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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짱 Aug 08. 2023

 골프신동의 몰락 - 1 -

◆ 골프장 외제 승용차 도난 ◆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아침부터 웬일이십니까?”     


“과장님한테 민원을 좀 넣을 게 있어서..”

“뭡니까?”     


“고객 차를 도난당해서..”

“아! 그러세요? 제가 지금 아침 회의 참석을 해야 하는데 급한 것이 아니면 조회를 마치고 하면 안 되겠습니까?”     


“아! 그러세요? 급한 것은 아니고.. 아침 회의 마치면 몇 시정도 됩니까?”

“10시 정도면 시간이 날 것 같습니다.”     


“알았습니다.  제가 11시쯤 사무실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받으면서 하루가 시작되었다.     


당시 관내에 있던 골프장은 규모나 시설, 설계 등에서 뛰어나 한강 이남에서는 제일 좋다는 골프장으로 예약하기가 어려웠고 손님이 많았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지 몇 달이 지난 상태였지만 골프장은 경찰서와 많이 떨어져 있어 자주 보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기에 홀대할 수는 없었다.     

   

아침 참모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회의내용을 각 팀장에게 전달하고 있을 때 00 골프장 본부장이 사무실로 왔다.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세요! 승용차 도난당한 것까지 본부장님이 신경을 써나요?”  

   

“워낙 까다로운 고객이라 빨리 처리하려고 그러는 것 아닙니까?”

“뭔지 말해보세요.”     


“라운딩하는 고객이 주차를 시키고 운동을 마친 뒤 돌아오니 도난을 당했는데 얼마나 까다로운 고객인지 CC에 ‘관리를 하니 안 하니’ 라운지에서 큰 소리로 떠들고 다른 고객들이 보는 곳에서 무례하게 행동해 빨리 처리해야 될 것 같아 왔습니다.”

“파출소에 도난 신고는 하였나요?”     


“당연히 신고했지요. 저의 사무실 CCTV로 확인하니 젊은 사람이 골프장을 걸어들어와 주차장을 둘러보더니 외제 차 가까이 가서 문을 열고 차를 가져간 것입니다.

”뭐 외제 차라고요?“     


”독일산인데 젊은이들에게 인기 좋은 차종입니다.“

”알았습니다. 제가 보고 되었는지 확인해 보고 조치하겠습니다.“   

  

”뭐 어차피 해결이야 하겠지만 고객의 등쌀에 똑같은 차종으로 빌려서 줬는데 임대료가 조금 비싸기도 하지만.. 그 고객이 입이 워낙 거칠어서 빨리 처리했으면 합니다.“

”알았습니다.“                        


”과장님! 점심시간도 되었고 하니 점심 식사라도 같이합시다.“

”저는 오늘 선약이 있어서 조금 곤란합니다. 다음에 하시지요.“


그렇게 골프장을 관리하는 본부장을 보내고 당직 형사를 불러 00 골프장에서 도난 차량이 있는지 확인을 해보라고 했다.     


                               한강 이남에서 최고라고 자부하는 00 골프장


차량이 도난당하면 신고 접수 파출소에서 차량번호를 바로 전산에 입력하기 때문에 확인이 가능했다.   

  

도난 차량은 고급 외제 차였고 출고한 지 얼마 안 되는 최신형으로 비싼 차량이었다.     


담당 지역 형사를 불러 매일 하는 일이지만 빨리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형사들이 골프장으로 진출하여 CCTV를 확인해 보니 본부장의 진술과 같다고 했다.     


골프장 입구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에서 골프장 오는 길에 설치된 CCTV까지 확인했는데 20대 중반의 남자 1명이 골프장 2km 전에서 타고 온 SUV 차량에 내린 것이었다.     


◆ 추적 수사 ◆


다시 SUV 차량 소유주를 전산 조회했는데 대전으로 나왔다.     


형사들이 대전으로 출장을 가서 소유주를 확인하고 SUV에서 내린 사람을 특정할 수 있었다.     


SUV 소유주는 당시 자신이 직접 운행하였고 준프로 코치 자격증이 있는 친구가 급하다면서 데려다 달라고 해서 골프장에 간 적이 있다고 했다.     


SUV에서 내린 사람은 차형민(가명 당시 25세) 이었다.     


인적 사항 확인을 하고 통신 조회를 한 다음 법원으로부터 실시간 추적에 들어갔다.    

  

CCTV로 차량을 확인하는 등 인적 사항을 특정하는 게 며칠 시간이 소비되었다.     


통신 수사 중 실시간 추적을 하면 빠르게 행동해야 하는데 형사들의 움직이나 보고가 없어서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니 대전 지역이 넓어 수사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은 위치추적 하면 몇 m까지 파악이 되지만 그 당시는 반경 몇 백m까지였기에 대도시에서의 추적 수사는 어려워하고 있었다.     


안 되겠다 싶어 내가 형사 4명과 같이 대전으로 출장 수사를 갔다.    

 

먼저 용의자의 휴대폰 위치 주변으로 탐문을 했지만, 운전면허증 사진 가지고 넓은 도시에서 신병 확보하기는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 점심시간을 먹으면서 회의를 한 결과 전산에 나타난 주소로 가보기로 했다.     


주소지에 임하여 주변을 살피고 집에 가보니 볼품없는 조그마한 빌라였지만 이사를 하고 없고 우편함에 우편물만 가득히 쌓여 있었다.     


우편물을 보니 00 경찰서에서 온 구속 통지서가 보였다.     


용의자 차형민의 아버지가 00 경찰서에 절도죄로 구속 수감되어 있다는 통지서였다.     

(구속 사유에 대하여는 다음에 올리겠음)     


그러면서 차형민의 통신선이 00 경찰서를 행하여 가고 있는 것이었다.     


사무실로 전화를 하여 00 경찰서에 차형민의 아버지가 수감 되어 있는지 확인해보라는 지시를 했고 조금 있다가 수감 되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차형민이 아버지 면회를 하기 위하여 움직이는 것이 포착되어 00 경찰서 수사과장에게 전화했다.   

  

”나는 00 경찰서 수사과장인데 우리가 추적 중인 용의자가 00 경찰서 유치장에 절도죄로 수감 되어 있는 차진호(가명) 면회를 가고 있으니 면회하러 오면 검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00 경찰서에서는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냥 전화로 용의자를 검거할 수 없으니 그에 맞는 서류를 보내 달라고 했다.    

 

법원에 통신 수사 영장을 신청할 때 받아두었던 체포영장을 팩스로 00 경찰서 보내라고 하고 대전에서 한 시간에 갈 거리를 30분 만에 00 경찰서에 도착했다.

     

우리에게 연락을 받은 00 경찰서 형사들이 아버지를 면회하기 위하여 온 차형민을 검거하여 대기시켜 두었는데 인수증에 서명해달라는 것이었다.     


일선 경찰서 과장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아주 큰 사건의 범인으로 알고 있었고 검거는 자신들이 했으니까 지방청에 보고 하게끔 인수증을 서명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서명을 하고 신병을 인계받은 다음 훔친 승용차는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니 주거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00 공단에 있다고 했다.     


왜 승용차를 타지 않고 그곳에 두었냐고 물어보니 승용차 연료가 다 떨어졌는데 연료 넣을 돈이 없어 기연료가 있을 때 까지만 운행을 했고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어 한적한 공단 세워두었다고 했다

.     

외제 차를 훔쳐 타는 자가 연료값이 없어 세워 두웠다는 말인데 이 사실을  피해자가 안다면 얼마나 황당했을까 싶었다.     


차형민의 진술대로 공단에 가니 공장 옆 구석에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차형민이 주는 키로 차 문을 열어 시동을 걸었으나 연료 계기판에 불이 들어와 운행이 불가하였다.     


현장에 차를 그냥 둘 수가 없고 피해자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형사들에게 운행지시를 했지만 서로 눈치를 보면서 외제 차는 한번도 운전한 적이 없고 보험이 안 되어 있어 서로 운전을 기피했다.  

   

부랴부랴 주유소에서 휘발류를 말통에 구입하여 주입한 후, 할수 없이 내가 운전을 하여 근무지 경찰서로 약 150 km 운전하는 데 나 역시 처음 해보는 외제 차량이라 서툴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천천히 운행하여 경찰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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