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칼날의 끝도, 하늘의 별도 반짝인다.
우연히 카카오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작가 승인을 받으면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큰 기대는 없었고 무언가 한 편 써서 제출하고, 하루를 보냈다.
기대가 없으니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메일 한 통이 와 있었다.
“브런치 작가로 승인되었습니다.”
잊고 있던 순간이라 더 기뻤다.
어릴 적 숨겨놓았다 잊어버렸던 보석상자를 발견한 느낌이랄까?
당장 유명 신춘문예 당선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기분이었다.
바로 첫 글을 올렸다.
‘내가 글 하나 쓰면 폭풍 같은 반응이 오지 않을까ᆞ?
내심 그런 상상을 하면서 기다렸다
.
…아무 반응이 없다.
통계를 보니 조회수가 1, 2, 3, … 10까지 올라가고 멈췄다.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봤다. 그리고 정적.
다른 글을 아무것이나 살짝 클릭해 봤다. 라이킷 300개, 팔로워 1000명…
하늘을 거침없이 유영하던 내 상상은 순식간에 날개가 꺾여 바닥으로 처박혔다.
그래도 라이킷 눌러준 사람들을 하나하나 찾아봤다.
다들 팔로워도 많고, 글도 대단해 보였다.
그들의 글은 조회수가 수천인데,
내 글은 10에서 멈처버렸다.
에이, 그럼 그렇지.
다시 돌아와 다른 글들을 훑어보았다.
수많은 글들 속에 내 글은 하나가 있다.
브런치 작가가 9만 명에 육박한다더니,
한 사람당 평균 20편만 써도 180만 개의 글이 된다.
내 글은 그 넓은 바닷가 모래사장 속, 그저 하나의 모래알이었다.
그래도…그 수많은 모래알 속에서 내 글을 보고 라이킷을 눌러준 분들이 고마웠다.
해변을 산책하다가 태양빛을 받아,
순간 반짝이는 모래알 하나를 발견하고
그 순간을 포착해 준 사람처럼,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잠시 멈춰 서준 그 마음이 감사하다.
나도 한번 모래사장을 거닐어본다.
모래알은 다 같아 보였는데 누구는 화강암에서 태어났더라.
누구는 석회암에서 탈출했다더라.
출신도 성분도 다른채 각자의 풍화과정을 겪으며 이곳에 모였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모래알로 유리도 만들고
모래사장 어느 틈에서 진주도 발견했는지 모르겠다.
모래사장에 햇볕이 비추고 바람이 불면, 어느 순간 반사된 빛은 반짝임을 만든다.
누가, 어느 각도에서, 어떻게 보고 달려와 반짝임을 알아봐 줄지,
언제까지 모래 속에 묻혀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하늘에 별만 반짝이는 게 아니더라,
바닷가 모래사장에도 반짝임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