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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짱 Aug 10. 2023

 골프신동의 몰락 - 2 -

무엇이 문제였나?

경찰서로 돌아와서 형사들이 관련 서류(검거보고서, 압수 조서, 목록등)를 만들 동안 차형민을 내 사무실로 불러 이야기를 들었다.    

 

”형민아! 차 한잔 할래?“

우발적인 사건, 사고 관계자들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진술서를 받는데 있어 큰 효과가 있어 형민이에게 차한잔 하자며 부드럽게 대하였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는 형민이를 다독여봤다.     


”형민아! 천천히 상세하게 거짓말 하지 말고 이야기를 해야지 아저씨들이 도울 수 있다. 여기서는 판사, 검사, 변호사 보다 형사들에게 똑바로 이야기 해야 너를 도울 수 있다. 알았지?“     


이해가 되었는지 고개를 끄떡여 보였다,     


”왜 차를 가져갔는지 말해봐“     


평소 경찰서 형사라고 하면 거칠고 우악스러운 줄 알았는데 다정하게 진술을 하도록 유도하니 어릴때부터 지난 이야기를 하나씩 진술하기 시작했다.     


차형민의 아버지 차진호는 서울 일류 대학 건축과를 나왔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자기 사업을 하겠다며 퇴사, 건축사를 설립하여 각종 공사 일을 했고 수입이 좋았다고 했다.   

  

집안에 돈이 풍족하면 가정생활이 원만하고 화목하게 되어 있다.   

  

차진호는 수입이 괜찮아 여유를 부릴 때가 되어 평소 좋아하던 골프를 외아들인 차형민에게 가르쳤다.   

  

골프에 열정적인 아버지의 욕심에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한 골프는 재주가 있어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회장배에 나가서 입상하는 등 꿈을 키워 나가기 시작해서 골프 신동이 나타났다고 까지 했다.     


이에 고무된 차진호는 공사현장보다 아들 차형민의 골프 뒷바라지에 더 열심히 했다.     


골프 프로가 되면 어지간한 사업가보다 더 수입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남성들의 희망 사항이기도 했다.      

화려한 프로 골프가 되기에는 자신의 능력과 의지가 중요했지만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자되어야 했다.     


비싼 레슨비와 현장 감각을 익히기 위하여 필드에 나가면 전부 돈이기 때문에 사업가가 아니고 조그마한 장사를 하거나 월급을 받는 사람들은 엄두를 못 내는 것이었다.     


◆ 프로입문 좌절 ◆


차진호가 하는 건축사업은 불황을 탈 때도 있지만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고 차형민이 군 복무를 하기 전 프로에 입문해야 되는데 잘 하다가도 번번히 문턱에 걸려 실패를 거듭하다가 프로가 되지 못하고 병역의무를 마치기 위해 입대를 했다.     


군에 입대해서도 운이 좋았는지 후방에 근무하면서 상급자들에게 골프 레슨을 해주는 일상으로 프로골프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다.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프로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던 중 차진호는 더 큰 사업 욕심을 내다가 부도를 맞아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고 가정불화 끝에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


차진호는 관계자들을 바쁘게 만나며 수습에 최선을 다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아버지 사업이 잘 되어야 이름 있는 프로들에게 레슨을 받고 프로에 입문 할 수 있는데 레슨 보다도 당장 필드에 나갈 돈 마져 없었다.     


여러 방법을 생각하다가 우선 준프로 자격증이라도 취득한다면 그 수입으로 자신이 미흡한 부분에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준프로 자격증을 취득해서 골프 연습장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레슨을 시작했다.    

 

이를 보고 있는 차진호는 정상적인 프로를 하지도 못하고 준프로를 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처음부터 골프를 시킨 자신을 원망했다고 했다.   

  

건축 공사는 다시 할 수도 있지만 차형민이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무엇을 하더라고 다시 레슨을 시키고자 거래처에 받지 못한 돈을 받으로 다녔다.

     

일반 사회에서의 소문은 참으로 빨라 부도가 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줄돈이 있는 사람들 마져 이 핑게 저 핑게 미루면서 돈을 주지 않았다.     


차진호는 그 돈이라도 받아야 그동안 아들에게 투자 한 것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싶어 죽기 살기로 돈을 받기 위하여 다녔지만 협조해주는 사람들이 없었다,     


할 수 없이 돈을 주지 않는 업자 공사장을 찾아가 몰래 자재를 채무 대신 가져와 처분하다가 금액이 너무 많아 절도죄로 구속이 된 것이었다.     


아버지가 왜 구속이 되었는지 알고 있는 차형민은 수입원이라고는 골프연습장에서 준프로 하면서 받는 레슨비뿐인데 골프를 배우는 사람들은 나이가 있고 경험이 있는 프로나 준프로를 찾지 신출내기에게는 배울려고 하지 않아 수입이 형편없었다.         


어릴때부터 어려움 없이 부유하게 자란 최형민은 모든 것이 힘들었다.    

 

같이 골프를 하던 친구들은 프로가 되었거나 부모님들의 도움으로 다른 사업을 하는데 자신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예전 골프 친구들을 만나면 허세를 버리지 못하고 외제 차를 타고 다니면서 자랑하고 싶었는데 수중에는 아무것도 없어 친구들에게 따돌림이 되어 가고 있었다. 

    

레슨을 받으며 갔던 00 골프장은 손님들이 차를 가지고 오면 골프채를 내린 다음에 직원들이 발레파킹으로 주차를 하면서 키를 차 안에 두는 것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00 골프장에 가서 외제 차를 훔쳐서 친구들과 지내기로 허세를 부릴 마음을 먹었다.     


평소 자신에게 잘 해주던 친구 민병균(가명)에게 00 골프장에서 지인이 자신을 찾고 있으니 데려다 달라고 하여 00 골프장으로 갔던 것 이었다.     


00 골프장에 도착한 차형민은 주차장을 다니다가 최근에 나온 신형 외제 승용차를 보고 승차한 뒤 차 안에 있는 키를 이용하여 시동을 걸어 유유히 골프장을 빠져 나온 것이었다.     


대전으로 온 차형민은 친구들에게 자신의 차량이라며 며칠을 자랑하고 다니다가 2-3번 주유를 했지만 수중에 돈이 없었다.     


자신의 차량이라며 자랑을 하다 운행을 많이 하여 수중에 돈이 다 떨어지고 연료비마저 없었다.     


더 이상 운행이 어려워 할 수 없이 차량을 공장지역 한적한 구석에 주차를 시켜 두고 돈이 생기면 그때 다시 오기로 했다고 했다.     


아이를 어떻게 교육을 시켰기에 남의 차를 훔쳐 허세를 부리도록 놓아두었는지 참으로 한심했다.    

 

사실 전과도 없고 호기심에 저지런 절도지만 피해품을 회수했고 소식을 듣고 온 이혼한 어머니가 골프장에 랜트비등 배상을 하고 합의를 해주어 불구속 송치를 했다.     


도난당한 차량의 소유주에게 차를 찾아가라고 연락을 하였으나 며칠째 오지 않아 본부장에게 연락을 했더니 소유주가 바빠서 못 온다고 하여 골프장에서 차를 가져가서 보관하라며 보냈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 교육을 어떻게 하였기에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못 하는 생각끔 했는지 아직도 아리송하다.     


골프 한가지만 집중하면서 성장한 형민이는 다른것은 할 줄 아는게 없어 아무 능력이 없는 인간으로 전락한것이었다.


가정교육이 필요한 것 같아서 글로 적었지만, 애지중지하게 키우는 아이에게 사람 됨됨이를 가르킨 게 아니고 골프만 가르쳐서 일어난 일이었다고 본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더 많이 바뀌겠지만 앞으로는 생각지도 못한 '묻지마 살인'과 같은 우발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일들이 비일비재 나올것으로 생각된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보다는 가정에서 일상적인 생활속에서 인성과 지혜를 가르쳐야 된다고 본다.  

   

#형사 #가정교육 #외제차 #프로골프 #레슨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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