인 조사, 카페 종업원들의 진술등으로 범죄사실을 입증한 후 구속하였다.


사건을 하고 나서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주지 않았지만 지휘계통으로 피해자가 "유력인사 부인"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 보고를 했더니 지휘부와 상부 여러 기관에서 난리가 났다.  

    

대구의 유력인사 부인이라는데 그 유력인사가 정확하게 누군지 밝히라고 닦달이 심했지만 그저 사건을 부푸릴려고 그런 용어를 사용했다고 하여 질책은 좀 당하였지만 처음 약속 한 대로 끝까지 신분을 숨겼다.  


사건을 처리하고나서  선배 논설위원으로부터 "수고했어.. 역시 김 형사가 최고다! "라는 격려를 받았지만

강, 절도, 조폭도 아니고 치정사건을 처리하는것은 체질에 맞지 않았다.


위법한 사람을 찾아 처벌하는 게 형사의 임무지만, 사건을 하고 나서도 왠지 편치가 않았다.    


지금이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진짜 유력인사 부인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유력인사라는 남편이 누군지 “확” 까발리고 싶었다.    

 

형사들은 사건을 하나 처리하고 나면 삼겹살에 소주 한잔으로 스트레스를 풀며 서로를 격려하는데 돈을 빼앗은 놈이 정말 잘못되었지만 어찌보면 가진 자들의 욕심에 놀아나는 서민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사건이었다.   

     

전부가 아닌 일부 인사들이지만 사회 지도층에 있다는 사모님들이 대다수 서민들은 꿈에도 생각지 못할 일들을 저지러고 다니는데 이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의 인성 교육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후 엄재경이 어떤 형을 받았는지?  공사는 어떻게 되어 준돈은 후일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하여는 일부러 알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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