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떠오르기 전 달려 나가 본다.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내 발소리에 놀라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나는 무서워하고 있는 거야.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 이른 새벽 내 앞에도 뒤에도 아무도 없다.
같이하는 것 지나가는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은 평온이었다.
다른 누가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안전이었다.
'무엇이 두려운가'.
저 멀리 다른 누가 달려오는 게 보인다.
기쁨이구나
나 말고도 다른 누가 열심히 달리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쁨이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다시 나를 일으켜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달려보기로 한다.
오늘을 열심히 달리고 시간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이 나였다.
순리대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나였고,
내가 나를 돌보고 안아주는 일이 나를 살렸다.
다시 못할 것 같던 하나하나가 이뤄지는 동안 지나온시간 힘들던 일이 없었다고 잊고 있었는지도 몰라. 나의 형편없는 기억력..
이 길의 끝에서 마주할 나를 기대한다.
부디 웃으며 나를 맞이해 주길
두려움이 너를 오늘까지 살게 했다고
그 안에서 너는 해낸 거라고 말해주길 바라.
해가 떠오른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올걸'
싱거운 웃음이 난다.
내 마음은 아직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