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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리 May 24. 2024

돌보고 있는데 전문직 맞나요?

영유아교사의 전문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 필요한 것은?

돌봄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인식은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사회가 돌봄을 함께 해야한다는 의식이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돌봄의 기능은 더 강조되고, 돌봄 없이는 사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음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더 이상 노인 돌봄이던 아이 돌봄이던 너무나 사랑하는 가족이라 할지라도 그 돌봄을 가족구성원이 전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점점  질 높고 전문적인 돌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맞추어 돌봄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대우나 전문성에 대한 인식, 대우 등이 함께 높아지고 있는 지에 대한 고찰해 볼 문제이다. 


예전에는 어린이집에 오는 영아반 아이들은 맞벌이가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와야 하는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무상보육의 실시와 맞물려 집에서 가정보육이 가능한 상황이라할 지라도 부모의 일 뿐만 아닌 부모의 휴식 목적이나 아이의 교육적 목적 등 다양한 목적으로 어린 시기부터 영유아교육기관을 대다수의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돌봄은 가정에서만 전담하지 않으려는 것이 사회적 경향이 되었다. 그러면서 단순 돌봄이 아닌 정서 돌봄, 교육 돌봄, 관계 돌봄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돌봄직종에 종사하는 돌봄전문가들에 대한 인식과 대우는 여전히 단순 돌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돌봄의 정의를 살펴보면, '돌봄'이란 타인이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행위라고 한다. 어린 아이에 대한 돌봄에 적용하여 생각한다면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영유아를 대상으로하는 돌봄은 아이 혼자서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필요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단순히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배변만 도와주면 되는가? 그 이상이 필요하다. (정서 돌봄)상대와 관계를 맺고 정서를 읽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태도가 일단 필요하다. (교육 돌봄)또한 영유아 돌봄은 발달에 적합한 교육과 함께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돌봄은 상대에 대한 감정적인 애착과 이해가 필요하다. (관계 돌봄)그리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돌봄을 당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고려하고 그 최선의 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는 일이다(박은혜, 2019). 

특히 영유아에게 돌봄과 교육은 분리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아이들은 일상생활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이다. 급간식 시간, 낮잠시간, 손씻기 시간 등 단순 돌봄으로 보이는 시간에도 기본생활습관지도, 식습관 지도, 건강 및 안정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돌봄을 수행하면서 영유아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또한 인지적 측면까지 돌봐야 하는 것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돌봄의 특징이다. 따라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돌봄은 다른 돌봄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으며, 다른 교육과는 구별되는 특징을 가진 전문적인 영역의 돌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돌봄은 정서를 읽고 그에 맞추어 반응해 주는 능력, 교육하는 기술,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능력이 필요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현재 돌봄종사자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있는지를 돌아보았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다. 돌봄 종사자에 대한 인식은 뭔가 돈이 안되는 열악한 처우의 직업이라는 인식이 다. 직업이 영유아 교사라고 하면 소명의식으로 대단한 일이지만 본인들은 못할거 같다는 반응, 또한 쉽게 자격을 따서 할 수 있는 일이잖냐는 반응, 아이들이 좋아서 희생하면서 하는 일이지 않냐는 반응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최근에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돌봄은 여성이 주로 해 왔던 일로 희생이나 봉사, 도움 제공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아직 남아 있다. 이러한 돌봄노동에 대한 낮은 가치평가는 이러한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은혜(2019)는 돌봄에 대한 이러한 가치평가 절하는 기존의 남성중심의 패러다임에서 여성 특유의 능력이 필요한 돌봄이 이루어지는 직업의 경우 돌봄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문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하였다. 


사회적으로 영유아교사가 전문직인가에 대해서, 망설이거나 준전문가이다라고 말하는 시선이 있다면 기존의 전문직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 전문적인 영역이라고 확실하게 말하고 싶다. 물론 기존의 전문직의 요건들에 비추어서 자격취득 요건이 강화되는 등의 보강되어야 할 측면이 있다. 사회적으로도 충분한 경제적 보상이 뒤따라야 하는 등의 구조적이고 강력한 변화가 요구된다. 그들에 대한 정당한 사회적 대우가 있을 때 돌봄이 제대로 바로설 수 있을 것이다. 돌봄은 전문적인 영역이며 아무나 전문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음을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영역이다. 사회에서도 영유아 교사에게 전문적인 보육이 이루어지도록 요구하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된다. 영유아교사에게 높은 사회적 대우를 해주면서 더불어 전문적인 영역의 돌봄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이 동시에 구축되어야 한다. 유보통합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영유아 교사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영유아를 대하는 정성어린 돌봄에 대하여 봉사나 도움의 시선으로 더 이상 바라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영유아교사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만이 이행할 수 있는 직업이 되어야 하며, 전문적인 돌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인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영유아교사직이 전문적인 돌봄이 수행되는 전문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강조되어야 할 점들은 무엇이 있을까? 앞으로 개선되기 희망하는 점을 적어본다. 

첫째, 예비교사 교육과정이나 현직교사 교육 보수교육과정이 단순 기술보다는 인간 관계 기술, 정서 돌봄, 의사소통 능력, 스트레스 관리 등에 대한 내용들이 보다 더 강조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예비교사교육이나 현직교육이 아동권리 존중에만 초점을 맞추고 아이들을 중심으로 지도하는 내용 위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지긴 했다. 사회적으로도 교사의 마음을 돌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고 교사 스스로도 자신을 보다 인식하고 감정을 들여다보는 교육(교사교육 측면)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보육,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로 인해 감정노동으로 내 마음이 엉망진창이 되면 진정한 돌봄, 질 높은 돌봄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움직임이 많아서 돌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 돌봄 교육이나 프로그램들이 많이 실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교사 교육이 돌봄의 교육적 측면에 많은 강조점을 두고 있는 점을 생각하여 관계 돌봄이나 정서 돌봄에 대한 비중이 보다 더 늘어나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사 교육 교육과정에서 관계 맺기와 유지하기, 정서를 읽고 돌보는 능력에 대한 교육이 보다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영유아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 보다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서 인턴쉽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 교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영유아교사는 소중한 영유아를 만나서 돌보고 교육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하므로 쉽게 아무나 하면 안 된다. 6주간의 실습 후에 아이들을 만나 영유아 교사가 되기 보다는 보다 더 충분한 현장에서의 실습 기간으로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사의 인턴 과정처럼 현장에서 충분히 배우고 연습해 본 후에 교사라는 직업을 수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보조교사는 이러한 인턴을 활용하여 영유아교육 현장을 경험하게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셋째, 영유아교사의 사회적 지위와 대우가 높아져야 한다. 

영유아교사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따르려면 좋은 교사들이 현장에 남아 있어야 하고, 이에 대한 높은 처우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사회적 대우가 따라주어야 전문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교사들이 이 직업을 떠나는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 참고문헌

박은혜(2019).유아교사론. 서울: 창지사.


질문1. 전문직의 요건은 무엇인가요?

질문2. 전문직의 요건에 비추어서 영유아교사 직업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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