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 받을 칭찬을
한 번에 다 받아버린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좋아요” 몇 개에는
좀처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은
그 작은 표시를 기다린다.
어느 날, 친구가 말했다.
“네 글은 힘들어.
요즘 사람들은 그런 거 안 봐.”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 고마웠다.
그런 말을
끝까지 해준 사람이
그 하나뿐이었으니까.
그런데도
나는 계속 쓴다.
가끔,
설명하기 어려운 장면 하나가
불쑥 떠오르기 때문이다.
국민학교 2학년.
운동장 한쪽 그늘.
둘러앉은 아이들 앞에서
국어책을 읽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문장 끝마다
숨을 고르던 순간들과
늦게 따라오던
작은 박수.
그리고
한 사람.
선생님이
다가왔다.
얼굴에는
마마자국이 있었지만,
늘 단정한 투피스 차림으로
말끔하게 서 계시던 분.
내 앞에 오시더니
아무 말도 없이—
내 볼에
입을 맞추셨다.
나는
피할 틈도 없이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그날 밤에도,
나는 몇 번이나
그 자리를 만졌다.
그 따뜻함이
사라질까 봐.
그게
내가 처음 받아본
라이킷이었다.
마마자국이 있던 그 얼굴이
내가 본 얼굴 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그날 이후로
나는
국어책을 더 또박또박 읽었다.
김혜숙 선생님.
그날의 나는
아직도
그 둥구나무 아래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