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의 정석 11
도시재생은 쇠퇴한 도시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물리⸳사회⸳경제⸳복지⸳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을 주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또한 도시재생에서 주민주도는 주민이 주축이 되어 공공, 민간,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사업을 이끌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재생사업에서는 주민의 적극적 참여와 역량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은 도시재생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주민들의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를 돕고 주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도시재생 교육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사업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등장한다. 주민 중심의 계획수립과 실행 그리고 사업종료 이후 지속적 지역 활성화를 위한 주민 활동을 위해서는 그만큼 주민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주민은 자발적이며 자율적인 도시재생사업의 주체이기는 하나, 필요한 역량이나 자원이 많지 않다.
주민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지역 현안이나 당면문제에 대해 같이 공감하고 논의하며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학습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주민역량이 성장한다. 개개인의 이해와 학습이 아닌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주민워크숍, 봉사활동 등의 간단한 활동들은 소통과 신뢰를 촉진하고 생각과 정보를 공유하게 하는 등 공동체성 형성과 역량강화를 위한 학습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주민들이 함께 지역사회의 현안과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의제를 발굴하고, 지역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렇듯 주민역량강화는 주민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여 성장할 기회를 획득하는 것이다.
도시재생대학은 사업에 참여하고 지지할 주민들을 발굴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역사회에 관심 있는 주민들을 발굴하고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고, 이것이 주민참여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전 과정은 주민과 행정, 전문가 등 참여 주체들이 협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단년도(1년) 사업이 아닌 다년도(3~5년) 사업으로 사업유형에 따라 3년에서 5년 동안 추진되기 때문에 지역의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다.
주민역량은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지역에 따라 지역공동체의 역량이 낮거나 주민들의 참여의식이 미약한 지역에서는 이 사업기간 내 도시재생사업을 제대로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배우기도 한다.
도시재생사업에 성공하려면 주민역량이 커져야 한다. 바로 주민역량을 성장시키기 위해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민참여를 바탕으로 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주민리더 발굴과 육성, 계획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경험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도시재생 표준교육프로그램에 따르면 사업단계별로 기본과정, 심화과정, 실천과정, 활동가과정 등 4단계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고, 과정별 목표는 다음과 같다.
∙ 기본과정을 통해 잠재력 있는 주민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이웃, 생활환경 등에
관심과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주민을 발굴
∙ 심화과정은 도시재생의 기본적인 이해와 소양, 계획수립단계에 필요한 도시재생 사업도출,
경제조직 설립의 이해 등 학습
∙ 실천과정은 사업추진 역량강화, 경제조직 설립 관련 등 학습
∙ 활동가과정은 주민활동가로서 사업을 홍보하고, 사업운영을 위한 관련 학습
도시재생대학은 함께하는 사람이 성장하고, 도시재생의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상상하고 만들어 가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알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키워가는 과정이므로 관심을 두고 참여해야 한다.
도시재생대학의 교육과정은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한 지역자원 발굴, 의견수렴, 아이디어 및 핵심 콘텐츠를 도출하는 과정이다. 도시재생대학 운영을 통한 지속적인 인적 자산 발굴과 교육의 과정이 교육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그 결과물을 주민공모사업 및 도시재생 실행 사업과 연계해주는 전략이 필요하다.
도시재생대학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개설 전에 민관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합동 워크숍 운영이 선행되는 것을 권장하며, 연차별 도시재생 로드맵을 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