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병출신
나와 조장이 권주호를 양편에서 팔을 잡고 승용차 뒷좌석 중간에 태우고 사무실로 오면서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어쩌다가 뽕을 했나요?'
'전역하고 이리저리 일거리를 찾다가 보니 하게 되었습니다.'
'헌병대 있을 때는 뽕을 몰랐나요?'
'알았지만 내가 이렇게 될 줄을 몰랐지요'
'뽕을 하니 좋던가요?'
' 다 아시면서.. 그런데 내가 여기 있는거 우째 알았는교? 어디 안동 지청에서 연락이 왔던교?’
‘아니 안동지청은 왜?’
‘아니면 됐고요.’
안동에 뭔가 있는 것 같았지만 나중에 사무실에서 심문을 하기로 하고는
‘이번 일에 협조를 하시지요, 그러면 아시다시피 수사에 협조를 했다고 수사 보고에 넣어서 빨리 나오도록 도와 주겠다.’고 하니
'나도 수사를 해봤는데 어짜피 나중에는 들통이 날것이니 상선과 안동 지역 투약자들 검거에 협조를 하겠다.'고 했다.
대다수 뽕쟁이들은 우리에게는 말을 잘 안 하다가 검찰에 송치 되면 형량을 깍아 주겠다는 검사들의 회유에 잘 넘어가기 때문에 검찰에서 자세한 진술을 한다.
그리고 뽕쟁이 들은 의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놈들이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 한다.
같이 마약을 해 놓고도 돌아서서 저 혼자 살려고 친구이거나, 동네 형이거나 ‘저놈이 했습니다 ’하는 종족들이라 믿을 구석은 없는 놈들이다.
그래서 조직폭력배들은 철처 하게 마약 하는 조직원들을 배제 하고 마약에 손을 된 사람이면 조직에서 누구라도 과감하게 도퇴 시킨다.
사무실에 도착한 우리는 마약 수사에 협조를 하겠다는 권주호를 편하게 해주었다.
소변을 채취하여 시약 검사를 하니 두줄 양성으로 나와서 내일 아침 일찍 부산 보건 연구원에 성분 의뢰를 하기로 하고 자술서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늦어 자정이 되었지만 하던 일은 계속 해야 하기에 투약자들에 대하여 진술을 하라고 하였다.
' 어이! 권대위! 투약자들이 어디 있나?'
' 아따! 급하시기는 ..'
'우선 가까이 있는 것 부터 잡자.'
'그럼 동대구 역 옆에 있는 영주 건달부터 작업 합시다.'
'영주 놈이 동대구에 있다고?'
'영주 건달인데 대구에 약을 받으로 와서 지금 동대구역 옆 여관에 있을 겁니다'
'그외에는 어디 있나?'
'안동에 있는데 안동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 여관에 있는 권찬기가 더 잘 알것입니다.'
'시간이 늦었지만 우선 권찬기 부터 달로 가자'그렇게 해서 동대구역 옆 여관에 투숙중인 권찬기를 검거하며 신체 수색을 하니 역시 주머니에서 조그만 비닐에 싸인 필로폰과 1회용 주사기, 증류수, 탈지면등이 나와 증거물로 압수 했다.
우리가 도착 전에 투약을 했는지 아직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였고 순순히 우리의 지시를 따랐다.
권찬기 역시 소변으로 간이 시험을 해보니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리고 나서 권찬기에게 상선과 투약자를 추궁했으나 요지부동으로 협조를 잘 안했다.
그래도 경북 북부 지역에서 이름께나 있는 조폭이 필로폰을 했으니 챙피한 모양이었다.
이대로 주저 앉을 수가 없었지만, 시간이 늦어 일단 유치장에 입감을 시켰다.
다음날 아침 다시 권찬기에게 투약자들을 진술하라고 해도 조폭 특유의 의리를 내세우며 안된다고 했다.
분명히 권주호 말에 의하면 권찬기가 안동 투약자들을 안다고 했으니 권찬기를 회유해서 진술을 받아내야 했다.
권찬기가 진술 중간 중간에 대구 조폭들 하고의 관계를 이야기 한 적 있어 권찬기가 친하게 지낸다는 대구 향촌동 조폭인 이은수(가명, 당시 35세)에게 연락을 하여 사무실로 들어 오라고 하며 사전에 얘기를 해 놓았다.
'형님! 영주 찬기가 와 있다면서요?"
'그래, 어제 밤 동대구역에서 데리고 왔는데 뭐 이야기를 안할려고 하네..'
'지금 어디 있습니까?'
'아마 유치장에서 자고 있을끼다. 조금 있어 봐라 데려 나올께, 데려 나오면 무슨 말을 하던지간에 우리 일에 협조 하라고 말을 해라. 알았제?'
'제가 형님 일에 도와 드리고 싶기는 한데 그놈아가 말을 들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짜피 가는 길은 한길 아이가? 그래야 우리도 그놈을 조금이라도 도와 줄 수 있지 안 그러면 서로 피곤하게 되고 저만 손해를 보게되지.'
'일단 알았습니다.'
'잠시 기다려 봐라'하고 유치장에서 잠을 자고 있는 권찬기를 사무실로 데려 오니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이야기도 저들 끼리 앉아 있어야 될 것 같아 사무실 구석 자리로 가서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다.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한참 하더니
'형님! 찬기 담배 하나 줘도 되겠습니까?'
' 그래 줘라.' (당시는 금연법이 생기기 전이라 사무실에서 누구나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담배가 그리웠던지 한 개피를 다 피우고 나서도 다시 한대 더 피우며 진지하게 아야기를 하는것 같았다.
다른 범죄 같다면 완력(?)을 한번씩 사용하지만 마약범들은 그렇게 하면 큰일 난다.
앞에서도 언급을 하였지만 필로폰을 하게 되면 몸에 있는 기름기가 빠져 조금만 타격을 하여도 뼈가 골절 되는게 아니고 어스러져 버리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 한다.
그래서 오랜 기간 투약한 자들은 이빨이 빠지기도 한다.
멀리서 보고 있는 우리도 조금은 안달이 난 상태였다.
필로폰 범죄는 직접 검거 하기도 어렵지만 정보 받는 것도 쉽지 않아 경찰서 전체에서 1년에 한 두번 처리 할까 말까 하는 범죄였다.
이왕 하는 것이니 여러명을 한번에 검거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조금 있다가 보니 이은수가
'형님! 잠깐 보입시다"
'그래!' 대답을 하고 둘이 있는 자리 옆으로 가니 권찬기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이은수가 타협이 되었는지
'형님! 그래도 건달 물을 먹고 있는 찬기 입장도 있고 하니 찬기 체면을 살려주게 찬기가 제보 한것을 모르게 할 수 없겠습니까?'
'글쎄 어떻게 하면 되겠나? 생각 좀 해보자'고 한 뒤 조장과 반장에게 보고를 했다.
반장은 한참 생각을 하다가 찬기를 중부 유치장에 입감 시켜 안동에서 투약자들을 검거하여 오더라도 서로 못 보게 하다가 따로 송치를 하면 안되겠나 해서 찬기 유치 장소를 중부 경찰서로 하기로 결정하고 찬기의 협조를 받기로 했다.
권찬기를 중부경찰서 유치장에 구속 시키고 나서 며칠 뒤 안동 투약자들을 검거 하기 위하여 지인의 차를 빌려 권찬기를 태운 뒤 안동으로 갔다.
안동에 도착을 하였지만 낮이었고, 차가 많지 않던 시절이라 대구 번호판을 보면 혹 의심이 많고 눈치가 빠른 필로폰 투약자들이 알까 싶어 여관에 들어가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여관 방에서 무료함을 달래고 있는데 권찬기가 방에 있는 화투를 만지더니
'형님들! 내가 좋은 것 하나 보여 드릴까요?'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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