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의 정석 8
도시재생사업을 설명하다 보면, 도시, 지역, 마을, 도시재생 사업지를 혼동해서 말하고 쓰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도시재생사업이 대상지를 선정해서 활성화지역을 정하고, 사업내용을 계획해서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이라는 표현보다 지역재생 혹은 마을재생이라는 명칭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도시재생사업은 지역 또는 마을의 활력을 활성화를 위해 하나 더 크게는 특정 도시의 경제활력을 활성화하여 지역쇠퇴를 극복하려 하는 사업이기에 도시재생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이다.
경제재생 거점사업은 도시의 경제활력을 촉진하기 위해 하는 사업으로 도시재생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지역특화재생사업은 도시 내 특정 지역의 활력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지역재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지역과 동네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그곳에 사는 주민이 자신이 사는 지역과 동네를 가장 많이 알고 있다. 즉, 주민은 지역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고 있으며, 문제해결 방안도 주민에게서 나온다.
주민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낄수록 도시재생사업은 성공할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주민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주민의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조직하고 참여시켜야 한다.
주민조직은 지역의 문제를 깊게 인식할 때 만들어진다. 지역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인지도는 주민들의 관심을 크게 키워 도시재생사업 초기에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 또한 시간이 흐르고 방해 세력이 등장에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첫 마음을 잃지 않고 동기를 지속시킬 수 있다.
도시재생 주민조직은 기존 지역사회의 관습과 충돌하거나 다른 조직들과 경쟁 관계에 설 수 있다. 이것은 때때로 도시재생사업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위험과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사업의 보상을 주민들이 알게끔 해야 한다.
지역의 문제를 깊게 인식하고 조직된 주민은 작지만 다양한 일을 성공시켜 보여줘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하면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신뢰를 전체 주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이를 통해 사업이 성공하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식이 싹터 많은 주민의 참여로 지역의 변화가 시작된다.
주민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들 무엇인지 강하게 인지할수록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효과적인 조직을 만든다. 다시 말해서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이해도와 문제의식은 좋은 주민조직을 만드는 밑거름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마을이다.
주민들을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도록 만든 지역의 문제들은 거의 비슷하다. 주택 문제, 안전 문제, 자연재해 문제, 아이들 돌봄과 교육 문제, 인구감소 문제, 고령화 문제 등이 주민들이 사업에 참여하는 동기들이다.
도시재생사업은 외부의 제안이나 지원보다 마을 주민들이 동기를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사업의 과정이 효과적으로 되기 위해서도 사업 목표나 활동 내용을 주민들이 만들어 내야 한다.
주민들로부터 비롯된 ‘자발적인 동기’는 주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주민들한테서 나올 때 지역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지역사회의 역량이 성장한다.
자발적 동기에 의한 주민들의 폭넓은 참여가 이루어지려면 도시재생사업의 목표와 활동이 많은 주민에게 분명한 혜택을 줘야 한다. 이 혜택을 피부를 느낄 때 도시재생은 성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