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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리 May 20. 2024

영유아교사를 하겠다고요?

이런 사람만 영유아교사 하시길!

영유아교사를 해 보겠다고 결심하셨나요? 혹은 영유아교사에 관심이 있거나 현재 영유아교사일 수도 있겠다.

제발 이런 사람만 영유아교사가 되길 바라는 입장에서 영유아교사에게 필요한 요건을 세가지로 압축해 보도록 하겠다. 


영유아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에서는 학생들과 개별 면담을 정기적으로 한다. 

그때 갓 입학한 1학년 학생들에게 '영유아교사를 왜 하려고 하나요?' 하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이들이 좋아서요.'

라고 대답을 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영유아교사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고 그렇게 교사가 된다.

하지만 '성적에 맞추어 왔어요.', '엄마가 권유해서 왔어요.'라고 하는 학생들은 왠지 불안하다. 중간에 '적성이 맞지 않아요.' 하면서 다른 진로를 선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학과에 입학했어도 막상 실습에 나가보니 이들과 지낼 수 있는 이 직업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된 학생들도 생각 외로 많다. 영유아와 함께하는 생활에 호기심을 가지며 교사가 되고, 또 적성에도 맞는 거 같다면서

잘 지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여하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할 수 없는 직업이 맞다.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든 수업준비나 환경준비도 아이들이 좋아할 것을 생각하면 피곤을 물리치고,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관찰일지 등 각종 서류가 어렵고 많더라도 이게 아이들을 위해 요한 밑작업이라는 생각이 들면

기꺼이 해내야 하는 일이 된다.

부모와의 관계도 어렵지만 이들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영유아교사들을 대상으로 이 일에서의 보람에 관련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유아들과 함께 하는 것이 보람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나 자신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서 이 일을 하게 된 케이스는 아니다.

처음에 대학교 입학은 독어독문과로 했는데, IMF가 왔고, 보다 취업이 용이한 학과를 고르던 중 아동학과로 전과를 했다.

그렇게 취업 목적 즉 돈벌이 수단으로 학과를 선택을 했다.

그런데 막상 실습도 나가보고 하니 어릴 적 꿈꾸던 교사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고,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지도하는 과정에서 잘 집중해서 보고 흡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보람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은 보잘것없지만 나를 따라주고 의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아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영유아교육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나를 따라주고, 선생님 좋다고 안기고, 내가 준비한 교육자료를 아이들이 좋아하거나 이야기나누기가 잘 된 날이면 너무나 큰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어디에서 이렇게 인기가 많을 수 있을까',

'내가 어디에서 이렇게 사랑을 준만큼 혹은 그 이상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성취감과 보람을 어디서 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이 일이 너무나 보람되고 좋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 가짐이 있어야 한다.

나는 아동학과를 졸업을 했어서, 갈 수 있는 분야는 아동상담 분야와 아동교육 분야 두 가지로 크게 나누어졌다.

아동상담 쪽에 관심도 많고 하고 싶기도 했는데,

아동상담은 공부를 석사이상 해야 하고, 박사는 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당장 공부보다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동교육 쪽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린이집으로 취업을 했었다.

하지만 일 년 딱 일하고 나니...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이 느껴져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일 년 반 어린이집 근무 후 학원으로 진학을 했다.

그리고 박사까지 하게 되었다.

공부를 더 할 생각이 없어서 어린이집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에는 공부를 계속하게 된 셈이었다.

이 대학원은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 분야가 영유아교육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도 상담하다 보니

학생들이 졸업할 때만 되면 고민하는 것들이 대게는 진학이냐 취업이냐 하는 부분이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얘기해 준다.

공부는 어차피 해야 하니 취업하고 일하다가 공부할 건지 공부 더 하고 일할건지 그중에 선택하면 된다고...

어차피 공부는 해야 할 거라고.

실제로 그렇다.

대학 졸업을 하고 갓 취업한 학생들도 보면 한해 두 해는 현장에서 일하면서 현장에서 배워나가야 하는 점들을 익히느라 정신없이 보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3년 차가 되면 슬슬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소리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필요한 더 공부를 할 수도 있고 진학을 해보겠다는 학생들도 있다. 다양하지만 대게는 더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남들이 보기에 쉽게 자격증을 따고 할 수 있는 일 같아 일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 분야에서 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경험과 어우러진 엄청난 노력과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그 일을 잘 해내고,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영유아를 교육하는 일은 나의 부족함을 계속 발견하게 하면서 나를 성장시키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을 돌보는 일이 나 자신이 성장하여 다른 사람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품어낼 수 없으면 해낼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 진정한 전문가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부하지 않고 일하고자 하는 사람, 공부랑 담쌓은 사람은 절대 해낼 수 없는 직업이다.


마지막으로 영유아교사는 다른 사람들과 적절한 관계를 맺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나 혼자서 잘하면 되지 않나요?'라고 반문한다면 내 경험상 오래가지 못했다고 말하고 싶다. 최소한 영유아교사는 확실히 그렇다. 관계 맺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협력이 잘 되는 교사들을 몇몇 보았다. 그리고 혼자 반을 운영하는 것을 원하여서 그렇게도 해 보았다. 하지만 결국에는 협력해야 할 일들이 계속 생기게 되고, 퇴사를 하게 되더라는.

본인의 성향 상 관계 맺기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물론 있다. 관계 맺는 기술과는 별도로 일적으로 협력을 하고자 하는 마음, 맞추려는 마음이 최소한 있어야 한다. 오히려 동료들 간에는 너무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협력하면서 일할 수 있는 기본 자질이 있어야 한다. 협력한 다는 것은 자로 재듯이 똑같이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내가 더 많이 하기도 하고, 상대에게 기대기도 하고, 서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이해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다. 팀워크를 이야기한다. 이런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 교사 만이 이 분야에서 일을 잘 해낼 수 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마음가짐과 소양이 있다면 영유아교사로서 행복하게 적응하여 지내면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아이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둘째, 지속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 가짐이 있어야 한다.

셋째, 다른 사람들과 잘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

공부라면 딱 질색인 사람,

혼자서 하는 일이 좋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않는 협력이 불편한 사람은  분야가 감히 잘 맞지 않을 거라 말하고 싶다.


질문1. 영유아교사가 되려는 독자거나 영유아교사라면, 왜 영유아교사가 되기로 하셨나요?

질문2. 어떤 사람이 영유아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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