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향기는
이른 새벽에서 시작된다.
먼지가 가라앉은 공기,
밤새 식은 흙,
푸른 잎의 향기.
나는 그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전깃줄 위,
산비둘기와 까치가 줄지어 앉아
조회라도 하듯 나를 내려다본다.
“좋은 아침.”
고개를 까딱인다.
포도밭에 들어서면
밤새 자란 잎들이
각자 다른 숨을 내쉰다.
장마가 길어
뿌리가 숨 쉬기 어려운 날이면
내 가슴도 답답하다.
햇빛이 돌아오면
아이들은 힘을 되찾는다.
잎줄기가 팽팽해지고
빛을 향해 허리를 세운다.
흙냄새,
아이들의 산소,
푸른 잎의 향기.
모두가 섞여
아침의 숨이 된다.
나는 그 숨을
온몸으로 들이마시며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