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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순내 Sep 20. 2024

변했다

많은 게


비가 온다

비가 왔다가 안 왔다가 한다


나는 비 오는 날을 정말 싫어했는데,

왜인지 이제는 비 오는 날이 좋다

나는 달달한 초코맛 음식을 좋아했는데,

왜인지 이제는 반절만 먹어도 속이 느끼하다

알게 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왜인지 이제는 누군가 나를 미워해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영양제 같은 거는 챙겨 먹기 귀찮았는데

이제는 건강해지려고 내가 찾아먹곤 한다

시간이 나면 누워있기에 바빴는데

이제는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며 늘어진 살들을 걱정한다

그저 귀여운 고양이들을 감싸 안으며 사랑한다고 말해줬는데

이제는 늙어가는 고양이들에 슬픈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내게 일어난 모든 일에 마음을 썼는데

이제는 담담하려 노력한다


그냥 옛 일기장을 보다가

변한 내가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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